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강원연합회장기 게이트볼, 산불재해 도민 위로하며 화합의 플레이
대한노인회 강원연합회장기 게이트볼, 산불재해 도민 위로하며 화합의 플레이
  • 김순근 기자
  • 승인 2019.04.12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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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0일 춘천 송암레포츠타운서 18개 지회 36개팀 출전
열전끝에 남성 영월군지회, 여성 홍천군지회 우승기 차지

변덕스런 4월의 꽃샘추위도 어르신들의 게이트볼 열기를 꺾진 못했다.

4월 10일 강원도 춘천 송암레포츠타운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9 강원연합회장기 게이트볼대회는 간간히 비가 내리는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화합과 단결을 과시하며 성공리에 개최됐다.

오전 10시 개회식이 시작될 즈음 찬기운이 옷틈으로 매섭게 스며들어 몸이 떨릴정도였지만 운동장에 도열한 선수들의 대열은 흐트러짐이 없었고, 심판들도 가끔 미끄러져 넘어질 정도로 경기장의 인조잔디가 비에 젖어 있었지만 누구하나 불평하는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경기가 시작되자 우승과 화합이란 공동 목표를 향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에서 환경에 굴하지 않고 헤처나가는 ‘강원도의 힘’을 엿볼수 있는 대회였다.

강원연합회(회장 김완식) 산하 18개 시군 지회에서 남녀 각 18개팀이 출전해 환호와 탄식이 교차하는 가운데 예선 링크전에 이어 토너먼트 방식의 본선이 치러졌다. 열전을 펼친 끝에 대회 우승은 남자 영월군지회(지회장 엄인영), 여자 홍천군지회(지회장 이형주)에 각각 돌아갔다.

영월군지회 남자팀은 양양군지회를 맞아 초반 열세를 딛고 역전승을 거뒀으며, 결승에서 삼척시지회와 맞대결을 펼친 홍천군지회 여자팀은 실수없이 경기를 풀어간 끝에 우승기를 차지했다.

호반의 도시 춘천에서 개최된 이날 대회는 선수와 임직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수홍 춘천시지회장의 힘찬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성황리에 펼쳐졌다.

이날 개회식에는 김완식 강원연합회장과 이수홍 춘천시지회장 등 18개 시군지회장, 이현숙 중앙회 정책위원(백세시대 발행인) 등 대한노인회 관계자를 비롯해 양민석 강원도 보건복지여성국장, 황금석 강원도의회 의장을 비롯해 심영섭 사회문화위원장, 김병석 예결위원장, 이재수 춘천시장과 이원규 춘천시의회 의장 및 시의원 등 많은 내빈들도 참석해 대회 개최를 축하하고 격려와 응원을 보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지난 4월 4일 발생한 강원 동해안 산불사태 직후에 열린 탓에 내빈들은 축사와 격려사 등을 통해 피해지역 도민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하며 강원도민의 단합된 힘을 바탕으로 신속한 복구가 이뤄지길 기원했다.

김완식 강원연합회장은 대회사에서 “18개 지회 선수단과 임직원이 한자리에 모여 조직단합을 통한 체육행사를 열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정정당당한 페어플레이를 통해 마음껏 발휘하며 화합을 다지자”며 “특히 이번 대회를 계기로 산불로 재난을 당한 어려운 이웃들과 나눔과 베품을 통해 하나로 뭉쳐 선진 강원시대를 만드는데 기여하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노인은 없고 선배시민이 있을 뿐’이라는 춘천시의 모토를 소개한 뒤 “그동안 노인은 부담이고 해결할 과제처럼 인식했는데 이제 그 인식을 버리고 어르신들의 소중한 경험과 지혜를 마음껏 쏟아부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산불대책으로 불참하게된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양민석 강원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호반의 도시 춘천서 개최된 것을 모든 도민과 함께 축하한다고 전한 뒤 어르신들이 행복한 강원도를 위해 더 많은 노인일자리와 복지증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남자 우승 영월군지회 “선수교체 작전이 주효”

○…남자팀 우승을 차지한 영월군지회는 한반도면 쌍룡분회가 주축이돼 대회 1주일 전부터 매일 오전 연습을 했다고 한다. 전대석 코치(영월군게이트볼협회장)은 “경기 초반 팀워크가 다소 흔들려 하마터면 질뻔 했는데 후보 선수까지 모두 활용해 제때 선수교체를 한 작전이 잘 들어맞았다”며 “평소 실수를 하던 선수들이 결정적 순간에 제역할을 해준게 역전 우승의 결정적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여자 우승 홍천군지회 “선수들이 실수 안해 이겨”

○…여자 우승팀인 홍천군지회는 이날 경기가 술술 잘 풀린 것을 승리요인으로 꼽았다. 게이트볼 10년 경력의 박금예 선수는 “평소에 게이트볼을 즐기며 호흡을 맞춘 덕인지 예선전부터 경기가 강문자 주장의 작전지시가 잘 통하며 순조롭게 경기가 풀렸다”며 “누가 먼저 실수를 하느냐가 승리의 관건인데 이날은 선수들이 모두 실수없이 경기를 해줬다”고 말했다.

실력 평준화로 우승팀 점치기 어려워

○…이번 대회에서는 우승팀을 점치기 어려울 정도로 참가 팀들의 실력들이 부쩍 향상됐다. 때문에 대회 관계자뿐 아니라 참가팀들도 딱히 우승후보를 꼽지 못할 정도. 이런 가운데 홍천군지회 남녀팀, 원주시지회 남녀팀, 양양군지회 여자팀, 속초군지회 남자팀, 춘천시지회 여자팀, 횡성군지회 여자팀이 우승 후보군에 오르내렸다. 이중 후보군에 거론되지 않은 영월군지회가 남자팀에서 우승을 차지해 이변으로 꼽힌다.

주장들 프로 못지않은 작전지시 돋보여

○…“겁내지 말고 다시~” “아고 빗나갔네...괜찮아, 괜찮아!”. 이번 대회에서는 특히 주장들의 작전지시가 눈길을 끌었다. 선수들이 잘 할때는 아낌없는 칭찬을, 실수하면 아쉬움을 감추며 위로하고 격려했다. 특히 인제군지회 여자팀 허계홍 주장은 두팔을 크게 흔드는 등 프로농구팀 감독을 연상시키는 몸동작과 우렁찬 목소리로 동분서주해 눈길을 끌었다. 허계홍 주장은 “쌀쌀한 날씨이어서 선수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경기에 집중하도록 큰 제스처를 썼다”고 말했다.

■대회결과

◇남자

-우승 영월군지회, 준우승 양양군지회, 3위 원주시지회, 장려상 속초시지회

◇여자

-우승 홍천군지회, 준우승 삼척시지회, 3위 춘천시지회, 장려상 동해시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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