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금요칼럼] 100년의 글자가 되어 100세인의 성대가 되어!
[백세시대 / 금요칼럼] 100년의 글자가 되어 100세인의 성대가 되어!
  •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기독교상담복지학과 교수
  • 승인 2019.04.05 11:28
  • 호수 6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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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기독교상담복지학과 교수]

13번째 돌 맞은 백세시대는

이제 청소년기를 접어든 셈

노년의 목소리 전하는 창구로서

성장의 길을 계속 달려

마침내 새로운 도약 이루기를

구석기 시대에는 깬석기를, 신석기에는 간석기를, 그리고 청동기와 철기에 이르러서는 금속의 시대가 시작되어 이제 우리는 달나라에 가고, 다른 태양의 존재를 알고, 미래를 위한 새 행성개척을 꿈꾸는 시대가 되었다. 시대마다 인류가 다르고, 그 도구가 다르며, 말과 소통의 방식이 달랐다. 그 시대에는 그 시대의 문명이 있다.

그리고 누가 뭐래도 지금은 백세시대다. 발전과 부흥, 그리고 수명연장의 꿈을 이루어가며 인류는 1세기(100년) 살아보기를 실현하고 있다. 수명이 불과 12살 정도밖에 되지 않았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나 30~40세쯤 살았다고 알려진 호모에렉투스와 비교해본다면 우리는 10배의 인생을 그리고 몇 배의 삶을 살고 있다. 그들의 삶에 따른 도구와 말이 달랐듯, 이제 1세기를 사는 인간들을 위한 말과 도구와 소통의 방식은 과거 어떤 인류하고도 확연히 다르다. 

진화를 거듭하며 말이 없던 인류는 말을 익히고 대화에 나서고 소통을 하며 바벨탑을 쌓았고, 결국 무너졌으나 바벨탑 붕괴 이후 인류는 각기 언어가 갈리며 뿔뿔이 흩어졌다고 종교경전은 전한다. 그리고 이제 시대를 건너 인터넷은 제2의 탑으로 인류를 한 곳으로 모으고 있다. 시공간을 초월한 매체를 통해 인류는 차원을 넘나들고 있다. 

다만 100세 인류는 직접 대화하는 인간은 거의 없고, 전화로, 톡으로, 문자로, 이모티콘으로 소통한다. 그러니 말은 있으나 대화를 잊은 인류이고, 내용은 있으나 소리를 잊은 인류라 할만하다. 100세이니 말도 잘 안나오고 1세기를 살아가니 잘 안들려서 그런가 싶지만, 이번 인류는 젊어도 말이 없다. 

그 순간에 누군가는 대화의 장을 열어주고, 누군가는 소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의미를 담아내는 대화는 시대를 보여주고, 힘 있는 소리는 존재를 규명하니 100세 인류의 창구 ‘백세시대’ 신문이 바로 그 창일 것이다. 그리고 ‘백세시대’ 신문이 이제 13번째 돌을 맞았다. 창궐하는 비보들 속에 노년의 성대가 되어 인권과 정보와 삶과 미래를 말하고, 몸을 비틀며 소리치는 젊은 세대들에게 이해의 창구와 연결의 고리 역할을 자청하니 시대의 소리를 내는 성대라 할 것이다. 

인간의 발달에서 13세는 이제 아동기를 벗어나며 청소년기를 접어들어 그 젊음의 냄새를 피우고 시선이 견고해지며, 사회적 역할자로서의 본격적인 시동을 거는 때이다. 어린 세대와 성인세대의 연결고리이자 전 세대의 관심의 대상이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사람의 발달처럼 창간 후 13번째 돌은 ‘백세시대’ 신문 역사에 있어서도 도약의 해이고, 새로운 정체성을 갖는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지난 100년 동안 독립만세로 평화의 역사를 쓰고, 목숨값으로 해방을 열었고, 전쟁의 통증을 견디며 한강의 기적을 이루고, 노동의 땀으로 아스팔트와 마천루 그림을 그리고, 숱한 청춘의 꽃을 떨구며 민주주의의 즙을 마시어, 비로소 수명 100세의 닻을 내리게 되었다. 만세를 전했던 독립신문과 숱한 신문들이 세상을 조명하고 시대를 담아내 왔다. 이제 백세시대 그 기적을 일군 이들의 소리를 담고, 세상의 모든 잠재적 100세인들을 위한 활자로 자리잡은 ‘백세시대’ 신문은 백세인생의 정수를 담아내고, 100세시대의 숨통이 되어야할 것이다. 

이제 고개를 들어 성장의 일로를 달려갈 본격적인 시동을 걸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숨지 않고 길을 내며, 기울어지지 않고 올곧게, 눈물은 나도 구차하지 않게, 낡은 레퍼토리가 아니라 지도와 반영의 이야기를 이어가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이어왔던 굳건한 이야기를 이어가며 시대의 자부심으로 자리잡아야 할 것이다. 

둥둥 저 멀리 북소리가 울리듯 청년의 심장소리로 새로운 도약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고개를 들고 어깨를 펴고 당당하고 힘 있게 가장 뜨거운 언론으로 말하고 소리 내어야 할 것이다. 성장과 다짐 앞에선 백세시대 신문의 열세 번째 새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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