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10년간 건강지표 개선 거의 안돼”
세종특별자치시와 강원도 주민은 금연과 절주, 체중관리, 걷기와 같은 건강관리에 소홀한 반면, 서울 시민은 2명 중 1명이 건강생활을 실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3월 28일 이러한 내용의 ‘2018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금연·절주·걷기를 모두 실천하는 성인의 비율인 건강생활실천율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시가 22.1%로 가장 낮았고, 강원(25.5%), 경북(25.9%)도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세종시의 경우 남성 흡연율은 낮았으나 걷기 실천이 저조했고, 강원은 고위험 음주율이 전국 최고치를 보였다.
건강생활실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로 49.2%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8.1%p 높아진 것으로 건강관리에 힘쓰는 사람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다. 부산(39.0%)과 인천(36.5%)의 건강생활실천율도 높은 편이었지만 서울과는 격차가 컸다.
시군구 단위로 살펴보면 건강격차는 더 벌어진다. 건강생활실천율 최하위는 경남 함안군(10.5%)으로 최상위 서울 송파구(65.0%)와 무려 54.5%p 차이가 났다.
건강생활실천율 전국 평균은 30.7%로 전년보다 3.7%p 증가했지만, 2008년보다는 3.8%p 감소해 10년간 우리 국민의 건강행태는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 남성흡연율은 낮아
현재흡연율은 21.7%로 전년과 변동이 없었다. 남성 흡연율은 40.6%로 전년보다 0.1%p 감소하는 데 그쳤다. 강원(45.3%), 충남(43.5%), 경북·충북(42.8%)의 남성 흡연율이 높았고, 세종(33.0%), 서울(36.1%), 울산(38.3%)이 낮았다. 시군구별로 보면 전남 완도·영광군, 부산 중구, 경북 군위군, 충북 진천군의 남성 흡연율이 50%를 넘었다.
걷기실천율(최근 1주일 동안 1일 30분 이상 걷기를 주 5일 이상 실천)은 42.9%로, 서울(67.0%), 부산(55.7%), 인천(51.9%)이 높았고, 세종(28.8%), 제주(35.4%), 경북(35.6%)이 낮았다.
고위험음주율은 강원(22.6%)에 이어 부산(21.2%), 전남(20.3%)이 뒤를 이었다. 고위험음주는 최근 1년간 남자는 한 번의 술자리에서 7잔 이상(또는 맥주 5캔), 여자는 5잔 이상(또는 맥주 3캔)을 주 2회 이상 마신 경우를 말한다.
우울 경험, 대구 가장 낮아
우울감 경험률은 대구가 가장 낮은 3.4%였고, 전북이 8.7%로 가장 높았다. 우울증유병률 역시 대구가 가장 낮은 1.9%를 보였고 인천이 4.8%로 최고치였다.
뇌졸중 조기증상 인지율은 울산이 가장 높은 68.2%를 기록했는데, 이는 경남(47.2%)보다 무려 21%p나 높은 수치다. 울산은 특히 전년보다 19.3%p나 높아져 그 원인에 대한 분석과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이밖에 아침결식 예방인구비율(최근 1주일 동안 5일 이상의 아침식사를 한 사람의 비율) 평균은 63.8%, 점심식사 후 칫솔질 실천율은 56.7%, 하루평균 수면시간은 6.7시간, 수면의 질 저하율은 37.9%로 집계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지역사회건강조사가 도입된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주요 만성질환의 발생과 관련된 지역 주민의 건강생활 지표들 대부분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