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용택 모친, 나태주 부친 ‘예술가의 장한 어버이상’
시인 김용택 모친, 나태주 부친 ‘예술가의 장한 어버이상’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9.05.10 14:17
  • 호수 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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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극복한 클라리넷 연주자 이상재 어머니도 수상

훌륭한 예술가를 길러낸 ‘예술가의 장한 어버이상’ 수상자로 김용택 시인의 어머니 박덕성(91) 씨와 나태주 시인의 아버지 나승복(93) 씨 등 6명이 선정됐다.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 어머니 최석순(82) 씨와 클라리네스트 이상재 어머니 조묘자(79) 씨, 국악인 서춘영·서은영·서진희 어머니 김정순(68) 씨, 발레리나 김세연 어머니 조명상(79) 씨도 수상자에 포함됐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5월 8일 오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40년 가까이 섬진강 옆 시골학교 교사로 살아 ‘섬진강 시인’으로 불리는 김용택 시인은 삶과 자연을 품어 안는 진솔한 시어와 빼어난 감각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박덕성 씨는 시인이 “내 모든 시는 어머니에게서 나왔다”라고 고백할 정도로 시 세계에 원형적인 영향을 끼쳤다.

‘풀꽃 시인’ 나태주는 1970년대를 대표하는 서정시인으로 40여년 간 전통적 서정성이 짙게 밴 시를 썼다. 나승복 씨는 가난에도 불구하고 아들의 능력을 믿고 시집을 출간할 수 있도록 쌀 열 가마닛값을 주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이경선은 한국인 최초로 워싱턴 국제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바이올리니스트며 현재는 서울대 기악과 교수로 제자들을 가르친다. 최석순 씨는 작은 가게 한 편에 연습실을 따로 마련할 만큼 열정과 무한한 사랑으로 딸을 가르쳐 세계적인 음악가로 키워냈다. 중증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클라리넷 연주자가 된 이상재는 세계 유일의 민간 시각장애인 오케스트라 ‘하트시각장애인체임버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조묘자 씨는 불의의 사고로 시각장애인이 된 아들이 미국 3대 명문 음악학교 피바디 음대 최초의 시각장애인 음악박사가 되기까지 헌신적으로 지원했다.

‘예술가의 장한 어버이상’은 매년 어버이날을 맞아 자녀를 훌륭한 예술가로 키운 어버이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한 상으로 1991년 제정돼 올해로 29회째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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