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의 계절…외출시 알레르기 위험지수 확인을
꽃가루의 계절…외출시 알레르기 위험지수 확인을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5.17 14:45
  • 호수 67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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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 알레르기 질환 대처요령

[백세시대=이수연기자]

눈에 보이지 않는 꽃가루 날려… 바람 살랑살랑 부는 날 더 주의해야

알레르기 비염‧결막염 대개 같이 나타나… 항히스타민제로 증상 완화

꽃가루는 주로 기온이 높고 맑은 날에, 강한 바람보다는 약한 바람이 불 때 멀리 퍼진다. 봄바람이 부는 날이면 주의해야 한다. 사진은 이비인후과에서 알레르기 치료를 받는 사람들. 	사진=연합뉴스
꽃가루는 주로 기온이 높고 맑은 날에, 강한 바람보다는 약한 바람이 불 때 멀리 퍼진다. 봄바람이 부는 날이면 주의해야 한다. 사진은 이비인후과에서 알레르기 치료를 받는 사람들. 사진=연합뉴스

알레르기는 특정 물질에 과민 반응해 코막힘, 재채기, 충혈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특히 미세먼지와 황사 등이 극심한 봄철에는 알레르기성 비염과 결막염 환자가 대폭 증가한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풍매화의 꽃가루가 코나 눈에 들어가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결막염을 일으키는 것이다. 봄철에 꽃가루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나무는 오리나무, 소나무, 느릅나무, 자작나무, 버드나무, 참나무 등이다. 

꽃가루는 눈에 보이지 않고, 주로 기온이 높고 맑은 날에 잘 퍼진다. 강한 바람보다는 약한 바람이 불 때 공중으로 높이 떠올라 멀리 퍼지기 때문에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 때 더 주의해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비염은 코점막이 특정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과민반응해 콧물이나 코막힘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꽃가루에 알레르기 반응이 생기는 이유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인 알러겐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유전적인 요인 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꽃의 개화 시기에 심하다가 꽃가루가 사라지면 2~3주 이내에 사라지기도 한다. 그러나 원인에 따라서 1년 내내 증상을 보이는 환자도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콧물이 줄줄 흐르고 재채기가 계속해서 나오며, 양쪽 코가 번갈아 가면서 막혀 목소리까지 변할 수 있다. 코감기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감기와는 달리 맑은 콧물이 줄줄 흐르면서도 열이 나지 않는 특징이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 비염이 발생한다면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것은 꽃가루를 피하는 것이다. 외출을 삼가고, 꼭 외출해야 할 경우 마스크나 모자, 선글라스 등으로 얼굴이나 피부를 가리도록 한다. 외출에서 돌아오면 몸을 잘 씻은 뒤 식염수로 코안을 세척하는 것도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꾸준히 관리했는데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때는 약물치료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물로는 항히스타민제와 코에 뿌리는 국소용 스테로이드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알레르기 환자 중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했을 때 내성이 생기는 것을 걱정하며 약 사용을 꺼리기도 한다.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강혜련 교수는 “항히스타민제는 장기간 복용하더라도 효과가 떨어지지 않고, 부작용도 거의 없는 약이기 때문에 고통을 참는 것보다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더 낫다”며 “스테로이드제는 먹거나 주사 맞는 것도 효과가 좋지만, 분사 형태의 국소용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것이 몸에 더 좋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결막염

입과 코는 마스크로 가릴 수 있지만, 점막이 외부로 노출된 눈은 꽃가루나 미세먼지 등에 무방비한 상태가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결막염 때문에 병원에 방문한 환자는 1월 49만7493명에서 5월은 77만855건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성 비염과 결막염은 보통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이건희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70%가 알레르기 결막염 증상을 함께 호소한다”며 “초기에 치료하면 염증이 심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증상 호전이 쉽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눈에 통증이 나타나고, 가려움증과 이물감, 눈곱 등이 생기며, 빨갛게 충혈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점점 증상이 심해지면 검은자 주위의 흰자위가 부풀어 오르는 결막부종이나 결막에 있는 혈관에 출혈이 생겨 빨갛게 보이는 결막하출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과 마찬가지로 맑은 콧물이 흐르고, 계속해서 재채기가 나타나기도 한다. 

간지럽다고 눈을 비비거나 손으로 눈 주변을 만지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인공눈물을 수시로 넣어주고, 초기에 병원에 방문해 치료하는 것이 좋다. 염증이 심해지면 안구건조증이 심해질 수 있고, 시력을 상실하는 등의 합병증도 생길 수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들은 기상청에서 제공되는 위험지수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꽃가루 농도 위험지수는 기상청 날씨누리 홈페이지(www. weather.go.kr)의 하단에서 생활기상지수 아이콘을 누르면 확인할 수 있다. 생활기상정보의 ‘지수별’을 선택하면 참나무, 소나무 등 종류별 꽃가루농도위험지수를 볼 수 있다. 

이는 꽃가루가 심한 4~5월에 기상청에서 위험지수를 예측해 알레르기 질환 발생 가능 정도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어려울 경우에는 기상청 콜센터 131로 전화해 상담사에게 문의할 수 있다. 

꽃가루 위험지수는 매우 높음, 높음, 보통, 낮음, 네 단계로 구분되는데 높음 이상은 대부분의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에게서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므로 꽃가루 농도가 높은 날에는 창문을 닫고,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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