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과로 심하면 나타나는 입술 주변 물집
스트레스‧과로 심하면 나타나는 입술 주변 물집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4.12 14:31
  • 호수 6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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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주변 피부 질환으로 확인하는 건강 신호

[백세시대=이수연기자]

틀니 때문에 생기는 구석입술염… 양쪽 입술 끝에 바셀린 바르면 좋아

헤르페스감염증은 전염성 있어… 발생 시 수건 등 따로 쓰도록 해야

꽃샘추위로 찬 바람이 불고 건조한 날씨에 자주 발생할 수 있는 질환으로 입 주변 질환을 꼽을 수 있다. 입 주변 질환은 스트레스나 과로 때문에 주로 생기지만,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 같은 환경적인 요인으로도 악화될 수 있다. 

다른 질환보다 흔하고,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단순히 집에서 연고나 보습제를 바르는 등의 조치만 취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재발이 잦고 질환이 지속된다면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증상과 치료 방법이 달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입 주변에 자주 나타나는 피부질환의 종류와 치료 방법에 대해서 알아본다. 

입술 양쪽 모서리에 발생하는 구석입술염, 따끔거리는 작은 물집인 구내단순헤르페스감염, 각질이 일어나는 탈락입술염, 피부가 붉어지고 고름이 생기는 입술 주위염, 입이나 코 주변에 생기는 종기 등은 생기는 위치에 따라 증상과 치료 방법이 다를 수 있다.  	  사진=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입술 양쪽 모서리에 발생하는 구석입술염, 따끔거리는 작은 물집인 구내단순헤르페스감염, 각질이 일어나는 탈락입술염, 피부가 붉어지고 고름이 생기는 입술 주위염, 입이나 코 주변에 생기는 종기 등은 생기는 위치에 따라 증상과 치료 방법이 다를 수 있다. 사진=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입 벌릴 때마다 통증 느껴지는 ‘구석입술염’ 

입술 양쪽 또는 한쪽 모서리에 습진이 있을 때는 구석입술염이라고 부른다. 진물이 나오다가 딱지가 형성되기도 하고, 입술 모서리가 사선으로 갈라져 입을 벌릴 때마다 통증을 느끼게 된다. 

증상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며 연령에 따라 발생하는 원인이 달라지기도 한다. 성인의 경우 물리적인 자극이나 곰팡이 감염이 원인이 될 수 있고, 중‧노년층 환자는 틀니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틀니를 했을 때는 틀니가 제대로 맞지 않아서 염증이 생길 수 있고, 틀니를 해야 하는데 하지 않은 경우에는 윗입술이 아랫입술 쪽으로 돌출되면서 양쪽 입술 모서리에 생긴 틈새가 침에 짓물러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구석입술염은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곰팡이 감염이 의심된다면 현미경으로 확인한 뒤 항진균제로 치료할 수 있고, 틀니 때문에 염증이 발생했다면 먼저 치과에서 구강 상태를 점검한 후 치료할 수 있다. 

구석입술염을 예방하려면 식사 전이나 취침 전 바셀린을 입술 주위에 발라 음식물이나 침이 닿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전염될 수 있는 ‘구내단순헤르페스감염’

피곤할 때마다 입술이나 입술 주변에 따끔거리는 작은 물집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헤르페스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나타난다. 단순헤르페스바이러스는 한 번 감염되면 평생 사람의 몸 속에 존재하는데, 평소에는 잠복상태로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자극에 의해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면 재발할 수 있다. 

우리나라 인구 중 60% 이상이 감염됐다고 알려질 만큼 매우 흔한 것으로 스트레스나 과로, 호르몬 변화와 같은 다양한 환경적‧생리적 요소가 원인이 된다. 

물집이 발생하기 1~2일 전 감각이 이상하거나 가렵고 따끔거리는 증세가 있다가 작은 물집이 무리지어 발생하는데, 처음 발생했을 때 5~6일에 걸쳐 증상이 나타나고, 회복까지는 3주 정도가 걸린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피부과 한태영 교수는 “구내단순헤르페스감염은 전염성이 있기 때문에 수건이나 칫솔 등 개인용품을 따로 쓰고, 병변을 만진 뒤에는 즉시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것이 중요하다”며 “만약 너무 자주 재발한다면 저용량의 항바이러스제를 꾸준히 복용해 억제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립스틱이나 입술 보호제 알레르기로 생기는 접촉입술염

아랫입술 가운데에서 시작해 입술 전체에 지속적으로 각질이 일어나는 질환은 탈락입술염(구순염)이라고 한다. 아토피 피부염이나 건선이 있는 사람에게서 발생 빈도가 높고, 차고 건조한 바람이나 직사광선 등이 증상을 악화시킨다. 또한 평소 입술을 자주 깨물거나 침을 묻히는 등의 습관은 탈락입술염을 악화시키는 행동이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립스틱이나 입술 보호제 등을 바른 뒤 나타나는 알레르기도 있다. 입술에 자극 물질이나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닿아 발생하는 염증 반응으로 접촉입술염이라고 한다. 입술이 화끈거리고 가려우면서 빨갛게 부어오르거나 진물이 나는 증상이 발생한다. 

접촉입술염이 생겼을 때는 피부접촉검사로 알레르기 반응이 되는 원인을 먼저 찾아야 한다. 피부접촉검사는 의심되는 물질을 등이나 팔에 붙이고 2~3일 후 부착 부위에 피부 발진이 생기는지 확인해 알레르기 반응 원인을 밝혀내는 것이다.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을 찾아 제거하고, 증상에 따라 스테로이드제나 항히스타민제를 처방받기도 한다. 

◇윗입술·코에 종기 생기면 병원 찾아야

입 주변 피부가 붉어지고 각질이 일어나면서 고름이 찬 농포가 생기는 염증성 피부질환은 입술주위염이라고 부른다. 콧방울이나 입술 양쪽 모서리에서 시작해 윗입술과 턱 등 주변으로 빠르게 퍼져나간다. 심한 경우에는 코 및 주변부까지 확산되어 가려움증이나 화끈거림이 발생할 수 있다. 

특별한 원인이 밝혀진 것은 없으나 모낭에 사는 기생충에 감염되거나 자극적이거나 알레르기성 물질을 접촉해 생기는 것으로 추측된다. 화장품 사용을 삼가고, 항생제를 복용하거나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바르는 것으로 치료할 수 있다. 

이밖에도 입이나 코 주변에 생기는 종기는 모낭에서 기원한 염증성 결절로 황색포도알균이 원인균이다. 초기에는 통증이 있는 붉은 결절로 시작해 점점 커지면서 통증이 더 심해지는데, 여러 개 종기가 합쳐지면 피부 표면에 궤양이 생길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처음 통증이 생겼을 때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고, 온찜질로 증상을 완화시킨다. 윗입술이나 코 주변에 종기가 생겼을 때는 함부로 짜면 위험하다. 혈류가 많은 부위기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종기 발생 부위가 크고, 재발을 반복한다면 항생제를 복용하거나 절개해 배농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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