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이 1200년전 울진 성류굴에 새긴 글씨 찾았다
화랑이 1200년전 울진 성류굴에 새긴 글씨 찾았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9.04.12 14:13
  • 호수 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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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30개 확인… 공랑‧임랑 등 이름 발견

천연기념물 제155호 울진 성류굴에서 1200여 년 전인 신라 원성왕 14년(798)에 화랑과 승려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글씨가 발견됐다. 성류굴은 지난 2015년 입구 위 바위에 신라시대 금석문 수십 자가 새겨졌다는 사실이 소개됐으나, 동굴 내부에서 명문이 발견되기는 국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은 울진군 관계자들이 지난달 성류굴 종합정비계획 수립을 위해 동굴을 조사하던 중 입구에서 230여m 떨어진 지점 주변에서 명문 30여 개를 확인했다고 4월 11일 밝혔다.

불영사 계곡 부근에 있는 성류굴은 전체 길이가 약 800m인 석회암 동굴로, 글씨는 석주·석순·암벽에 음각 형태로 새겼다. 글자 크기는 다양하며, 대부분 정자체인 해서(楷書)이고 일부가 약간 흘려서 쓴 행서(行書)로 조사됐다. 명문 중 하나는 ‘정원십사년 무인팔월입오일 범렴행’(貞元十四年 戊寅八月      

 五日 梵廉行)으로, 정원 14년 8월 25일에 승려 범렴이 다녀갔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정원(貞元)은 중국 당나라 황제 덕종(재위 779∼805)이 785년부터 사용한 연호다. 이 명문 근처에는 화랑 이름인 ‘공랑’(共郞), ‘임랑’(林郞)이라는 글자도 존재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성류굴이 신라시대 화랑이나 승려들이 찾아오는 유명한 명승지였으며, 수련 장소로도 활용됐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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