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32] 뱃살은 왜 잘 안 빠질까
[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32] 뱃살은 왜 잘 안 빠질까
  • 허지영 경희미르네트워크 광진점 대표원장
  • 승인 2019.04.05 11:14
  • 호수 6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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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영 경희미르네트워크 광진점 대표원장]

다이어트를 하시려는 분 중에 뱃살은 어떻게 빼야 하느냐, 왜 안 빠지느냐 하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헬스장에 가서 뱃살 빼는 운동은 뭐가 있느냐고 물어봐도 ‘솔직히 뱃살만 빼는 운동은 없다’는 말을 많이 듣게 됩니다. 

나잇살이라며 포기하라는 이야기부터, 건강에 해로운 복부 지방이라서 빼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뱃살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분분합니다. 그렇다면 뱃살은 왜 쌓이는 것이고, 왜 잘 빠지지 않는 걸까요?

뱃살이 찌는 이유를 알고 싶다면, ‘림프액’이라는 것부터 알아야 합니다. 림프액의 면역 작용이나, 생성 과정은 복잡하기 때문에 뱃살과 관련한 ‘림프액’에 관해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 몸에 들어온 음식물은 가끔 독소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면역을 담당하는 림프가 굉장히 발달해 있어요. 

우리 몸에서 림프액이 특별히 많이 생기는 곳은 소장입니다. 소장을 두고 작은창자라고도 부릅니다. 소장은 우리 몸에서 소화와 흡수를 맡은 엄청나게 중요한 장기입니다. 소장에서 흡수한 영양소 중 특히 지방 성분을 림프액이 운반합니다. 소장에서 흡수한 지방은 림프액에 녹아서 간으로 운반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장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뱃살이 찔 수 있습니다. 소장에서 소화·흡수하는 과정에서 잦은 염증이 반복되면 림프액이 증가하게 됩니다. 복부에 림프액이 증가하게 되면 혈액과 림프가 순환하는 데 장애가 생겨서, 국소 부위 체온도 떨어지고, 에너지 대사가 나빠져서 살이 찌기 쉬운 상황이 되는 겁니다. 

그뿐만 아니라 림프액에는 지방 성분이 많기 때문에 림프액이 고여 있는 자체로 금세 지방이 자리를 잡게 됩니다. 그래서 복부 지방이 소장 주변에 끼게 되면, 뱃살이 되는 거죠. 

이러한 이유 때문에 복부 지방이 장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장에 문제가 생기면 복부 지방이 생기고 뱃살이 찐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그래서 뱃살을 빼려면 운동을 하는 것보다 먹는 양, 그 중에서도 탄수화물을 줄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는 겁니다. 

특히 곡류는 소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소장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한 방법으로 이야기되는 것입니다. 물론, 뱃살 때문에 고민하는 많은 분들이 전부 이런 문제를 안고 있는 건 아닙니다. 심한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사람, 전신에 골고루 살이 붙은 사람들은 배가 나왔다고 해도 소화기 문제를 고려할 필요가 없을 때도 있습니다. 

다만 허벅지나 엉덩이 등 다른 곳에는 별로 살이 없는데, 유독 뱃살만 찌는 사람들이 있죠. 또 나이가 들고 장이 약해지면서 아랫배가 나오는 경우에는 운동이나 단순한 다이어트로만으로는 뱃살을 빼기 힘들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운동을 오래 하면, 장이 튼튼해지고 림프 순환도 좋아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더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은 장을 튼튼하게 하고, 독소를 배출하는 치료를 하는 것입니다. 만약 뱃살만 찌는 것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한약을 드시며 장을 치료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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