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망막병증의 증상과 치료, 당뇨병 환자 최소 1년에 한 번은 망막검사 받아야
당뇨망막병증의 증상과 치료, 당뇨병 환자 최소 1년에 한 번은 망막검사 받아야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3.29 13:50
  • 호수 6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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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이수연기자]

실명에 이를 수 있는 대표적인 당뇨 합병증… 증상 없어 방치하기 쉬워

당뇨병 초기에 혈당 조절 철저히… 혈당 관리는 환자 의지가 제일 중요

눈의 망막은 뇌 다음으로 혈관이 많은 조직이다.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하면 망막에 사진 A처럼 출혈이 발생하게 되고, 점점 더 진행되면 사진 B와 같이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혈관들에서 신생혈관이 발생하는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눈의 망막은 뇌 다음으로 혈관이 많은 조직이다.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하면 망막에 사진 A처럼 출혈이 발생하게 되고, 점점 더 진행되면 사진 B와 같이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혈관들에서 신생혈관이 발생하는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국민건강보험 통계에 따르면 2017년 당뇨병 환자 약 284만7160명이 겪고 있는 합병증 가운데 당뇨망막병증(12%)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 부족해 정상보다 높은 상태로 유지되는 당뇨병은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할 경우 여러 합병증을 일으키게 된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합병증이다. 눈의 망막은 뇌 다음으로 혈관이 많은 조직이다.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하면 망막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이 약해지면서 출혈이 발생하거나 혈액 속의 성분이 빠져나와 망막에 쌓이게 된다. 

이렇듯 기존 혈관에 이상이 생기면 망막에서 요구하는 영양분이 부족해지면서 새로운 혈관이 증식된다. 이렇게 생긴 혈관은 매우 약해 쉽게 출혈을 일으키거나 망막에 상처를 내면서 주변의 망막을 들뜨게 하고 시력을 손상시킨다. 증상이 심해지면 망막 조직이 떨어져 나가 시력이 저하되고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의 증상

당뇨로 인한 망막의 변화는 서서히 나타난다. 그럼에도 보통 주변부에서 망막이상이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중심부에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당뇨망막병증은 크게 비증식성 망막병증과 증식성 망막병증으로 분류한다. 비증식성 망막병증은 망막 위에 신생혈관이 생기기 전, 출혈이 발생하는 단계이고, 증식성 망막병증은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혈관들에서 신생혈관이 발생한 단계를 말한다. 

당뇨병 초기에 제대로 혈당 조절을 하면 망막병증의 발생을 지연시킬 수 있지만, 발생한 후에는 진행을 막기 어렵다. 당뇨망막병증 초기에는 병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환자의 자각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질병이 있는 줄 모르다가 시력 저하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당뇨망막병증이 많이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대다수다. 

간혹 눈앞에 먼지나 벌레 같은 것들이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비문증이나 빛이 없는 어둠 속에서 빛을 느끼는 현상인 광시증, 사물이 비뚤어져 보이는 변시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도 있다. 이 밖에도 시야가 흐릿해지고, 야간에 시력이 저하되는 등의 증상도 보인다. 

그러나 당뇨망막병증 증상을 알아차리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에 만약 당뇨병을 진단받았다면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주기적으로 안과 검사를 받는 게 좋다. 

김안과병원 이동원 망막센터장은 “모든 당뇨병 환자는 아무런 증상이나 임상적 소견이 없더라도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망막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당뇨망막병증의 치료

이미 발생한 당뇨망막병증은 쉽게 호전되지 않는다. 그러나 진행을 억제시키거나 당뇨망막병증으로 인한 합병증을 치료할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의 심한 정도는 혈당수치보다 당뇨병을 앓는 기간에 비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많은 연구에서 혈당을 엄격하게 조절할 경우 당뇨망막병증의 발생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고, 병의 정도 또한 감소시킬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또한, 당뇨병 초기에 혈당을 조절하는 것이 당뇨망막병증을 막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따라서 당뇨를 앓고 있다면 지속적으로 혈당을 측정해 정상 수치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당이 급격하게 오르락내리락하지 않고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혈당 관리는 환자 스스로 해야 하는 것이어서 환자의 의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와 함께 혈압을 조절하는 것도 당뇨망막병증의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을 준다. 

당뇨망막병증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을 경우에는 레이저치료가 필요하다. 당뇨망막병증을 유발하는 약한 혈관을 막아주기 위해 국소레이저치료를 하거나, 유리체의 출혈을 막고, 망막박리를 유발하는 신생혈관의 생성을 예방하기 위해 범망막광응고치료를 할 수 있다. 

범막망응고치료는 당뇨망막병증의 진행을 막기 위해 시행되는 레이저 치료로 질환으로 인한 심한 시력 손상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치료 방법이다. 이 밖에도 망막의 중심부에 생긴 부종이나 신생혈관의 증식 상태 등을 치료하기 위해 치료 약제를 안구 내에 주사할 수도 있다. 

다양한 치료를 시행했음에도 증상이 심해져 심한 유리체 출혈이나 견인망막박리 등이 발생한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유리체절제술은 안구 내 출혈과 망막박리를 유발하는 막을 제거하는 수술로 국소마취나 전신마취를 한 후 유리체 절제기와 눈 속 집게를 이용해 유리체 출혈과 견인막 등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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