[백세시대=오현주기자]
지회 건물에 ‘작은도서관’ 운영, 영화 상영도
김해동 지회장 “구 협조로 경로당 시설 굿!”
대한노인회 대구 달서구지회(지회장 김해동) 경로당 회원들은 소외된 이웃을 돕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2018년 6월 22일, 달서구청 구청장 집무실에서 열린 사랑의 동전 모금액 전달식. 김해동 달서구지회장은 이날 모금액 383만6170원을 전달했다. 이 성금은 노인대학과 관내 경로당 210개소가 5월 한 달 동안 동전모금 캠페인에 적극 참여해 모은 것이다.
김해동 지회장은 “구청이 실시하는 이웃돕기운동의 취지를 경로당 회장들에게 알리자 회원들이 충분히 공감하고 그 자리에서 모은 쌈짓돈을 전달한 것”이라며 “올해도 모금 캠페인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달서구지회는 기부뿐만 아니라 봉사활동에도 남다른 면을 보인다. 지회에는 목련자원봉사단(김옥남), 초록자원봉사단(서천수), 반딧불봉사클럽(박노보), 동화구연을사랑하는모임(김선희), 정다운사랑자원봉사단(송원호·괄호 안은 코치) 등 5개 자원봉사단이 있다. 봉사단 60여명은 지하철 안전, 독거노인 반찬지원, 어린이집 급식, 공연·위문 활동에 땀을 흘리고 있다.
반딧불봉사클럽의 경우 4년 전, 초등학교 교장 출신의 회원 8명이 주축이 돼 결성됐다. 이들은 일주일에 한 번 인근 경로당을 방문해 2시간씩 문해교육, 치매예방, 맨손체조, 열쇠고리만들기 등 체험수업을 하고 있다.
박노보 코치는 “퇴직 후 혼자 하다가 제 얘기를 전해들은 다른 교장들이 하나둘씩 참여하면서 현재의 팀을 갖췄다. 기억력이 떨어진 분들을 가르치는 일이 힘은 들지만 한글을 몰랐던 이들이 나중에 시 쓰고 그림을 그려 시화전을 개최하는 걸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구 전체 인구는 245만여명. 대구의 행정구역은 7개 구, 1개 군. 달서구는 그 중 인구(60만여명)가 가장 많은 구이며 경제자립도는 중간 정도이다. 대구연합회에는 달서구지회 등 8개 구·군 지회가 있다. 달서구지회는 경로당 수가 272개로 세 번째로 많다. 대한노인회 회원은 9500여명이다.
김해동 달서구지회장은 2018년 3월, 제10대 지회장 선거에서 과반수의 표를 얻어 당선됐다. 김 지회장은 달서구 성서새마을금고 이사장과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새누리당 달서갑 선거대책위원회 실버위원장을 역임했다. 달서구지회 이사와 신서경로당 회장을 지냈다.
김 지회장은 “달서구는 소설가 현진건, 시인 이상화, 작곡가 박태준 같은 유명한 문화예술인이 출생한 곳으로 전통예술의 향기가 그윽한 지역”이라며 “정월대보름 행사인 달배달맞이축제와 와룡산민속한마당이 열리는 날에 대구 시민 모두가 참여한다”고 소개했다.
김 지회장은 노인복지와 관련, “구청장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달서구 노인복지 수준은 중상이며, 경로당 시설도 수준급”이라고 덧붙였다.
대구 달서구지회는 경로당활성화 프로그램이 잘 보급돼 있다. 매주 1회, 160여곳 경로당, 2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리본아트 프로그램을 비롯, 천연비누만들기, 종이접기, 노래수업 등이 진행된다.
연면적 300여평, 3층 건물의 지회회관 내 프로그램실, 시청각실, 다목적회의실에서도 다양한 복지가 펼쳐진다.
회관 1층에 위치하며 총 1만여권의 장서, 30여석의 좌석을 보유한 학산작은도서관은 구청 지원 하에 노인 등 지역주민에게 무료로 원하는 도서를 대여해주고 있다. 회관에서는 영화 상영과 스마트폰 교육도 이뤄진다.
김해동 지회장은 “취임 다음날부터 회원들이 활기차고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지회 임직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지난 3월 15일, 의료법인 보강병원과 업무 협약식을 갖는 등 의료복지에도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