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춘곤증·기면증 해결 방법, 아침식사 거르지 말고 봄철 채소로 비타민 보충을
봄철 춘곤증·기면증 해결 방법, 아침식사 거르지 말고 봄철 채소로 비타민 보충을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3.29 13:47
  • 호수 6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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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이수연기자]

활동량 증가로 춘곤증 나타나… 낮잠 자거나 주말 한두 시간 더 자야

졸음 계속 땐 수면 장애 의심… 갑자기 졸음 쏟아지면 사고 위험 높아

봄철 나른해지는 증상을 춘곤증이라 한다. 보통 1~3주가 지나면 사라지는 일시적인 증상이지만, 피곤한 현상이 계속될 때는 수면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
봄철 나른해지는 증상을 춘곤증이라 한다. 보통 1~3주가 지나면 사라지는 일시적인 증상이지만, 피곤한 현상이 계속될 때는 수면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봄날이면 자주 피곤해지고, 졸음이 쏟아진다. 졸음 때문에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기도 하고, 일상적인 것에도 쉽게 의욕을 잃기도 한다. 봄철이 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이러한 증상들을 춘곤증이라 한다. 계절의 변화에 우리 몸이 잘 적응하지 못해서 생기는 일시적인 증상으로 봄의 피로 증상이라고 해서 춘곤증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활동량 증가로 나타나는 ‘춘곤증’

봄이 되면 낮이 길어지고 밤이 짧아지면서 활동량이 늘어나고 수면시간이 줄어들게 된다. 또한 기온이 상승하면서 근육이 이완되어 나른한 느낌이 계속된다. 흔히 ‘봄을 탄다’고 하는 춘곤증은 공인된 질환은 아니지만, 환경 변화로 인한 신체의 일시적인 환경 부적응증으로 분류되며, 보통 1~3주가 지나면 없어진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권길영 교수는 “의학적으로 명확한 원인이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겨울 동안 움츠려있던 신진대사기능이 따뜻한 봄날에 활발해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피로로 추측된다”며 “활동량 증가로 인한 육체적 피로, 불규칙한 식사나 수면, 폭식, 과음, 노화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일조량이 증가하는 만큼 우리 몸은 호르몬 변동성이 많아지고, 대사량이 급격하게 증가하게 된다. 우리 몸이 더 많은 에너지를 쓰게 되면서 피곤해진다. 특히 평소 운동량이 부족한 사람이거나 고연령층의 경우 춘곤증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아침식사와 비타민 보충으로 춘공증 이겨내

권길영 교수는 “춘곤증을 이겨내려면 아침 식사를 꼭 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아침을 거르면 뇌에서 활발한 활동을 위해 필요한 탄수화물을 공급받지 못하게 되고, 허기진 상태에서 오전을 보내면 점심에 과식을 하게 되어 춘곤증을 악화시킨다. 아침 식사는 배부르지 않을 정도로 하고, 단백질이나 지방보다는 탄수화물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또 피로회복을 위해 비타민이 풍부한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고, 돼지고기 등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피로회복과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C는 봄철 채소와 신선한 과일, 산채류, 봄나물 등에 많이 들어 있다. 

또 각종 해조류에는 비타민과 미네랄 등 영양소가 많아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한다. 생선이나 두부 등을 통해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끼니마다 챙겨 먹기 어렵다면, 종합비타민제를 복용하는 것도 좋다. 

적당한 카페인 음료와 함께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도 신진대사를 빨리 회복시킨다. 그러나 평소보다 많이 마시게 되면 당시는 각성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이뇨 작용으로 인한 탈수와 지나친 각성으로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 

식사 후 잠깐의 낮잠도 춘곤증에 도움이 된다. 주중에 잠을 많이 못잤다면 주말에 1~2시간 정도 더 자서 피로를 푸는 것도 좋다. 그러나 몰아서 자더라도 10시간 이상 자는 것은 생체 리듬을 깨기 때문에 해로울 수 있다. 

◇갑자기 졸음 쏟아질 땐 기면증 의심해야

봄철이면 나른해지기 마련이지만, 졸음이 쏟아지는 현상을 모두 춘곤증으로 볼 수는 없다. 춘곤증은 1~3주가 지나면 자연스럽게 없어지지만, 지속적인 졸음과 피로에 시달리는 경우에는 수면장애를 의심해야 한다. 

춘곤증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수면장애 중 하나인 기면증은 갑자기 졸음에 빠져들어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 병이다. 상황을 가리지 않고 졸음이 쏟아지는 것은 비슷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갑자기 잠에 빠져드는 경우가 있어 증상이 심해지면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도 있는 질환이다. 

예를 들어 횡단보도를 건너거나 운전할 때, 등산할 때 등 어딘가를 향해 가고 있다가 잠깐 잠드는가 하면, 불 앞에서 조리할 때 같이 특별히 주의가 필요한 일을 할 때도 갑자기 졸음에 빠지기도 한다. 

한 달 이내에 증상이 사라지는 춘곤증과는 달리 증상이 지속되기 때문에 낮 시간에 과도하게 졸린 날이 반복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기면증의 유병율은 대략 2000명당 1명 정도이며, 부모가 기면증이 있는 경우 자녀에게도 있을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이상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병원을 찾아 수면다원검사나 입면잠복기반복검사 등을 받아야 한다. 수면다원검사는 밤 수면 동안 뇌파의 호흡이나 근육의 기능이 지속적으로 기록되는 검사로 기면증에 나타나는 특징적인 소견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입면잠복기반복검사는 정상적으로 깨어있는 낮시간 동안 2시간마다 수면 검사를 반복해 짧은 주간 수면 중 렘수면(수면의 여러 단계 중 빠른 안구 운동이 일어나는 시간) 여부를 평가하는 검사다. 

기면증을 치료하는 방법은 크게 약물을 투여하는 것과 일상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꼽는다. 처방되는 약을 챙겨먹으면서 일정한 시간에 계획적으로 낮잠을 자거나 탄수화물을 적게 섭취하는 등이 기면증 환자의 주간 졸음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잘 자는 것은 뇌 속 노폐물과 대사산물이 빠져나가도록 한다. 잘 자는 것만으로도 많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대한수면학회 윤인영 회장은 “기면증, 하지불안증후군, 렘수면 장애 등 수면장애는 인지기능저하, 합병증 등 모든 질환과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며 “수면장애가 삶의 질과 직접적 관련이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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