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 수술보단 허리에 좋은 운동‧찜질 실천을
허리 통증, 수술보단 허리에 좋은 운동‧찜질 실천을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4.26 14:40
  • 호수 6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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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이수연기자]

 노인 대부분이 겪는 요통… 보행이 힘들 정도라면 수술 여부 검토

 보행기보다는 등산 스틱 사용 권유… 한방에선 추나요법으로 치료

허리 통증은 국민 대다수가 겪는 증상으로 수술보다는 통증을 줄이는 운동이나 찜질 등을 병행하고, 치료를 받으며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좋다. 사진은 허리 통증 치료의 하나인 추나요법을 받는 환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허리 통증은 국민 대다수가 겪는 증상으로 수술보다는 통증을 줄이는 운동이나 찜질 등을 병행하고, 치료를 받으며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좋다. 사진은 허리 통증 치료의 하나인 추나요법을 받는 환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인구의 80%가량이 평생 적어도 한번은 심한 요통을 경험한다. 항상 허리 통증이 있는 만성 요통 환자도 전 인구의 5.5%라는 통계도 있다. 이처럼 많은 사람이 요통으로 고통을 겪지만, 통증이 발생하는 명확한 원인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요통 환자의 80%는 원인을 알 수 없으며, 원인이 밝혀진 환자 20% 중 10~15%가 디스크라고 불리는 추간판 탈출증 진단을 받는다. 

허리 디스크가 생기는 가장 큰 요인은 노화로 인해 척추가 퇴행성 변화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허리 통증이 발생하는 환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수술해야 하는지 여부다. 수술하는 환자들의 기준은 무엇인지, 허리 통증이 나타났을 때 더 심해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본다.  

◇허리 통증, 언제 수술할까?

84세 서 어르신은 수개월 전 왼쪽 다리와 엉치뼈가 아파서 대학병원에 내원했다가 치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걷는 중에 몸이 앞으로 기울어지고, 급기야는 보행이 불가능한 정도가 되었다.  

서 어르신은 주로 밭에서 채소를 심고 거두는 일과 집안일을 하며 하루를 보냈다.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간 후에도 허리 통증이 계속되었지만, 동네 병원에서 주사를 맞으며 통증을 견뎠다. 일을 쉬면서 운동하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당장 일을 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이창현 교수는 “이런 경우 일하기 위한 것을 목적으로 수술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며 “일을 줄이고 운동하면서 치료했을 때 좋아진다면 수술을 권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술을 한 후에도 반복적으로 허리를 구부리는 일을 하거나 운동을 하지 않는다면 다시 통증이 생길 수 있고, 수술을 해도 완치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허리 상태가 악화돼 발목을 올리지 못하는 상태거나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면 수술을 권한다. 

이창현 교수는 허리 통증 때문에 수술을 원하는 환자에게 ‘가족과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지, 시장에 장 보러 갈 수 있는지, 통증 때문에 삶이 힘들고 비참한 기분을 느끼는지’ 등의 질문을 한다. 만약 환자가 이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수술을 선택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허리에 좋은 운동과 주사 등으로 먼저 치료하기를 권한다. 

◇허리 통증 예방법 

워낙 많은 사람이 겪는 증상이기에 허리통증을 치료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허리 통증이 있다고 무조건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정천기 교수는 “추간판 탈출증 환자 10명이 있다면 치료가 필요한 사람은 한 사람에 불과하다”며 “나머지 아홉 명은 자연스럽게 낫는다”고 말했다. 

허리 통증이 나타나는 초기에는 적극적인 치료보다는 허리에 좋은 운동이나 찜질, 약물치료 등을 병행하며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좋다. 허리가 아프다고 무조건 쉬는 것은 근육이 퇴화되어 좋지 않은 결과를 부를 수 있으니 불편하더라도 일상생활을 꾸준히 하면서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등산스틱을 가지고 다니며 걷는 것도 방법이다. 등산스틱을 사용할 경우에는 꼭 양손으로 짚으면서 사용해야 한다. 한쪽만 사용하면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어르신들이 많이 사용하는 보행기는 허리를 구부린 채 운행해야 하는 제품이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행기를 오랜 기간 사용할 경우 등 근육이 빠져 허리가 휜 채로 굳을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허리 통증을 줄이는 데 체중조절이나 운동, 금연은 필수다. 정천기 교수는 “허리 운동은 허리를 구부리는 자세보다는 펴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며 “윗몸일으키기 같이 허리를 구부리는 운동은 오히려 디스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허리 건강에 좋은 운동은 엎드려서 하는 허리 신전운동, 손바닥과 다리를 방바닥에 대고 엎드린 채 하는 다리 들기 운동 등이 있다. 허리 신전운동은 완전히 엎드린 자세로 다리는 그대로 두고 허리만 들어 올리는 것이다. 이때 고개를 약간 위로 젖히고 정면 혹은 천장을 바라보게 한다. 이와 같은 자세를 10초 정도 유지하고, 10회 정도 반복한다. 

다리 들기 운동은 양손바닥과 무릎을 방바닥에 대고 손은 어깨 너비, 무릎은 골반 너비로 벌린 뒤 한쪽 팔과 반대쪽 다리를 들어 10초간 자세를 유지한 후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것이다. 그러나 환자에 따라 운동을 하는 것이 더 무리를 주는 행동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통증이 지속된다면 먼저 병원에 방문해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추나요법으로 허리 통증 줄이기도

한방에서는 추나요법으로 허리 통증을 치료하기도 한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 일부분을 이용해 관절, 근육, 인대 등을 조정‧교정해 예방‧치료하는 치료기술로 지난 4월 8일부터 건강보험에 적용된 바 있다. 

추나요법은 뼈를 비롯한 관절과 근육의 이상은 물론이고 경락과 기혈의 소통을 원활하게 해주는 포괄적인 통합치료법으로 활용 범위가 다양하다. 환자에 따라 뼈와 관절이 틀어져 주변 조직을 자극하고, 근육과 인대가 뭉쳐 혈액순환이 잘 안 되어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추나요법으로 틀어진 뼈와 근육을 제자리로 돌려놓으면 척추와 주변 조직의 기능이 원활해져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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