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의 증상과 치료…50세 이상이면 남녀 모두 골밀도 검사 받아야
골다공증의 증상과 치료…50세 이상이면 남녀 모두 골밀도 검사 받아야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4.12 14:34
  • 호수 6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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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이수연기자]

여성들 폐경 이후 5~10년새 골밀도 30% 줄어… 약물로 골밀도 개선

하루 30분 걷기, 계단 오르기도 권장… 척추에 무리 안 가게 스트레칭

뼈가 약해지면서 쉽게 골절에 이르는 상태인 골다공증은 골절이 발생하기까지 오랜 잠복 기간을 가지며,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침묵의 질환’ 또는 ‘조용한 도둑’으로 불린다.

우리 몸의 뼈는 성장을 멈춘 조직이 아니라 일생동안 지속적으로 생성되고 파괴되는 과정을 반복하며 변한다. 1년에 성인의 뼈 조직 약 10~30%가 다시 만들어지고, 10년이 지나면 모두 새로운 뼈로 교체된다. 오래된 뼈가 파괴되고 새로운 뼈를 만드는 재형성 과정을 끊임없이 거치는 것이다. 

건강한 뼈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뼈의 재형성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새롭게 보충되는 뼈 조직이 적어지고, 파괴되는 양이 늘면서 골밀도 수치가 낮아지게 된다. 뼈의 밀도가 낮아진다고 당장 증상이 나타나진 않지만, 조직이 헐거워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을 당할 수 있다. 

◇골다공증의 증상

골다공증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일차성 골다공증과 질환이나 약물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차성 골다공증으로 분류된다. 일차성 골다공증은 ‘폐경 후 골다공증’과 ‘노인성 골다공증’이 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7년 골다공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92만647명 중 50세 이상 여성의 수가 86만4277명으로 약 91%에 달한다. 이는 여성호르몬이 감소하고 뼈를 파괴하는 세포가 활성화되면서 골대사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정호연 교수는 “남성‧여성 호르몬은 칼슘을 뼈로 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폐경 이후 첫 5~10년 동안 골밀도가 25~30%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꼭 여성만 걸리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폐경 이후 여성이거나 50세 이상 남성, 골다공증 가족력이 있다면 2~3년에 한 번씩 골밀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 만성 질환자나 장기간 스테로이드 같은 면역억제제를 복용한다면 골 소실이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 밖에도 평소 술을 즐기거나 흡연을 한다면 골밀도 검사를 통해 미리 진단해보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부러지기 쉬운 부분은 손목, 척추(허리 뼈), 대퇴골(넓적다리뼈)이다. 뼈의 밀도가 낮아지면, 조직이 헐거워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을 당할 수 있다.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부러지기 쉬운 부분은 손목, 척추(허리 뼈), 대퇴골(넓적다리뼈)이다. 뼈의 밀도가 낮아지면, 조직이 헐거워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을 당할 수 있다.

골밀도 검사는 골밀도 측정기로 척추와 대퇴부를 촬영해 골밀도를 측정하는 검사로 골다공증 진행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진단은 20~30대 건강한 사람의 평균 골밀도량과 비교해 얼마나 떨어졌는지를 판단한다. 

골다공증이 위험한 이유는 그 자체로는 거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뼈가 부러져 살펴보니 골다공증인 경우가 많으며, 특히 손목이나 척추, 넓적다리뼈인 대퇴골이 골다공증으로 인해 부러지기 쉽다. 

정호연 교수는 “특히 척추 골절이 발견된 환자는 큰 증상 없이 지내다 검사 중 우연히 질환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50세 이상 성인이 살아가는 동안 골다공증 골절이 발생될 수 있는 확률은 여성 59.5%, 남성 23.8%에 이를 정도로 매우 흔하다”고 말했다. 

◇골다공증의 치료

골절은 없지만, 골밀도 검사를 통해 골다공증이 진단되었다면 반드시 낙상 예방 교육을 통해 일차 골절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골다공증 치료의 가장 큰 목적은 골절 예방에 있기 때문에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요법, 약물치료 등을 병행하는 것이 가장 좋다. 

어르신들도 하루 30분 이상 걷기 운동 등 유산소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으며, 따로 시간을 낼 수 없다면 평소 계단을 오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만 계단을 내려갈 때는 무릎 관절에 부담이 많이 가기 때문에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고, 계단밖에 없다면 손잡이를 잡고 천천히 내려가 관절에 가하는 압력을 줄이도록 한다. 

또 주 2회 이상 근력 강화 운동이나 스트레칭 등 유연성을 강화하는 운동을 함께 해주면 좋다. 그러나 척추에 지나치게 무리가 가는 자세는 골절이 발생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골다공증학회는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 우유나 멸치, 말린 새우 등의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챙겨 먹고, 칼슘 섭취가 불충분할 때는 칼슘제를 따로 보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 성인에게 권장하는 1일 칼슘섭취량은 폐경 전 여성과 50세 이전 남성은 하루 800~1000㎎, 폐경 후 여성과 50세 이상 남성은 1000~1200㎎이다. 또 골다공증 예방에 중요한 영양소 중 하나가 비타민D다. 비타민D는 체내 칼슘 흡수를 도울 뿐만 아니라 뼈의 생성 및 유지를 도와 골다공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 

약물치료는 크게 경구제와 주사제로 나누어진다. 일반적으로 약물치료를 받으면 처음에는 뼈의 양이 늘어나면서 뼈의 강도가 증가하다가 일정 시점 이후 더 늘어나지 않고 유지된다. 정호연 교수는 “치료를 하지 않으면 나이가 들면서 골밀도가 꾸준히 낮아지지만, 치료를 받으면 감소하지 않고 유지되기 때문에 뼈의 강도를 높이는 것과 같다”며 “치료를 꾸준히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노인 환자의 경우 대퇴골절 발생시 1년 이내 사망할 확률은 20% 가량 높아지고, 척추골절 환자 중 14% 가량이 1년 이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어르신들의 경우 미리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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