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회 자랑 51 ] 대한노인회 전남 구례군지회… 노인대학은 지역 리더 배출 코스 “아무나 못 들어가”
[우리 지회 자랑 51 ] 대한노인회 전남 구례군지회… 노인대학은 지역 리더 배출 코스 “아무나 못 들어가”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9.04.19 14:24
  • 호수 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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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오현주기자]

 7월에 다목적 노인회관 마련… 취미·건강 증진 기대 

 손병관 지회장 “‘젊은 노인’이 경로당 많이 찾아야”

손 병 관전남 구례군지회장
손 병 관전남 구례군지회장

대한노인회 전남 구례군지회(지회장 손병관)의 새로운 역사가 열리게 됐다. 구례군지회는 비좁은 사회복지관에서 나와 7월 초 구례생명체험학교를 리모델링한 널찍한 공간의 다목적 노인회관에 입주한다. 새 노인회관에는 지회 사무실과 노인대학 시설, 강의실, 체력단련실 등이 들어선다. 

손병관 구례군지회장은 “지금까지 노인여가활용시설을 갖추지 못했던 아쉬움이 해결돼 군에 크게 고마움을 느낀다. 새로 들어가는 회관에는 바둑, 장기, 탁구, 당구, 한궁, 실버악단 등 ‘젊은 노인’(65세 이상 70대 초반)들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구례군은 1읍 7면으로 돼 있다. 천년고찰 화엄사를 비롯 많은 문화유산이 있으며 지리산과 섬진강 등 자연 환경이 뛰어나다. 전체 인구는 2만7,300여명. 노인인구는 8,500여명이며, 276개의 경로당이 있다. 

손병관 지회장은 2018년 9월, 지회장에 당선됐다. 구례군청 총무과장, 기획감사실장을 지냈다. 구례군지회 용방면분회장, 지회 부회장, 노인대학장과 구례군행정동우회장, 구례향교전례위원장을 역임했다. 내무부장관표창, 대통령표창, 녹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손 지회장의 지회 운영 원칙은 경로당 분위기 쇄신, 회원들의 건강증진 등이다. 손 지회장은 “화투 치고 시간 때우는 곳이라는 기존의 경로당 이미지에서 탈피해 운동을 통해 건강을 다지고 교육도 받는 활력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구례군지회의 노인대학(학장 이종석)은 타 시·군과 차별화를 내세운다. 우선 입학 조건이 특별하다. 누구나 들어가는 곳이 아니라 지역의 리더로서 노인사회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재목만 가려서 받아들인다. 졸업생의 재입학은 불허한다. 교육 수준도 높다. 외부강사 선정에도 지회장, 노인대학장, 사무국장이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며 주로 대학교수나 전문성을 가진 강사로 구성된다.

구례군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장수촌이다. 노인인구 중 90세 이상 어르신 비율이 타 시·군보다 월등히 높다고 한다. 손 지회장은 “맑은 공기, 푸근한 인심, 친환경 먹거리가 장수의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구례를 비롯 곡성·순창·담양 등 4개 자치단체가 번갈아가며 ‘구곡순담 100세 문화한마당’을 개최해 오고 있다. 지난해는 구례군 주관으로 구례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노인과 관광객등 2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모범노인과 효행자에 대한 표창을 비롯 퓨전 팝페라 공연, 회혼을 맞은 부부가 참여하는 ‘리마인드 웨딩-뮤지컬 청춘’, 노인들이 평소 기량을 선보이는 문화공연, 초청가수들의 무대가 펼쳐졌다.

대한노인회 전남 구례군지회 회원들이 읍내를 돌며 금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대한노인회 전남 구례군지회 회원들이 읍내를 돌며 금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구례군지회는 최근 행운의 지원을 받았다. 바로 서해석 향우 회원으로부터 지정기탁금 1000여만원을 전달 받은 것. 지회는 이 기탁금으로 ▷경로위안잔치 ▷노래방기기  ▷냉장고  ▷매트등을 구입해 각 경로당에 배분했다. 

서 회장은 30여년간 고향 발전을 위해 많은 기여를 했다. 경로당, 소년소녀가정, 독거노인을 위해 선행을 베풀어 구례군민의 상을 수상했으며 2016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하기도 했다.

구례군지회는 앞으로 노인회에 가입하지 않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회원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손병관 지회장은 “나이가 적은 노인은 경로당에서 아버지뻘 되는 어른들과 함께 지내는 걸 어려워한다. 교육도 많이 받고 사회활동도 왕성하게 한 그들이 경로당에 들어와 봉사하고 시대 흐름도 이야기해주어야지 경로당이 활성화된다”며 “젊은 노인들을 적극 유치하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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