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대전 동구지회 삼성동제1경로당, 폐현수막 활용해 시장바구니 200개 만들어 기증
대한노인회 대전 동구지회 삼성동제1경로당, 폐현수막 활용해 시장바구니 200개 만들어 기증
  • 김순근 기자
  • 승인 2019.05.03 14:39
  • 호수 66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로당에 공동작업장… 지회·연합회 재봉틀, 간식 지원  

박헌철 대전 동구지회장 “회원들 똘똘 뭉친 모범사례”

대전 삼성동제1경로당어르신들이 만든 시장바구니 200개가 4월 18일 샛별재가복지센터에 전달됐다. 사진 왼쪽부터 이상례 대전 동구지회 사무국장, 남성규 경로당 총무, 박헌철 동구지회장, 이철연 대전연합회장, 지순진 경로당회장, 김장원 대전연합회 사무처장.
대전 삼성동제1경로당어르신들이 만든 시장바구니 200개가 4월 18일 샛별재가복지센터에 전달됐다. 사진 왼쪽부터 이상례 대전 동구지회 사무국장, 남성규 경로당 총무, 박헌철 동구지회장, 이철연 대전연합회장, 지순진 경로당회장, 김장원 대전연합회 사무처장.

경로당 어르신들이 폐현수막으로 시장바구니를 만들어 일회용품 안 쓰기를 솔선수범하며 주변에도 전파하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마트 등에서 비닐봉투 사용이 금지되는 등 일회용품 사용규제가 강화되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대전 동구지회(지회장 박헌철) 삼성동제1경로당은 작년 6월부터 공동작업을 통해 폐현수막으로 시장바구니용 손가방을 틈틈이 만들기 시작했다. 

재봉작업은 양복점 경영 60년 경력의 남성규 총무가 맡았고 다른 회원들은 재봉작업 하기 좋게 폐현수막의 실밥을 따는 등 정리 작업을 했다.

남성규 총무는 손가방 디자인을 작업하기 좋게 하나로 통일했다. 현수막의 글씨들이 온전하게 드러나지 않게 재단을 하는 등 패션 감각도 고려했다. 이렇게 심심풀이 식으로 만든 손가방의 반응이 궁금했다. 인근 중앙시장에서 주부들에게 나눠주며 살폈는데 호응이 매우 좋았다. 작년 연말에는 틈틈이 만든 200여개를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돌보는 샛별재가복지센터에 전달했다.

폐현수막을 활용한 시장바구니는 전임 경로당 회장인 박헌철 동구지회장의 제안에서 비롯됐다. 

박헌철 지회장은 경로당 현장 방문 때 일회용품 과다 사용에 대해 걱정하는 말을 자주 들었다. 그러던 중 남성규 총무를 떠올렸다.

남 총무는 박 지회장이 삼성동제1경로당 회장일 때도 총무를 맡아 박 지회장은 남성규 어르신의 재능을 잘 알고 있었고 이를 활용한 방안을 도출해낸 것이다.

박 지회장은 지순진 경로당 회장, 남성규 총무와 상의 끝에 폐현수막을 활용해 만들어 보자고 의기투합했다. 회원들에 취지를 설명하자 모두 동참하겠다고 했다.

남 총무는 집에 있던 옛 양복점 재봉틀을 경로당으로 옮겼다. 그리고 주민센터, 현수막 제작업체를 찾아가 취지를 설명해 깨끗한 폐현수막 제공을 약속받았다. 작업에 들어가는 재봉실 등 기본재료비는 경로당에서 부담했다. 

작년 11월쯤 작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자 박헌철 지회장이 대전연합회에 소식을 전했고 연합회에서는 ‘어른다운 노인’의 귀감이 되는 사례로 판단했다. 그래서 올해 초 경로당 한켠에 공동작업장이 꾸려지고 새 재봉틀이 들어왔다. 작년까지 재봉실 등 기초재료를 모두 자체적으로 부담했지만 올해부터 연합회 차원에서 지원해주고 간식까지 제공해  더욱 신이 났다. 작업도 활기를 띠어 4월초까지 만든 200개의 손가방을 4월 18일 샛별재가복지센터에 전달했다.  

지순진 경로당 회장은 “일회용품을 줄이는 좋은 일이어서 회원들도 보람을 느끼며 일한다”며 “앞으로도 계속 만들어 불우이웃을 위한 시설과 재래시장 등에 기증하겠다”고 말했다.

박헌철 지회장은 “남성규 총무와 회원들이 보통 열심히 일한게 아니다. 회원들이 똘똘 뭉쳤기에 가능했다”며 “이번 사례가 전국으로 전파되어 일회용품 사용이 많이 줄어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순근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