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지회가 위탁 운영하는 노인복지관들 ‘최우수’ 평가
대한노인회 지회가 위탁 운영하는 노인복지관들 ‘최우수’ 평가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9.03.29 10:41
  • 호수 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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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관 회원과의 소통이 A등급 비결”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이천시지회  회원 뜻에 따라 문화프로그램 개선, 일자리 사업도 인기

안산 상록구지회  문화봉사단 키워…  인천 중구지회  경로당·복지관 상생

최근 발표된 '2018 사회복지시설 평가'를 통해 지자체 직영 복지관이 부실 운영으로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대한노인회 지회가 위탁 운영하는 노인복지관이 대부분 최우수등급을 받아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최우수등급을 받은 이천시노인종합복지관(이천시지회 운영)의 노인일자리사업 흙토람 이천도예공방에서 진행된 체험 프로그램과 상록구노인복지관(안산상록구지회 운영)의 명물인 상록수문화봉사단.

 

최근 발표된 '2018 사회복지시설 평가'를 통해 지자체 직영 복지관이 부실 운영으로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대한노인회 지회가 위탁 운영하는 노인복지관이 대부분 최우수등급을 받아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최우수등급을 받은 이천시노인종합복지관(이천시지회 운영)의 노인일자리사업 흙토람 이천도예공방에서 진행된 체험 프로그램과 상록구노인복지관(안산상록구지회 운영)의 명물인 상록수문화봉사단.
최근 발표된 '2018 사회복지시설 평가'를 통해 지자체 직영 복지관이 부실 운영으로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대한노인회 지회가 위탁 운영하는 노인복지관이 대부분 최우수등급을 받아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최우수등급을 받은 이천시노인종합복지관(이천시지회 운영)의 노인일자리사업 흙토람 이천도예공방에서 진행된 체험 프로그램(사진 위)과 상록구노인복지관(안산상록구지회 운영)의 명물인 상록수문화봉사단.

“지회와 복지관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노인복지관이 해야 할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서 받은 결과입니다.”

지난 3월 23일 김형식 대한노인회 경기 이천시지회장은 지회에서 운영하는 이천시노인복지관이 ‘2018 사회복지시설 평가’에서 최우수(A) 등급을 받은 원동력을 직원들에게 돌렸다. 그러면서도 ‘노인복지관의 기본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아무리 시설이 좋다한들 사회복지사들을 비롯한 운영주체가 이용자인 노인을 대하는 마음이 흐트러진다면 외면을 받고 점수도 형편 없어진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가 직영으로 운영하는 사회복지시설이 부실하게 운영되는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대한노인회 지회가 운영하는 노인복지관 대부분이 A등급을 받아 주목받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노인‧사회복지관 등 사회복지시설 803개소의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운영 실적 평가 결과에 따르면 지자체 직영시설은 평균 48.5점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시설·환경(83.6점) 영역에서만 평균 B등급을 받았고 인적자원관리에서 52.3점, 프로그램·서비스 45.2점, 이용자권리 43.5점, 지역사회관계 31.7점 등으로 낮게 평가됐다. 즉, 시설만 멀쩡하고 이용자를 대하는 태도와 프로그램 운영 등을 방만하게 진행한 것이다.  

반면 이천시노인종합복지관을 비롯, 경기 안산 상록구노인복지관, 인천 인천중구노인복지관 등 대한노인회 지회에서 운영하는 복지관들은 가장 낮은 영역 점수가 80점대이고 대부분의 영역에서 90점대 이상 높은 점수를 받아 최종 A등급을 받았다. 물론 지회 운영 복지관이라고 해서 모두 성공적으로 운영된 것은 아니다. 일부는 인력 및 경험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 손을 놓은 경우도 있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고 최우수등급을 받은 지회 운영 복지관은 공통적으로 높은 점수를 꾸준히 유지하는 원인으로 직원들과의 꾸준한 소통을 꼽았다. 1995년 문을 연 이천시노인종합복지관은 여러 법인의 손을 거쳐 2014년 12월부터 이천시지회가 운영하고 있다. 

이천시지회는 그간 이용자들이 불만사항으로 제기했던 복지관의 핵심 콘텐츠인 문화프로그램을 손봤다. 이용이 저조했던 프로그램은 과감히 삭제하고 당구, 탁구 등 인기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해나가며 회원 수를 늘려나갔다. 

또 점심 식사도 영양을 골고루 갖추면서도 선호하는 메뉴를 대폭 늘려서 이용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경제적인 이유로 일을 해야 하는 노인들을 위해 일자리 특화사업을 벌인 것도 호평 받고 있다. 중고교복을 세탁‧수선해 판매하는 행복교복 사업단,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빚기체험, 물레체험,푸드아트, 핸드페인팅)을 제공하는 흙토람 이천도예공방 등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자원선순환과 1‧3세대 소통이라는 1석3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김형식 지회장은 이런 발전의 원동력으로 직원들과의 꾸준한 대화를 꼽았다. 이용자들을 통해 문제점을 청취한 후 매월 한차례 이상 직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개선해 나가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던 것이다.

김 지회장은 “회원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재편하고 꾸준한 직원교육을 통해 회원들을 가족같이 대하려고 늘 노력한다”고 말했다. 

상록구노인복지관을 이끄는 최태옥 안산상록구지회장 역시 꾸준한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4번 연속으로 A등급을 받을 정도로 활성화된 상록구노인복지관은 무료로 성인문해교실을 운영하고 이용자들을 배려한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1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또 풍물반, 민요반, 하모니카반 등에서 실력을 키운 회원들로 구성된 상록수문화봉사단은 지역 내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유명하다. 올해부터는 독거노인들이 함께 먹고 자면서 일자리 작업장과 각종 여가프로그램의 장으로도 활용되는 상록구 카네이션하우스를 운영한다. 

최태옥 지회장은 “시대의 변화에 맞춰 회원들이 원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복지관 프로그램에 반영하고 직원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소해주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돼 있다”고 말했다. 

경로당과의 상생을 통해 발전을 꾀한 곳도 있다. 지난해 취임한 박길정 인천 중구지회장은 경로당과 지회에서 운영하는 복지관 발전의 최대 걸림돌로 ‘복지관은 젊은 노인이 가고 경로당은 나이 많은 노인이 가는 곳’이란 인식을 꼽았다. 실제로 회원 가입을 권유하면 나이가 적고 많다는 이유로 각각 경로당과 복지관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박 지회장은 이를 깨기 위해 복지관 프로그램 다변화에 공을 들이면서 복지관 회원에게는 경로당의 장점을, 경로당 회원들에게는 복지관의 이점을 홍보했다. 그 결과 복지관도 활성화되고 경로당 회원도 증가하는 윈윈 효과를 거뒀다.   

박길정 지회장은 “경로당과 복지관은 서로 도와야만 둘 다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프로그램을 연동하는 방식 등을 통해 상생하는 구조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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