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33] ‘새로운 사상체질’ 알아야 한다
[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33] ‘새로운 사상체질’ 알아야 한다
  • 권기창 경희미르인당한의원 원장
  • 승인 2019.04.12 13:24
  • 호수 66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권기창 경희미르인당한의원 원장]

환자들에게서 흔히 듣는 얘기 중 하나가 “어떻게 말도 안 했는데 콜레스테롤이 높은지 아세요?”입니다. 물론 미리 검사했거나, 병력을 조회한 것은 아닙니다. 그냥 체질을 보고서 형색과 맥을 종합해서 추론했을 뿐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TV 등에서 어떤 질병에 대해 들으면 자기도 그런 병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합니다. 예를 들면 오가피 태양인은 간이 약한 데다 위가 커서 급히 먹는 습관이 있어 설사병이나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경우가 많고, 어성초 태양인은 위가 작아 적게 먹는 습관이 있어 변비가 잘 옵니다. 

한편 단순히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 이렇게 넷으로만 구분하여 병증을 설명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오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목단피 소양인은 위가 작아 잘 체합니다. 기존의 체질 이론대로라면 소양인은 비위가 튼튼해 잘 먹고 잘 소화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거죠. 목단피 소양인은 위가 작아 곧잘 소음인으로 오진되고, 체형도 마르고 잘 못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태음조위탕 태음인은 뜻밖에 체구가 작은 경우가 많고 오가피 태양인도 태양인이 체구가 크다는 말과는 달리 키가 작은 사람이 대다수입니다. 따라서 체질대로 병이 오는 것은 맞지만, 이 체질은 기존의 사상 체질이 아닌 체질마다 10개 정도의 제2 체질이 있는, ‘새로운 사상 체질대로 병이 온다’가 더 정확합니다. 

이제 기존의 사상 체질처럼 소음인은 작고 마르며 비위 병이 많고, 소양인은 키가 크고 날씬하며 신장계통의 병이 많다는 식의 진단이나 설명은 지양되어야 합니다. 소양인도 위가 작은 목단피 소양인은 비위 병이 올 수 있고, 소음인도 인삼 소음인은 신장계통의 병이 잘 옵니다. 

정리하면 병은 체질대로 오지만 기존의 사상 체질보다는 ‘새로운 사상 체질’로 보는 것이 정확하며, 여기에 따라서 병을 진찰하고 설명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모든 체질에 관해 설명하는 것은 어려우니 태양인 체질에 대해서만 형상과 잘 생기는 병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소음인으로 자주 오인되는 어성초 태양인은 체구가 작고 마른 편이며, 비위 병, 방광 병, 아토피 등의 질환이 잘 생깁니다. 미후도 태양인은 키는 크지 않으나 좀 벌어진 체형에, 식욕이 좋고 술을 잘 마시는 경향이 있어 태음인으로 오인되며, 아토피, 고혈압 등이 잘 생깁니다. 

옥죽 태양인은 키는 크지 않으나 좀 벌어진 체형에 식욕이 좋고 사회성이 뛰어난 편이며, 고혈압, 아토피, 당뇨 등이 잘 생깁니다. 무화과 태양인은 키는 중간 이상이 많으며 좀 벌어진 체형에 식욕이 좋고 집념이 강한 편이며, 아토피, 당뇨, 고혈압 등이 잘 생깁니다. 

홍화 태양인은 키가 크고, 살은 찌지 않은 편이지만 식욕이 좋고, 자존심이 강하며, 아토피, 당뇨, 비위 병이 잘 생깁니다. 포도근 태양인은 키가 작은 편이고 벌어진 체형이며, 비위가 좋고 끈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간이 좋은 편이라 태음인으로 곧잘 오해받으며 당뇨나 고혈압 등이 잘 생깁니다. 

오가피 태양인은 키가 작고 벌어진 체형에 성격이 급하고 고집이 세며 당뇨, 고혈압, 아토피,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잘 생깁니다. 가지 태양인은 키가 크고 체형이 크며, 성격이 느긋하고 넉살이 좋고 간이 좋아 종종 태음인으로 오해받습니다. 이들은 기관지 질환, 아토피, 당뇨, 고혈압 등이 잘 생깁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