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 입이 없는 곤충의 비애
[125] 입이 없는 곤충의 비애
  • 글‧그림=김성환
  • 승인 2019.04.12 13:26
  • 호수 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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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우의 유식한 잡학 왜?

뉴질랜드 북섬 와이토모 석회석 동굴 속에는 특이한 빛을 발하는 벌레가 서식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끈다.
알에서 부화된 유충은 6~9개월 동안 동굴 천장에 매달려서 빛을 내는데, 미세한 방울이 여러 개 달린 줄을 늘어뜨려서 모기 등 곤충을 유인해 영양분을 섭취한다. 곤충이 모여들게 그 방울에서 빛을 내는 것이다.
동굴 천장을 쳐다보면 그 빛이 깜박거리지 않고 계속 켜져 있어서 마치 은하수 같아 보인다. 이것이 번데기가 됐다가 성충이 돼 나오면 즉시 수컷은 암컷을 찾아 교미를 하고 암컷은 120개 정도의 알을 낳는다. 그런데 성충은 입이 없어 먹이를 섭취할 수 없어서 불과 며칠밖에 살지 못하고 굶어죽는다. 죽은 성충은 유충의 먹이가 된다. 균상곤충의 일종인 이 벌레의 학명은 ‘아라카노캄파 루미노사’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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