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문화이야기]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손흥민
[백세시대/ 문화이야기]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손흥민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9.05.10 13:48
  • 호수 6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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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지난 5월 9일 이른 아침부터 평소 조용했던 윗집에서 환호성이 들려왔다. 가뜩이나 창문을 열어둬서 그랬는지 유독 크게 들렸다. 소리를 지른 이유는 대충 짐작이 갔다. 이날 오전 4시부터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축구스타 손흥민의 소속팀 영국 ‘토트넘 홋스퍼 FC’(이하 토트넘)와 네덜란드의 축구명문 ‘AFC 아약스 암스테르담’(이하 아약스)의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이 열렸기 때문이다. 유럽축구 프로팀 중 최강자를 가리는 이 대회에서 손흥민의 활약을 앞세운 토트넘은 4강에 진출했지만 주포인 영국 축구스타 해리 캐인의 부상과 손흥민의 경고누적까지 겹쳐 홈에서 펼쳐진 1차전에서 아쉽게 0대1로 패했다. 더군다나 승률이 높은 홈경기를 내준데다가 2차전은 아약스 홈구장에서 펼쳐져 토트넘의 결승 진출은 사실상 무산된 것처럼 보였다.

환호성에 놀라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들여다본 결과 역시나 토트넘이 후반전 추가시간에 터진 ‘극장골’로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 인해 손흥민은 2011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결승 무대를 밟은 박지성 이후 두 번째로 유럽 최정상을 가리는 자리에 초대됐다. 

챔스는 유럽 클럽팀의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지만 국내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박지성, 안정환, 이영표, 설기현, 이천수 등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이 잇달아 세계 최고 수준의 유럽 리그인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리그에 진출한 뒤로 꾸준히 팬들이 증가했다. 

특히 아르헨티나의 메시와 포르투칼의 호날두 등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축구스타 둘이 챔스에서 엎치락뒤치락 각축을 벌이면서 인기는 더 커졌다. 박지성이 챔스 무대를 밟았을 때 인기는 실로 대단했다. 당시 최강이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축구 경기를 보기 위해 밤을 설친 직장인이 많아 다음 날 회사 업무에 지장을 입을 정도였다.

오는 6월 2일(한국시간) 펼쳐진 결승전은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박지성과 달리 손흥민은 팀의 핵심전력이기 때문에 이날 하루만큼은 토트넘이 한국대표팀에 버금가는 대우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한국 축구선수 중 챔스 결승에서 골맛을 본 선수는 없다. 컨디션 여하에 달려있겠지만 현재까지 챔스 결승에서 골을 넣을 유일한 선수는 팀의 핵심 공격수인 손흥민 뿐이다. 결과는 하늘에 달려있겠지만 손흥민 선수가 멋지게 골을 넣고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모습을 조심스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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