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보험을 저축보험으로 판매한 ‘한화생명’
종신보험을 저축보험으로 판매한 ‘한화생명’
  • 이진우 기자
  • 승인 2019.05.0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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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에 대해 잘 모르는 소비자 ‘기망’…“사업비, 반드시 고지의무 없다”
최근 소비자에게 종신보험을 마치 저축보험인 것처럼 판매해 나중에 이런 사실을 알게 된 보험가입자가 불완전 판매라고 이의를 제기하고 항의하자, 한화생명 측이 가입자와 원만하게 합의를 보고, 금감원까지 갈 뻔했던 민원을 조용히 마무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최근 소비자에게 종신보험을 마치 저축보험인 것처럼 판매해 나중에 이런 사실을 알게 된 보험가입자가 불완전 판매라고 이의를 제기하고 항의하자, 한화생명 측이 가입자와 원만하게 합의를 보고, 금감원까지 갈 뻔했던 민원을 조용히 마무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백세경제=이진우 기자] 보험설계사의 충분한 사전설명 없이 소비자가 보험에 믿고 가입했다면 누구의 책임일까. 

일부 보험사의 설계사들은 보험에 대해 잘 모르는 소비자들을 기망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최근 소비자에게 종신보험을 마치 저축보험인 것처럼 판매해 나중에 이런 사실을 알게 된 보험가입자가 불완전 판매라고 이의를 제기하고 항의하자, 한화생명 측이 가입자와 원만하게 합의를 보고, 금감원까지 갈 뻔했던 민원을 조용히 마무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생명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종신보험과 저축보험은 확연히 다르다, 종신보험은 보험가입자가 자신이 사망 시 가족을 위해 마련하는, 즉 사후에  받는 사망보험금이고, 저축보험은 목돈마련을 목적으로 매달 일정 금액을 납입하는 보험이다.

그런데 한화생명에서 보험설계사가 종신보험을 저축보험이라고 판매해, 이 사실을 안 보험가입자가 지난 2월 한화생명 소비자민원센터에 이의를 제기했고, 이를 확인한 한화생명은 시끄러워질 것을 우려해 가입자의 제안을 받아들여 보험을 정리해 주었다.

3년 전 A씨는 목돈마련을 위해 자신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보험설계사 B씨에게 저축보험을 하나 추천해 달라고 해서 매달 50만 원씩 납입하는 5년짜리 저축보험을 계약했다.

가입자는 지난 1월, 우연히 보험방송을 보고 자신이 가입한 보험이 저축보험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너무 황당했다, 

다음날 한화생명에 자신의 보험에 대해 문의를 해 본 결과 저축보험이 아니라 종신보험이었다.

또한 자신이 납입하는 50만원 전액이 저축되는 것이 아니고, 사업비라는 명목으로 30%에 가까운 돈이 회사운영비와 보험설계사 수당으로 빠져나가고 나머지 금액이 적립되고 있었다.

분명 저축보험을 추천해달라고 했지만, 보험설계사는 종신보험을 저축보험이라고 소개해 줬다는 것이다. 더구나 저축액 중 일부가 사업비라는 명목으로 빠져나간다는 설명도 없었던 터라 화가 난 A씨는 한화생명 소비자민원센터에 이의를 제기해, 회사측과 보험설계사와 얘기 끝에 어렵사리 보험정리를 했다.

최근 금리가 하락하면서 은행보다는 보험사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고, 이를 빌미로 한화생명을 비롯한 일부 생보사들이 종신보험이 저축보험인양 판매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실정이다. 

정작 이를 모르는 소비자들은 보험설계사의 말만 믿고 가입했다가 낭패를 보는 일이 허다하다, 더욱이 가입자는 사업비라는 항목조차 모르며, 납입금액의 20%~40%가 사업비 명목으로 빠져나가고, 그 나머지 금액으로 차액이 적립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게 다반사다.  

문제는 이러한 사실을 그 어떤 보험설계사도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반드시’ 고지의 의무가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말이다. 

그러나 이는 가장 중요한 사항으로 고지를 해서 소비자가 올바르게 선택해 가입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것은 보험에 대해 잘 모르는 가입자들을 우롱하는 처사며 나중에 불완전 판매로 이어져 민원으로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종신보험의 불완전판매로 소비자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자 금감원도 종신보험과 저축보험이 다르다는 것과 종신보험의 4대 원칙을 발표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생보사들은 가장 중요한 사실을 가입자에게 고지하지 않고 보험가입자의 돈을 운영비로 쓰고, 보험설계사의 수당으로 지출하면서 생명사는 마치 큰돈을 불려주는 것처럼 생색을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는 보험가입에 앞서 자신의 보험에 대한 충분한 비교설명을 듣고 목적에 맞는 보험인지 재차 확인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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