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책 배달·정리수납… 찾아가는 서비스 속속 등장
지자체, 책 배달·정리수납… 찾아가는 서비스 속속 등장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9.05.03 14:54
  • 호수 6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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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배성호기자]

마포구 하반기부터 월 1회 책 배달 서비스… 이동 목욕‧빨래 활성화

서귀포시 10명 이상 모이면 스마트폰 교육… 부천시, 정리수납 지원

최근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집까지 찾아가 해소해주는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이동 빨래 차량을 이용한 세탁 봉사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
최근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집까지 찾아가 해소해주는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이동 빨래 차량을 이용한 세탁 봉사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최정선(66) 씨는 지난해 무릎수술을 한 후 취미였던 독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서관에 가는 일이 힘들어 한 달에 두세 차례 방문하던 것이 한 차례 미만으로 현저히 줄어든 것이다. 지난 4월 29일에도 수차례 고민 끝에 마포중앙도서관을 방문했다고 밝힌 그는 “좀더 책을 쉽게 빌려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런 최 씨의의 고민은 올 하반기부터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마포중앙도서관이 집까지 책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최근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다양한 찾아가는 서비스가 속속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찾아가는 서비스는 이동 목욕탕과 빨래방이다. 거동이 불편한 저소득 어르신들을 위해 지자체별로 도입하는 제도다. 대표적으로 안동시는 걷는 게 불편함에도 장기요양등급판정을 받지 못한 어르신들을 위해 지난달부터 이동 목욕차량을 도입했다. 

장기요양등급 판정을 받지 못하면 목욕 등의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있더라도 방문 서비스를 받지 못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안동시는 한국마사회 렛츠런재단에서 이동 목욕차량을 지원받아 이용자별 월 1회 정기 목욕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목욕서비스는 본인 및 가족이 신청하거나 관계 기관에서 추천하면 대상 가정을 방문해 상담한 후 선정 회의를 거쳐 서비스 여부를 결정한다. 목욕시스템이 갖춰진 이동 목욕차량은 운전자와 유급봉사자,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인력으로 하루 3명 정도의 목욕서비스와 기타 수반되는 이·미용, 건강관리 등 부가서비스도 제공한다. 

김태우 안동시 노인장애인복지과장은 “이동 목욕 차량을 이용한 목욕관리로 어르신들의 몸뿐만 아니라 외로움도 말끔히 씻어 건강한 생활을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가족들에게도 심리적·경제적 부담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동 빨래방은 겨울 이불을 정리하는 요새 급격히 활성화되고 있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및 복지관을 중심으로 봉사활동을 전개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자체에서 운영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연천군노인복지관은 이달부터 농촌벽지에 거주하는 저소득 노인들을 대상으로 이동 빨래방 운영에 나섰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중앙회가 실시한 2019년 이동식 빨래방 차량공모사업에 연천군 노인복지관이 선정됐다. 사업 지원금으로 1억 원 상당의 2.5톤 차량을 구입한 후 4대의 세탁기를 설치했다. 이를 통해 1주에 2가정을 방문, 이불을 비롯한 각종 빨래를 세탁‧건조한 후 노인 가정에 배달하고 있다. 

김학석 연천군노인복지관장은 “고령화 노인들의 복지욕구에 대한 연구, 개발을 통해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마포중앙도서관은 전국 최초로 어르신을 위한 정기구독 개념의 맞춤형 도서 전달 서비스인 ‘책마중-북실북실(book-sil, book-sil)’을 하반기 실시한다. 북실은 영어로 책을 의미하는 북(Book)과 노년을 지칭하는 실버(Silver)를 합성한 말로 책을 통해 의미 있는 노년생활을 보내도록 지원한다는 의미다. 어르신이 신청한 도서와 도서관 사서가 추천한 도서를 월 1회 집으로 전달해 주는 서비스다. 1명에게 3권의 도서를 최대 30일까지 빌려준다. 도서관을 가지 않아도 독서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최근 중요시 되는 스마트폰 교육도 찾아가는 서비스로 등장했다. 제주 서귀포시는 지난달부터 12월까지 어르신들의 스마트폰 사용 능력 향상을 통한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해 ‘찾아가는 어르신 모바일교육’을 운영한다. 

이번 교육은 경로당, 노인복지관 등 노인복지시설 및 노인대학 등 어르신들이 희망하는 장소에서 2시간 이내 맞춤형 교육으로 실시되며, 주요 교육 내용은 스마트폰 구조알기 및 스마트폰 활용하기 등이다. 교육 신청은 수시로 가능하며, 10명 이상 어르신들이 모여 신청하면 교육 희망 장소를 방문해 교육이 이뤄진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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