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검하수 수술, 부작용 감안해 신중히 선택해야
안검하수 수술, 부작용 감안해 신중히 선택해야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4.26 14:44
  • 호수 6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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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검하수의 증상과 치료

[백세시대=이수연기자]

눈꺼풀 올리는 근육 약해져 처짐 현상… 이마 주름 파이고 시력 나빠져 

보통 눈꺼풀 근육 잘라 올리는 수술… 잠잘 때 눈 안 감기는 경우 있어

서울 영등포에 사는 김 어르신(76)은 2년 전부터 오른쪽 눈꺼풀이 처지기 시작했다. 처음엔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해 내버려 두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눈꺼풀 처짐이 심해지면서 오른쪽 시야를 가리고, 인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눈을 크게 뜨려고 힘을 주다 보니 이마의 주름도 깊어지고, 얼굴 왼편과 오른편의 인상이 눈에 띄게 달라지면서 사람들과 만나는 자리에 나가는 것도 조금씩 꺼려지기 시작했다. 거울을 보는 게 스트레스가 되어가던 중 주변에서 안과 검진을 추천해 주어 병원에 방문했다. 병원에서는 김 어르신에게 안검하수 진단을 내리고, 수술을 권유했다. 

안검하수는 위 눈꺼풀을 올리는 근육의 힘이 약해져 아래로 처지는 현상을 말하며, 눈꺼풀 처짐이라고도 부른다. 보통 안검하수가 없는 눈은 떴을 때 위 눈꺼풀이 까만 눈동자 윗부분을 살짝 가리는데, 안검하수가 있는 눈은 위 눈꺼풀이 처지면서 까만 눈동자를 덮어 시야를 가리게 된다. 

◇안검하수의 증상과 진단

후천적 안검하수의 가장 흔한 원인은 노화로 인해 눈꺼풀 올림근이 손상되거나 약화되는 경우다. 눈꺼풀 올림근은 눈을 뜰 때 사용하는 근육인데, 이 근육이 약화되면서 눈꺼풀이 동공을 가리게 되는 것이다. 

그 외에도 신경 질환이나 전신 질환의 합병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최근에는 콘택트렌즈를 장기간 착용하면서 안검하수가 생기는 경우도 있고, 백내장이나 녹내장 수술 후 안검하수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도 있다. 

안검하수는 위 눈꺼풀을 올리는 근육의 힘이 약해져 아래로 처지는 현상을 말하며, 눈꺼풀 처짐이라고도 부른다. 안검하수가 있는데도 방치하면 동공을 가려 난시나 약시가 생길 수 있다.   	사진=대한의학회
안검하수는 위 눈꺼풀을 올리는 근육의 힘이 약해져 아래로 처지는 현상을 말하며, 눈꺼풀 처짐이라고도 부른다. 안검하수가 있는데도 방치하면 동공을 가려 난시나 약시가 생길 수 있다. 사진=대한의학회

안검하수가 있는 환자들은 눈꺼풀이 시야를 가리기 때문에 턱을 위로 들어서 눈 틈 사이로 물체를 보려고 한다거나 늘어진 위 눈꺼풀을 올려 더 잘 보기 위해 이마를 치켜뜨는 버릇이 생길 수 있다. 오랫동안 이런 습관을 유지한다면, 자세가 나빠져 목 근육에 무리가 생겨 목 관절 통증이나 두통 등이 발생하고, 이마의 주름이 깊어져 인상이 달라지는 등의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 또 안검하수가 있는데도 계속 방치할 경우 동공을 가려 난시나 약시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눈꺼풀 처짐 현상을 모두 안검하수라고 진단할 수는 없다. 눈에 공급되는 교감신경에 병변이 발생해 나타나는 호르너 증후군이거나 근육이 쇠약해지는 근무력증의 경우도 안검하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어르신들의 경우는 단순히 눈꺼풀이 처진 것을 안검하수로 진단해 과잉 치료를 받는 경우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눈꺼풀이 처지는 증상이 보이면 전문의를 통해 안검하수 검사를 받아야 한다. 병원에서는 시력 검사, 사시 검사, 굴절이상 검사 등을 시행하고, 근무력증이나 신경마비에 의한 안검하수가 의심되는 경우는 뇌 컴퓨터단층촬영(CT) 및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동반할 수 있다. 

◇안검하수의 치료

후천적 안검하수는 원인이나 증상에 따라 수술을 하거나 경과를 지켜보는 경우가 있다. 김안과병원 성형안과센터 김창염 교수는 “어르신들의 경우 안검하수 수술은 불편함의 정도에 따라 결정한다”며 “동공을 가려 생활에 큰 불편을 겪거나 큰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아니라면 반드시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림=대한의학회
그림=대한의학회

안검하수는 수술로 교정을 해야 한다. 가장 흔한 안검하수 수술은 눈꺼풀올림근절제술이다. 남아있는 눈꺼풀올림근의 일부를 잘라내고 잘라낸 근육의 길이만큼 윗눈꺼풀을 위로 올려붙이는 수술이다. 만약 눈꺼풀이 조금 처진 상태라면 결막뮐러근절제술을 할 수 있다. 결막뮐러근절제술은 눈꺼풀 절개 없이 눈 안쪽에 하기 때문에 흉터를 남기지 않을 수 있다. 눈꺼풀올림근의 기능이 나쁠 때는 눈꺼풀을 이마 근육에 연결해 눈을 뜨게 하는 이마근걸기술을  시행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환자가 안검하수 수술 후 부작용을 겪기도 한다. 수술 후 가장 흔한 부작용은 잠을 잘 때 눈이 완전히 감기지 않는 것이다. 수술할 때 눈꺼풀 근육을 잡아당기기 때문에 당겨진 근육이 잠을 잘 때도 완전히 감기지 않는 것이다. 이는 수술로 근육을 많이 잘랐을 경우 정도가 심해진다. 

또 근육이 너무 많이 당겨지거나 조금 당겨져서 양쪽 눈의 높이와 쌍꺼풀 모양이 달라질 수 있고, 눈꺼풀이 너무 당겨져서 눈썹이 양쪽 끝으로 말리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김창염 교수는 “안검하수 수술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어려운 수술”이라며 “재수술은 몇 번이고 가능하지만, 눈꺼풀은 손댈수록 모양을 잡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여러 번 수술하는 걸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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