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들이 떠나기 전 알아두세요…오래 걸을 땐 두툼한 면양말 신고 밴드 휴대를
봄나들이 떠나기 전 알아두세요…오래 걸을 땐 두툼한 면양말 신고 밴드 휴대를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4.19 14:15
  • 호수 66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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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이수연기자]

벌레 들어간 귀, 손가락으로 후비면 안돼… 벌침, 카드로 밀어 빼도록      

발목은 접질린 부위 고정을… 코피 날땐 고개 숙인 채 코 눌러줘야

야외 활동이 잦아지는 봄날, 야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응급 상황별 대처 방법을 숙지하고 떠나는 것은 어떨까. 사진은 봄을 맞아 산행에 나선 시민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야외 활동이 잦아지는 봄날, 야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응급 상황별 대처 방법을 숙지하고 떠나는 것은 어떨까. 사진은 봄을 맞아 산행에 나선 시민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포근한 날씨가 이어져 나들이 가기 좋은 봄이다. 주말이면 곳곳에 나들이객이 몰려 저마다 봄을 즐긴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리고, 오랜 시간 야외에 머물다 보면 예기치 않은 응급상황이 생길 수 있다. 갑작스러운 사고에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미리 숙지해보는 건 어떨까. 어딘가로 떠나기 전 알아두면 좋은 응급처치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벌에 쏘였을 때

곳곳에 핀 꽃을 보러 다니다 보면 벌에 쏘이는 사고가 종종 일어난다. 일단 벌에 쏘이면 당황스러워서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쏘인 부위를 먼저 보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쏘인 부위에 벌침이 남아있다면 빨리 제거하는 게 좋다. 

벌침은 바로 손으로 제거하려고 하지 말고, 신용카드 등 도구로 살을 밀어내어 빼내는 것이 좋다. 이후 비누로 쏘인 부위를 씻어주고, 차가운 얼음팩 등이 있다면 찜질을 해주면 좋다. 그러나 벌에 쏘인 직후 숨이 찬다거나 쏘인 부위가 벌겋게 부어올라 상처 부위가 부각되고, 어지럼증 등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응급 처치를 받아야 한다.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송경준 교수는 “벌이 향수 냄새를 좋아하기 때문에 성묘에 가거나 꽃놀이를 하러 갈 때 자극적인 향수를 덜 뿌리는 것이 좋고, 화장품도 가급적 향기가 없는 제품을 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손‧발목 접질리면 이렇게 

등산이나 야외활동 중 손가락이나 발목을 접질리는 사고가 일어난 경우에는 일단 절대 움직이지 않고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가장 좋다. 얼음을 구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압박 붕대를 감아서 심장보다 높게 들어 부기가 빠지도록 한다. 

응급처치했는데도 부기가 가라앉지 않고 보랏빛으로 피부색이 변하면 골절을 의심해야 한다. 이런 때는 병원에 방문해야 하는데 주변의 도구를 활용해 다친 부위를 고정한 후에 움직이는 게 좋다. 근처에 있는 반듯한 나무토막이나 자, 신문지나 종이를 여러 겹 말아서 튼튼하게 고정시킨 후 상처 부위에 대면 상처 부위가 움직이지 않고 고정될 수 있다.

◇발 물집으로 불편한 경우

오랜 시간 걷게 될 때는 발이 편한 신발이나 두꺼운 면양말을 신어 피부를 보호하고, 패치나 반창고 등을 미리 챙겨 가는 것이 좋다. 만약 발에 물집이 생겼을 경우에는 일부러 터뜨리기보다는 밴드를 붙여주고, 물집이 터지지 않도록 물집 주변에 솜이나 휴지 등을 넣어 물집에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시키는 것이 좋다. 물집을 터뜨려야 할 때는 소독한 바늘에 실을 꿰매 통과시키면 통증 없이 물집을 제거할 수 있다. 물집 잡힌 부위는 일부러 뜯어내지 말고 소독약이나 연고를 바르고 밴드를 붙여준다. 

또 갑자기 코피가 날 때는 고개를 뒤로 젖히지 말고, 앞으로 숙이면서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코를 10~15분 정도 압박하는 게 좋다. 이때 냉찜질을 같이 해주면 도움이 된다. 

◇넘어져 상처가 났을 때

발을 헛디뎌 넘어져 상처가 난 경우 먼저 피부에 이물이 박혔는지를 확인하고 제거해준다. 이물을 제거하고, 상처 소독을 깨끗이 한 후 피가 많이 나면 압박 지혈을 해야 한다. 멸균 거즈가 가장 좋고, 없다면 깨끗한 손수건으로 상처 부위를 10분 이상 압박해 지혈한다. 상처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하고, 10분 이상 출혈이 계속될 때에는 가까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귀에 벌레가 들어갔을 때 

날벌레나 개미, 파리와 같은 벌레가 귀 안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처음에는 당황해서 손가락이나 면봉을 집어넣고 귀를 후비게 되는데, 벌레가 더 깊숙이 들어갈 수 있다. 

날벌레는 불빛을 비춰 빠져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바퀴벌레의 경우에는 빛을 피해 안쪽으로 더 들어갈 수 있다. 당장 기름이나 물, 알코올 등이 있다면 귓속에 넣어 벌레를 죽인 후에 빼내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고막에 상처가 있다면 중이염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눈 타박상‧이물질 들어갔을 때

눈에 직접적인 타박상을 입었을 경우에는 눈을 비비거나 부기를 빼기 위해 안구를 누르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타박상을 입었을 때는 외관상 드러나지 않더라도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눈이 찔리거나 눈 주위 피부가 찢어져 피가 날 경우에도 눈을 손으로 감싸거나 지혈을 위해 수건으로 압박하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모래나 티끌 등이 눈에 들어간 경우에는 이물감이 들고, 눈이 충혈되면서 심한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절대 손으로 눈을 비비지 말고 눈물을 흘려 눈 속 이물질이 자연스럽게 제거되도록 해야 한다. 눈물을 흘리는 것이 어려우면 흐르는 물이나 생리식염수를 이용해 이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가능하면 생리식염수를 이용하는 것이 눈 건강에 좋은데, 깨끗한 물이 아닌 경우 오히려 눈을 자극하고 2차 세균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막이나 각막 표면의 이물질은 간단히 제거되는 반면, 깊은 곳에 박히면 각막이 손상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물질 제거가 어렵다고 느껴지면 안대를 착용하고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특히 나뭇가지나 식물에 의한 손상은 곰팡이에 의한 감염성 각막염을 일으키는 위험 요인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검진을 받아야 한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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