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두암의 증상과 치료, 쉰 목소리 2주 이상 계속 땐 후두암 검진 받아야
후두암의 증상과 치료, 쉰 목소리 2주 이상 계속 땐 후두암 검진 받아야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5.03 14:51
  • 호수 6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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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이수연기자]

후두는 성대 포함한 숨의 통로… 목청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 요주의    

조기 발견 땐 성대 보존 가능… 성대 절제된 경우 식도발성법 익혀야

후두란 목소리를 내는 성대를 포함한 숨길의 일부를 말한다. 소리 상자로도 불리는 후두는 5㎝ 정도 길이이며, 목의 식도와 기도의 입구 부위에 위치하고 있다. 사람들은 후두를 이용해 숨을 쉬고, 말을 하며, 음식을 삼킨다. 

후두 벽은 유연하지만 단단한 연골로 구성되고, 연골들은 여러 종류의 막과 인대로 둘러싸여 있다. 후두 안에는 ‘V’ 모양인 2개의 띠로 구성된 성대가 있는데, 숨을 들여마시고 내쉴 때 성대가 이완되면서 공기가 기도로 들어오고 나갈 수 있도록 한다.  

후두암은 얼굴과 목 부분에 발생하는 가장 흔한 암 중 하나다. 2018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6년에 우리나라에서 22만9180건의 암이 새로 발생했고, 그중 후두암은 남녀를 합쳐 1167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0.5%를 차지했다. 발생 건수는 남자가 1101건, 여자가 66건으로 남자에게서 더 많이 발생했다. 

이는 후두암이 발생하는 주된 원인이 흡연이고, 흡연자 중 남성이 많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여성 흡연율이 늘어나면서 여성의 발병률도 높아지고 있다. 

◇후두암의 증상

음주나 흡연 등 발암 물질에 지속해서 노출되는 경우 후두 점막의 정상 세포 균형이 손상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정상 조직과 다른 악성 세포가 발생하게 되면서 후두암이 발병하게 되는 것이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남인철 교수는 “흡연과 음주를 모두 즐기는 사람은 둘 중 하나만 즐기는 사람에 비해 2~3배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며 “이 외에도 니켈, 석면 등이 후두암 발병과 연관이 있고, 바이러스나 유전적인 요인도 관여한다”고 말했다. 

후두암은 발생 부위별로 성문상부암, 성문암, 성문하부암으로 구분된다. 성대가 위치한 부위에 발생하는 것이 성문암이고, 성대 위쪽으로 발생한 암이 성문상부암, 성대 아래쪽은 성문하부암이라고 부른다. 전체 후두암 중 60~65% 정도가 성문암으로 구분되고, 성문상문암, 성문하부암 순으로 발생한다. 

후두암 초기에는 쉰 목소리가 나는 등의 음성 변화가 일어난다. 음성 변화는 특별한 이유 없이 수주에서 수개월에 걸쳐 지속되고, 점점 심해진다. 이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했을 경우 암으로 진행되면서 종양이 궤양이나 염증을 유발한다. 음식물을 삼키거나 숨 쉴 때 통증이 발생하며, 심한 경우에는 귀에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임파선에 암이 전이돼 딱딱한 혹이 만져지는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남인철 교수는 “만약 종양이 궤양을 형성하면 증상이 한층 심해져 악취가 나는 가래와 함께 피를 토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특히 50세 이상의 흡연 남성이 2주 이상 쉰 목소리가 날 때에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후두암은 초기에 발견할수록 완치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흡연자이거나 교사, 가수, 상인 등 평소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직업을 가졌을 경우 자주 목소리가 쉬기 때문에 증상에 대한 경계심이 적어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 

후두암이 의심될 경우 병원에서는 긴 손잡이가 달린 거울이나 후두경으로 불리는 내시경을 이용해 후두를 관찰한다.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부분 마취제를 사용할 수 있으며,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조직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후두암의 치료

후두암의 진행에 따라 1~4기로 구분되는데, 1기 후두암은 작고 표면에 국한된 종양이며, 4기 후두암은 후두 바깥까지 암이 전이된 상태를 말한다. 

후두암은 진단 당시 종양이 얼마나 진행되었는지에 따라 치료가 결정된다. 초기 후두암은 외부 흔적 없이 입안에서 레이저만으로 암을 절제하거나 방사선치료로 완치되는 경우도 있다. 

내시경적 레이저 수술은 종양의 크기가 아주 작은 경우에 해당하며 후두를 관찰하는 기구를 입을 통해 삽입해 종양을 관찰하면서 레이저로 암 조직을 잘라내는 수술법이다. 1기 및 2기 후두암의 표준 치료 가운데 하나로 최근에는 진행된 후두암에서도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방사선치료도 목소리를 보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되는 치료 방법이다. 그러나 종양이 성대에 발생했을 때 주로 사용되며, 노년층의 경우 치료 기간이 너무 길어 환자에게 무리가 갈 수 있다. 

만약 질병이 진행되어 암세포가 다른 부위에 침범했거나 경부림프절로 전이 된 경우에는 후두를 절개해 성대 절제술이나 수직후두 부분절제술, 전측후두 부분절제술, 후두전절제술 등을 시행하게 된다. 수술 방법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결정하는데, 최대한 성대를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도록 한다. 

그러나 후두전절제술을 받을 경우 성대를 보존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수술 후 재활 치료가 중요하다. 후두암 재활 치료 중 하나로 입안의 공기를 식도에 주입시킨 다음 식도를 진동시켜 소리를 내는 식도발성법이 많이 시도된다. 또 기계를 통해 의사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익혀 대화가 가능한 방법을 찾도록 한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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