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지회의 M-TV 건강교육지도·보드게임·집수리봉사 사례 발표
참여자 전문화, 수요처 다변화로 재능나눔활동 외연 넓혀
“경로당에서 화투 대신 카드게임을 하는 게 낫다는 생각에서 하게 됐다.”
노인재능나눔활동 중 창의적활동유형으로 선정돼 발표에 나선 이주남 대한노인회 부산진구지회 사무국장의 말이다. 창의적활동유형이란 노인재능나눔의 5가지 활동유형-노인안전예방·상담안내·학습지도·문화예술·기타-가운데 다른 일자리사업이나 기관에서 시행하지 않은 독자적인 형태의 활동을 말한다.
부산 부산진구지회는 보드게임자격증 취득자 30명을 모집해 경로당, 어린이집, 요양병원 등을 방문해 보드게임을 가르치는 창의적활동을 펼쳤다. 보드게임이란 포커나 화투처럼 정해진 숫자, 색깔을 통해 일정한 규칙에 따라 게임을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 사무국장은 “재능나눔 참여자가 한국보드게임산업협회에서 5시간 교육을 이수하고 지도사 자격증을 획득해 어르신이나 어린이, 요양병원 환자들에게 게임을 가르친다”며 “같은 숫자나 같은 색의 플래스틱 카드를 고르는 게임을 하다보면 승리의 성취감도 느끼고 치매예방의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지원재단은 4월 24일, 서울 대한노인회 효창별관에서 창의적활동유형을 개발한 대한노인회 지회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참여한 수행기관(괄호 안은 활동유형)은 세종시(미술심리치유상담), 충북 흥덕청원구(문화해설사), 충남 청양군(생명지킴이), 광주북구(치매예방상담), 충남 계룡시(하모니카활동), 충북 진천군(연주·합창단), 강원 강릉시(학습지도교재활동), 부산 부산진구(보드게임지도), 경기 용인기흥구(M-TV활용 건강교육지도), 서울 금천구(학습지도교재활용), 전북 군산시(주산지도), 경기 남양주(e-스포츠 활동), 강원 동해시(집수리봉사대), 대전연합회(난타 공연) 등 14개이다.
강갑구 노인지원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사업 운영 노하우, 사업 방법, 창의적활동유형 활성화 방안 등을 전체 사업 수행기관들이 공유함으로써 더 많은 창의적활동유형이 개발되고 사업의 질 향상과 영역 확대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눈길을 끈 사례는 용인 기흥구지회(지회장 조영재)의 M(메디컬)-TV 활용 건강교육지도이다. 윤재화 경로부장은 “지회 산하 180여개 경로당에 셋톱박스를 설치해 지회가 송출하는 다양한 뇌 영상자료를 가지고 경로당 회원들에게 뇌의 구조와 역할, 뇌 발달 훈련 등 치매예방교육을 실시한다”며 “교육지도를 하는 70명의 참여자는 뇌 과학 석학(박문호·조장희·최길수)들로부터 40여 시간의 뇌 교육을 이수한 회원들”이라고 말했다.
사례발표 후 간담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창의적활동유형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궁금증을 물었다. 한 참석자가 “우울증 예방 프로그램 및 상담을 진행하는 생명지킴이의 경우 수혜자가 자살 징후를 보이면 어떻게 하는가”라고 묻자 발표자는 “건강증진센터나 보건소에 연계한다”고 대답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기흥구지회의 M-TV 셋톱박스 설치에 대해 물었고 발표자는 “구매처인 판교의 벤처회사가 설치해주고 운영 방법을 제공한다”고 대답했다.
탁여송 사무처장은 “강원 강릉시, 서울 금천구지회는 작년에 재단에서 제작해 배포한 학습지도교재를 활용해 어린이집, 경로당, 마을회관 중심으로 교육을 시행해 참여자뿐만 아니라 대상 노인들까지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참여자의 전문화, 수요처 다변화, 학습지도교재 활용으로 더 많은 창의적유형활동을 개발해 재능나눔의 외연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지원재단은 창의적 활동유형을 수시로 접수하고 사업성과보고대회 시(12월) 우수활동유형에 대한 시상도 병행할 계획이다. 오현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