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베트남 민영기업 ‘빈그룹’에 1조 투자
SK그룹, 베트남 민영기업 ‘빈그룹’에 1조 투자
  • 이진우 기자
  • 승인 2019.05.1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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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신규사업 투자‧국영기업 민영화 참여 등 공동 추진…‘Deep Change’ 가속화
SK그룹이 베트남 1위 민영기업인 빈그룹(Vingroup)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동남아 시장 확대를 가속화 하고 있다. (사진=SK그룹)
SK그룹이 베트남 1위 민영기업인 빈그룹(Vingroup)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동남아 시장 확대를 가속화 하고 있다. (사진=SK그룹)

[백세경제=이진우 기자] SK그룹이 베트남 1위 민영기업인 빈그룹(Vingroup)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동남아 시장 확대를 가속화 하고 있다. 

이번 베트남 투자는 해외 시장 진출 방법에서 SK그룹의 경영 화두인 ‘Deep Change(근본적 변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 

과거 SK그룹의 동남아 사업이 생산기지 구축 등 국내 사업의 수평적 확장이나 투자 대상 기업의 경영권 확보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링(Partnering)을 통해 사업영역 확대, 현지 파트너와의 시너지 강화, 사회적 가치 추구 등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SK그룹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빈그룹 지주회사 지분 약 6.1%를 10억달러(약 1조180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현지 시간) 밝혔다. 

양사는 향후 베트남 시장에서 신규사업 투자는 물론 국영기업 민영화 참여와 전략적 인수합병(M&A)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빈그룹은 베트남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23%를 차지하는 시총 1위 민영기업이다. 부동산 개발(빈홈/빈컴리테일), 유통(빈커머스), 호텔/리조트(빈펄) 사업을 비롯해 스마트폰(빈스마트), 자동차(빈패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확고한 시장 지위를 확보하며 10년간 총자산 규모가 14배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1조8230억동(약 1조1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직전 3년간 45.5%에 달하는 연평균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맞춰 SK는 ASEAN(아세안) 국가 중 가장 성장률이 높은 베트남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보유한 빈그룹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강점을 적극 활용해 ICT를 접목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국영산업 민영화 흐름에 맞춘 협력사업 모델 개발 등과 관련한 폭넓은 논의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5월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그룹 차원의 성장 기회 모색을 위해 팜 녓 브엉(Pham Nhat Vuong) 빈그룹 회장과 만나 협의를 시작한 후 1년여 만에 성사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그동안 SK 관계사들의 베트남 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을 위해 폭넓은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 2017년 11월 응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베트남 총리와 첫 면담을 갖고 베트남의 미래 성장전략과 연계한 상호 협력의 물꼬를 튼 이후 지난해 11월에도 베트남을 찾아 응웬 총리와 함께 베트남 국영기업 민영화 참여와 환경문제 해결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이항수 PR팀장(부사장)은 “이번 계약은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서 최고 역량의 파트너와 함께 장기적인 발전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그룹은 지난해 8월, 그룹의 주요 경영전략인 ‘따로 또 같이’ 차원에서 SK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SK하이닉스 등 주요 관계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동남아 투자 플랫폼인 SK동남아투자법인(SK South East Asia Investment)을 설립하고 베트남 시총 2위 민영기업인 마산 그룹(Masan Group) 지분 9.5%를 약 4억7000만달러(약 5300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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