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취업지원센터 직원 싱가포르·말레이시아 해외연수기
대한노인회 취업지원센터 직원 싱가포르·말레이시아 해외연수기
  • 박성진 대구연합회 취업지원센터 팀장 / 표회자 경남연합회 취업지원센터 팀장
  • 승인 2019.05.10 14:28
  • 호수 6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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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취업지원본부는 지난해 취업성과 우수기관, 직원을 대상으로 해외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연수단은 4월 20~26일 5박 7일간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노인복지시설을 돌아보았다. 박성진 대구연합회 취업지원센터 팀장과 표회자 경남연합회 취업지원센터 팀장의 연수기를 편집해 게재한다.


“싱가포르, 노인 재취업에 개인·민간·정부가 삼각협력”

싱가포르는 정치․거리․공기․물 4가지가 깨끗한 나라이고 벌금이 많은 나라이다. 자연 부정부패가 덜하고 거리와 건물이 깔끔하고 웅장했다. 도시를 둘러본 후 연수단은 AIC(통합케어기구·Agency for Integrated Care)를 방문했다. 이 기관의 비전과 목표는 고령화시대를 대비해 성공적인 노화를 위한 활기찬 케어(돌봄)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다. 모든 프로그램의 최대 목적은 병원에 가는 것을 지연시키기 위함이다.

싱가포르는 환자 중심의 케어, 커뮤니티(지역) 중심 케어, 고령 환자와 함께 하는 케어 등 3대 케어 원칙을 표방한다. 정부에서 노인 정보를 전달 받아 케어가 필요한 노인을 방문해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질병 예방을 위해 지역사회마다 있는 센터 내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그리고 정부 지원 병원과 수당 및 서비스에 대해 안내해준다.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 정부도 AIC와 같은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어 보건부로 이동해 주무관의 설명을 들었다. 싱가포르는 전체 인구 중 25%가 65세 이상으로 심각한 초고령 사회이며 출산율 저하로 노동력도 떨어져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싱가포르는 한 달에 병원을 이용할 수 있는 의료비가 정해져 있다. 그에 반해 우리는 이용 횟수와 금액에 제한이 없어 세계 최고의 의료서비스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 싱가포르는 WSG(산업인력공단)에서 노인 일자리를 전문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다.

다음 방문국은 말레이시아였다. 가는 곳마다 팜나무가 빽빽이 심어져 있다. 팜나무 열매는 오일, 화장품, 초콜릿, 약의 원료로 사용돼 석유보다 수십 배의 부가가치를 생산, ‘미래의 황금’으로 불린다. 말레이시아는 세계 팜유 생산 및 수출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연수단은 취업지원센터와 유사한 일을 하는 하이어 시니어스(Hire.Seniors)를 방문했다. 말레이시아도 60세 인구가 7.9%(2015년)를 차지해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고 2030년에는 노인인구가 15% 이상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취업지원센터 해외 연수단이 말레이시아 하이어 시니어스(Hire.Seniors)를 방문해 기념촬영했다.
취업지원센터 해외 연수단이 말레이시아 하이어 시니어스(Hire.Seniors)를 방문해 기념촬영했다.

싱가포르, 병원 한달 이용료 정해져 있어 ‘의료쇼핑’ 못해

말레이시아, 개인별 코칭 및 기업 매칭을 통한 노인 재취업 

하이어 시니어스(Hire.Seniors)는 말레이시아 유일의 은퇴자 경력 개발 및 재취업 알선 기관이다. 은퇴한 이후 더 큰 삶의 목적, 사회적 참여를 위해 개인별 코칭 및 기업 매칭을 통한 노인 재취업 및 고용 창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기관이 기업을 방문해 시니어 고용 장점을 홍보함으로써 기업도 성별, 나이보다는 경력 위주의 고용을 하며 정부도 기업에서 시니어 고용 시 법인세 감면 등 세금 혜택을 주고 있다. 기관은 또 시니어들의 취업을 위해 이력서 작성, 인터뷰 준비, 개인 코칭 등을 도와주고 있다.

박성진 대구연합회 취업지원센터 팀장
표회자 경남연합회 취업지원센터 팀장

연수단은 민간기관에서 운영하는 U3A(3세대 대학)를 방문했다. U3A는 55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하며 현재 600여 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학교 운영 예산에 정부 지원이 소규모로 지원돼 과목당 약 2만 원의 수강료를 낸다. 

이 나라도 싱가포르와 비슷한 노인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노인종합복지관 프로그램과 유사한 요가, 노래교실, 수영, 요리, 도자기 만들기, 미술 프로그램 등이다. 매년 발표회를 열어 어르신들의 사기를 높이고 있지만 실내 활동에 초점을 맞춘 복지가 조금은 아쉽게 느껴진다. 

두 나라와 우리나라의 노인복지를 비교했을 때 우리가 더 앞서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경우 실속 있는 의료 지원과 활성화된 전국의 경로당, 정부 지원의 노인복지관 등 복지체계가 잘 갖춰져 있다. 또 실내외 다양한 활동의 프로그램이 노인 건강을 증진시키고 있다. 

물론 이들 나라에 배울 점도 있다. 싱가포르는 개인, 민간, 정부와 모든 지역 주민들이 함께 하는 네트워크 구축이 잘 되어 있으며 말레이시아는 기업이 노인을 고용할 때 경력 위주로 채용하라고 기업을 설득·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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