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주의해야 할 소화기 질환… 큰 일교차와 피로, 과민성대장증후군 불러
봄철 주의해야 할 소화기 질환… 큰 일교차와 피로, 과민성대장증후군 불러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5.10 14:23
  • 호수 6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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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이수연기자]

아랫배 아프고 설사‧변비 일으키는 과민성 증상… 스트레스 줄여야

봄철 극성 부리는 식중독균도 조심… 조리 후 2시간 내 먹고 냉장 보관

일교차가 크고 변덕스러운 날씨가 많은 봄철에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이나 식중독 등의 소화기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일교차가 크고 변덕스러운 날씨가 많은 봄철에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이나 식중독 등의 소화기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봄은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기도 하지만, 일교차가 크고 변덕스러운 날이 많기도 하다. 환절기에는 소화기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변화하는 날씨에 적응하느라 과도한 에너지를 쓰면서 피로감과 소화불량,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또 특별히 봄철에 유행하는 식중독 균이 발생할 수 있어 조리식품 보관 및 개인위생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이나 식중독 등 봄철 주의해야 하는 소화기 질환의 종류와 예방법 등을 알아본다. 

◇대표 소화기질환 과민성대장증후군 

복통과 함께 설사와 변비가 반복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대표적인 봄철 소화기 질환이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배가 아프면서 배변 양상이 변화하는 질환을 말한다.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은 아니지만 환자에게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주고, 사회생활에 영향을 끼친다. 

발병하는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긴장이나 피로, 스트레스 등이 관련 요인으로 꼽힌다. 대뇌와 장은 신경망을 통해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만성적 스트레스가 뇌 신경계에 지속적인 변화를 주면서 대장증상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전형적인 증상은 아랫배가 아프고 설사 또는 변비가 있거나 이러한 증세를 동시에 호소하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 점액성 변을 보기도 하고, 묽고 가는 변이 나오기도 한다. 화장실을 다녀온 직후에도 다시 변의를 느끼는 현상도 이 증후군의 주요 증상이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소화기내과 박영숙 교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대장내시경 검사나 대변 및 혈액검사 등에서 이상 소견이 거의 없다”며 “식이요법이나 약물치료로 개선되는 질환이지만 임의로 소화제나 지사제 등을 복용하면 위험할 수 있으니 정확한 진단 후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민성대장증후군 예방법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다양한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원인을 파악한 후 치료하는 것이 좋다. 주로 심리적인 요인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평소 스트레스나 불안 등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스트레스 받는 일에서 잠시 벗어나 여가 활동을 즐기거나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섬유질과 탄수화물, 저지방 음식을 찾아먹는 것도 좋다. 대표적인 고 섬유질 음식은 콩류나 곡류, 신선한 과일, 채소, 해조류 등이 있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강상범 교수는 “스트레스를 없애는 것이 최선의 치료이기에 마음을 편하게 먹고 안정을 취하는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며 “증상이 오래 지속되면 비정상적인 대장 운동을 조절하기 위해 1~3개월 정도 약물 치료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온 올라가며 주의 필요한 식중독

식중독은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해 발생하는 소화기 계통 질병이다. 식품의약안전처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연간 식중독 환자 중 약 30%가 봄에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다. 낮 기온이 20도를 넘어가면서 식중독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는데, 여름철만큼 주의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 수치가 비슷해지는 것이다. 

또 식약처는 일교차가 커지는 봄철에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는 노로바이러스, 병원성대장균, 살모넬라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식중독 균이다. 

산소가 없는 곳에서 잘 자라는 세균으로 75℃ 이상에서 균과 독소는 파괴되지만, 균들의 씨앗인 내열성 포자가 남아있게 된다. 내열성 포자는 가열하거나 조리한 후에도 장시간 실온에 방치하면 다시 성장해 병균이 되는 특징이 있다. 특히 학교나 병원, 회사 등 단체 급식소에서 음식을 대량으로 조리한 후 상온에서 장시간 보관했다가 섭취하면 감염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잠복기는 보통 8~12시간이며, 사람 사이에 전염되지는 않는다. 대표적인 증상은 복통과 설사로 발열이나 구토는 거의 하지 않는다. 가벼운 증상 이후에 대부분 자연적으로 치유되지만, 노인들의 경우 1~2주간 증상이 지속될 때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박영숙 교수는 “낮 기온이 계속 오르기 시작하기 때문에 식중독에 유의해 음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조리된 음식은 가능한 2시간 이내에 섭취하고, 보관된 음식은 섭취 전에 75℃ 이상 재가열하고, 음식은 소량으로 나누어 보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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