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의 증상과 치료…술 안먹는데도 지방간은 적절한 다이어트가 필요
지방간의 증상과 치료…술 안먹는데도 지방간은 적절한 다이어트가 필요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5.10 14:26
  • 호수 6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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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이수연기자]

지방간 방치 땐 간경변증 불러…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 끊으면 곧 호전

비만인 가운데 비알콜성 지방간 많아… 과자‧인스턴트 음식 줄여야

지방간은 자체만으로 심각한 질병은 아니지만, 간염이나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되는 징검다리와 같은 상태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지방간 진단을 받았을 때 치료하지 않으면 간 상태가 계속해서 나빠지게 된다. 

지방간은 음식물을 통해 섭취된 지방질이 간세포에 축적되는 것이다. 주로 중성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었을 때 지방간 진단을 받는다. 

중성지방은 체내에서 합성되는 지방의 한 형태로 우리 몸의 여러 곳에 존재하고 있다. 칼로리 섭취가 부족한 경우 체내 에너지원으로 분해해 사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중성지방의 양이 많아질 경우 우리 몸에서 다양한 문제가 유발될 수 있다. 비만으로 간에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되면 간 기능이 나빠지고, 피로감이나 복부 팽만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간 무게의 5% 이상으로 지방이 쌓이면 지방간으로 진단한다. 지방간은 바로 치료하면 상태가 좋아질 수 있지만, 간경변증으로 악화되면 치료가 어려워진다. 병원에서는 혈액검사를 통해 지방간으로 인한 염증의 발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아직 염증 발생 단계는 아니지만, 지방간이 축적된 상태를 알아보려면 초음파 검사나 복부 전산화 단층촬영술(CT) 등으로 지방간이 쌓인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또 간섬유화 검사나 간 조직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지방간 자체만으로는 심각한 질병이 아니지만, 간염이나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되는 징검다리와 같은 상태이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다.    	사진=대한의학회
지방간 자체만으로는 심각한 질병이 아니지만, 간염이나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되는 징검다리와 같은 상태이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다. 사진=대한의학회

◇지방간의 원인

지방간은 크게 과도한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만이나 당뇨, 고지혈증 등과 관련된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눌 수 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알코올 때문에 생기는 간 질환의 한 부분이다. 장기간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의 약 90%가 지방간 진단을 받는다. 술의 종류나 마시는 방법보다는 알코올의 양과 음주 횟수가 지방간에 영향을 미친다. 

보통 하루에 80g 이상의 알코올을 매일 마시면 10명 중 3명은 알코올성 간질환에 걸릴 수 있다. 소주는 한 병 이상, 맥주는 2000㏄ 이상, 포도주는 650~700㏄ 이상 정도다. 

그러나 술 때문에 생기는 지방간의 경우 금주를 하면 거의 대부분 회복될 수 있다. 한 번에 금주하기가 어렵다면, 술 마실 때 물을 충분히 마시고, 한 번 마신 후에는 2~3일 정도 간이 회복되는 시간을 주어야 한다. 만약 지방간이 있는데도 매일 술을 마셔 간경변증으로 진행되면 술을 끊어도 간이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비만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대사증후군과 연관되어 나타난다.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일반 체중을 가진 사람들의 10~24%가 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단을 받는데 비해, 비만인은 58~74%까지 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단을 받는다고 보고되고 있다. 

또 최근 우리나라에서 지방간 환자는 지난 20년간 약 3배 이상 증가하였고, 특히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의 발생률이 전체 지방간 환자의 30% 가까운 수치를 나타내며, 서양과 유사한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지방간의 증상과 치료

지방간이 위험한 이유는 다양한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는 “지방간은 간염이나 간경변증 등 간 고유의 합병증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 및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으로 이어져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며 “지방간이 다른 질병으로 나타나기 전에 관리를 통해 건강한 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지방간은 눈에 띄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지방간 환자들은 다른 병 때문에 진료를 받다가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환자에 따라 만성적으로 피로한 증상이 나타나거나 오른쪽 윗배에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지방이 쌓인 기간과 양, 그리고 다른 질환을 앓고 있는지 여부에 따라 차이가 있다. 

지방간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원인이 되는 요소들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주나 비만, 옳지 못한 식습관 등은 지방간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체중 감량은 지방간이 호전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단 시간에 과도한 다이어트를 하면 오히려 간 기능에 무리가 간다.

임수 교수는 “만약 10㎏을 감량한다면 일주일에 0.5~1㎏을 목표로 삼고 3~6개월간 서서히 감량해야 한다”며 “한 번에 과도하게 다이어트 할 경우 간 섬유화가 진행되면서 간에 무리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과자 등 군것질을 줄이는 것이 좋다”며 “평소 먹는 양의 2/3 정도를 먹고, 인스턴트 식품을 줄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체중 감량만으로 호전되기 어려운 경우에는 약물 치료제를 사용하거나 비만수술요법 등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나 생약제 등을 되도록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만약 이미 사용하고 있는 약제가 있다면 간질환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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