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서울‧부산‧대구 등에 남성 독거어르신 자립 돕는 ‘생명숲100세힐링센터’ 설치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서울‧부산‧대구 등에 남성 독거어르신 자립 돕는 ‘생명숲100세힐링센터’ 설치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9.03.29 13:53
  • 호수 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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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배성호기자]

영양부족 쉬운 남성 어르신 무료 요리교실… 맞춤형으로 운동처방

스마트폰 등 정보화 교육도… “우울감 줄고 신체능력 호전” 평가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의 후원으로 서울 월곡종합사회복지관 등 전국 8곳의 설치된 생명숲100세힐링센터가 혼자 사는 저소득 남성어르신이 자립 기반을 형성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있다. 사진은 월곡종합사회복지관에 설치된 힐링센터에서 운동처방사의 지도 아래 그룹운동을 하는 어르신.	사진=조준우 기자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의 후원으로 서울 월곡종합사회복지관 등 전국 8곳의 설치된 생명숲100세힐링센터가 혼자 사는 저소득 남성어르신이 자립 기반을 형성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있다. 사진은 월곡종합사회복지관에 설치된 힐링센터에서 운동처방사의 지도 아래 그룹운동을 하는 어르신. 사진=조준우 기자

“‘생명숲100세힐링센터’에서 체계적으로 건강관리도 해주고, 요리랑 스마트폰 사용법도 알려주고, 무엇보다 외롭지 않게 친구도 사귈 수 있게 해줘 고마워요.”

지난 3월 26일 서울 성북구 월곡종합사회복지관에서 만난 김용기(77‧가명) 어르신은 이렇게 말했다. 김 어르신은 복지관 1층에 마련된 생명숲100세힐링센터를 이용한 뒤부터 가족과 떨어져 혼자 외롭게 지내면서 굳게 닫았던 마음을 조금씩 다시 열기 시작했다. 그는 “센터에서 도움을 받아 지금보다 좀더 여유가 생기면 봉사활동을 하며 여생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부산‧대구 등서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의 후원으로 운영 중인 ‘생명숲100세힐링센터’(이하 힐링센터)가 혼자 사는 저소득 남성어르신들의 희망으로 주목받고 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2008년 삼성생명, 대한생명, 교보생명 등 12개 생명보험사들이 설립자금을 공동 출연하고 복지부의 허가를 받은 공익재단으로 자살예방, 저출산해소, 고령화극복, 생명존중 등 4대 목적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힐링센터는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2016년부터 후원하는 사업으로 서울 월곡종합사회복지관, 충북 충주시노인복지관, 대구 중구노인복지관 등 전국 8곳에 설치돼 있다. 여성 고령자에 비해 자립 기반이 취약한 남성 독거노인들이 건강한 노년 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무료로 요리교실을 비롯해 건강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연말을 끝으로 잠시 휴식기에 들어갔던 힐링센터는 3월을 맞아 본격적인 재가동에 들어갔다. 12월까지 센터별로 어르신들이 자립할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월곡종합사회복지관 힐링센터에서는 성북구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저소득 남성 독거노인 25명을 대상으로 영양교육, 요리프로그램, 생활아트, 맞춤형 운동처방 등을 제공한다. 지난해에 이어 일상생활 자립을 돕는 정리수납 프로그램과 스마트폰 교육을 추가했다.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단연 요리교실이다. 저소득 어르신들 대부분은 주변에서 후원해주는 반찬에 기대거나 이마저 여의치 않을 경우 라면 등 영양이 떨어지는 음식으로 때우기 일쑤였다. 그러다보니 대체적으로 건강상태가 평균보다 떨어져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힐링센터는 어르신들도 쉽게 할 수 있는 반찬요리를 중심으로 진행한다. 또 인근 요리학원과 협력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어르신들이 그날 만든 음식을 직접 가져갈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박한수(81‧가명) 어르신은 “한 끼도 제대로 챙겨 먹기 힘들어 밥을 먹을 때마다 외로움을 느꼈는데 요리교실에서 음식을 배우면서 식사의 즐거움을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맞춤형 운동처방 또한 인기다. 어르신들은 20가지 이상 기구를 갖춘 힐링센터 체육관에서 매일 운동을 하면서도 일주일에 한 차례씩 전문 운동처방사 지도 아래 그룹운동을 진행한다. 단순히 운동을 도와주는 데 그치지 않고 개인별 파일을 만들어 매월 건강 상태를 체크한다. 그룹운동에서는 이 기록을 바탕으로 어르신들을 그룹별로 묶어 수준에 맞게 운동처방을 내린다. 그룹운동은 기본적으로 스트레칭으로 시작해 균형감각 운동, 근력 운동으로 차례차례 진행한다. 1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수업에서 어르신들은 굵은 땀방울을 흘리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이규철(79‧가명) 어르신은 “집에만 있으면 거의 움직이지 않아서 하루가 다르게 힘들어지는 것이 느껴졌는데 운동을 하면서 몸도 마음도 가벼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저소득 어르신들이라 아예 휴대폰이 없거나 폴더폰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이 많지만 정보화 격차를 줄이기 위해 스마트폰 교육도 진행한다. 실제 수업에서는 어르신들이 가장 기본적인 터치 방법조차 서툴러 애를 먹었다는 후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으로 참여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힐링센터를 이용한 어르신 대부분에게서 우울감이 감소하고 신체적 능력이 호전되는 등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또 일부는 집에만 있던 것에서 벗어나 봉사활동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하면서 고독사에 대한 우려도 줄여나가고 있다.

복지관 관계자는 “날이 좀더 풀리면 나들이 등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고립됐던 어르신들이 힐링센터를 통해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며 보다 행복한 여생을 보내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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