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철원 DMZ서 첫 완전 유해 발굴… 북한, 약속대로 공동유해발굴 나서야
[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철원 DMZ서 첫 완전 유해 발굴… 북한, 약속대로 공동유해발굴 나서야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5.17 13:20
  • 호수 67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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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자 유해 발굴 작업을 진행 중인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에서 6‧25 전사자로 추정되는 완전한 형태의 유해 1구가 발굴됐다. 

국방부는 지난 5월 15일 화살머리고지 남측 지역에서 완전 유해 1구를 발굴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지역에서 온전한 상태의 유해가 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굴된 유해 주변에는 하사 철제 계급장 1점과 철모, 수통, 숟가락 1점, 탄통 2점 등의 유품들도 함께 발견됐다. 유품으로 미뤄볼 때 이번에 발굴된 유해가 국군전사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해의 정확한 신원은 정밀감식과 유해 DNA 분석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9‧19 군사합의에 따라 지난 4월 1일부터 지뢰 제거와 기초발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 19일 남북한이 평양에서 합의한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는 “쌍방은 비무장지대 내에서 시범적 남북공동유해발굴을 진행하기로 하였다”는 내용이 있다. 

당초 합의에 따라 처음부터 남북공동유해발굴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북한의 무응답으로 남측부터 단독 발굴에 나선 것이다. 국방부는 “공동유해발굴에 응할 경우 공동 작업에 나서기 위한 사전 준비 차원으로 유해발굴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유해발굴이 진행 중인 화살머리고지는 6‧25전쟁 당시 종전을 앞두고 1953년 6월 29~30일과 7월 6~11일 두 차례에 걸쳐 연합군이 중공군을 상대로 격전을 벌여 승리한 지역이다. 국군 2‧9사단, 미군 2사단, 프랑스대대와 중공군이 전투했다. 강원도 철원군 대마리에 있는 해발 281m의 구릉으로 화살촉 모양이 남쪽으로 돌출된 형태를 띠고 있어 화살머리고지라는 이름이 붙었다.

국방부는 이 일대에 국군 전사자 200여명, 미군 및 프랑스 전사자 100여명 등과 북한군, 중공군의 유해도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5월 7일에는 프랑스군 전사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인식표가 발굴되기도 했다. 

국방부는 지난달 4일 지뢰제거 작업 중 유해 2점을 발굴한 것을 시작으로 5월 16일까지 총 220점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5월 10일부터 15일까지는 발굴 작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추가로 찾은 유해가 57점이나 된다. 

10일에는 지면을 파내는 과정에서 위팔뼈 1점, 아래팔뼈 1점을 발굴했고, 지뢰 제거 작업 중 허벅지뼈 1점을 식별했다. 14일에는 갈비뼈 5점과 척추뼈 5점, 허벅지뼈 2점의 유해를 찾아냈고, 15일에는 정강이뼈 1점과 허벅지뼈 3점을 발굴했다. 

국방부는 “남북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사전 준비 차원에서 진행되는 지뢰 제거와 기초발굴 작업 과정에서 발견되는 유해에 대해 최고의 예우를 다해 수습할 것”이라며 “마지막 6‧25 전사자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국가의 의무와 책임을 다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가오는 6월 25일은 6.25전쟁 69주년이다.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전사자들이 70년 가까이 시신조차 가족들에게 돌아가지 못했다는 사실은 참혹한 일이다. 다시는 우리 땅에 끔찍한 전쟁도, 전사자가 생기는 일도 없어야 할 것이다. 

또한 정부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북측이 하루 빨리 군사합의를 이행하도록 설득해야 할 것이다. 비록 반쪽으로 시작했지만, 남과 북이 약속한 합의문인 만큼 충실히 이행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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