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건강칼럼]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하는 당신, ‘심장’
[백세시대/건강칼럼]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하는 당신, ‘심장’
  • 이태훈 머리앤코글로벌한의원 대표원장
  • 승인 2019.05.23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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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살리기 위해 희생하는 헌신적인 심장이야기
이태훈 머리앤코글로벌한의원 대표원장.
이태훈 머리앤코글로벌한의원 대표원장.

모든 장기와 조직을 살리는 인체의 어머니, ‘심장’. 이 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뇌를 살리기 위해 심장이 얼마나 헌신적인 희생을 하는가를 알아야 한다.

어벤져스 영화에 나오는 초능력자 같은 존재가 우리 몸 안에도 있는데 이러한 슈퍼 장기를 '심장'이라 부른다.
체중 60kg 기준 했을 때 심장은 무게 약 300g에 불과하지만 뼈, 근육, 장기 등 59.7kg을 먹여 살린다. 200배의 고효율 장기다. 하루에 10만 회 이상, 80세 기준 30억 회의 수축 확장을 반복한다. 

100세까지 연장하면 무려 37억 회를 쉬지도 않고 박동한다. 거기에 1회 70cc 정도의 혈액을 내보내어 하루에 약 7000리터, 500cc 생수 1400병 정도의 혈액을 뿜어낸다. 산소와 포도당을 싣고 있는 혈액이 온몸에 흐르게 하는 것이다. 

심장은 생명수인 혈액을 전신으로 순환시키는 내구성 10000% 장기다. 모든 조직에게 고루 생명을 나눠주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인 것이다.

울트라 파워를 갖춘 듯이 보이는 심장이 지치지 않고 뛸 수 있는 능력의 근원이 무엇일까. 슈퍼맨 같은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 TV에 나오는 근육질 남성들처럼 심장도 멋들어진 근육을 자랑한다. 

다른 대부분의 내장 기관들은 민무늬근(느리게 움직이는 반면 쉽게 피로해지지 않는다)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반해 심장 근육은 팔다리를 구성하는 것과 같은 가로무늬근(강하고 빠르게 움직일 수 있으나 쉽게 피로해진다)의 장점도 동시에 갖고 있는 것이다.

늘씬하고 유연한 몸매에 강력한 힘을 동시에 가졌다는 말이다. 이러한 올림픽 금메달감인 심장이 사망률 3인방에 들어간다니 이해가 잘 되지 않아 오랜 시간 동안 많은 고민을 했었다.

인체에서 가장 강렬한 체력과 매력을 동시에 소유한 심장이 어떠한 이유로 병이 드는 것일까. 개업 초기인 1992년부터 중풍(뇌졸중) 파킨슨병 협심증 심근경색 비염 천식 등을 주로 진료해 오며 국내 3대 최상위 의료기관, 미국의 하버드의대 일본 동경대 등 유수의 병원에서 한계에 처한 환자들이 내원하는 강소의원 역할을 해왔기에 이 궁금증을 해결해야 하는 의무감에 시달렸었다. 

병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며 고친다는 것만큼 커다란 난센스가 또 있겠는가? 그러던 20년 전인 2000년 가을, ‘심장을 망가뜨리는 주범이 뇌’ 라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 심장을 망가뜨리는 주범 ‘뇌’

이해를 돕기 위해 뇌에 대해 다시한번 살펴보기로 하자. 뇌의 상태를 보면 마치 탄력 있는 두부와 같다. 중요도에 비해 너무 연약하기 때문에 철근보다 강한 머리뼈와 3겹의 막(경막 지주막 연막), 물(뇌척수액), 부비동 등 여러 종류의 방어장치로 둘러 쌓여있다. 이 장치 중 어느 것이든지 망가지면 뇌는 위험 속으로 끌려 들어간다. 

뇌의 무게는 남자 기준 약 1400g, 인체 총무게의 1/50에 불과하다. 뇌혈관도 전체 혈관의 1/50에 해당한다. 하지만 혈액 총량의 15-20%를 공급받기 때문에 항상 7.5-10배의 부담을 받고 있다. 이를 위해 뇌는 동맥으로만 구성되는 일방통행 방법을 동원한다. 

심장에서 나가는 빠르고 깨끗한 혈액을 통해 뇌 조직에 풍부한 포도당과 산소를 공급하고, 노폐물과 이산화탄소는 신속하게 제거하는 기가 막힌 순환기법이 동원된 것이다. 

위로 올라갈수록 좁아져 자연적으로 압력을 높이는 경동맥의 구조까지 더해지면 뇌를 살리는 순환시스템은 과학이 총동원된 자연계 최고의 걸작임을 알게 된다. 

하지만 양쪽 모두를 만족시키기 어렵다는 사실을 임상현장에서 알게 된다. 기가 막힌 일방통행 전략이 실패하면 그만큼 결과도 치명적이다. 

◆ 뇌혈관의 ONE-WAY 전략이 막히면 ‘치명적’

심장은 뇌로 들어가는 혈액량을 적절히 유지하기 위해 밤낮없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뇌혈관이 좁아져 혈액량이 줄어들면 펌프 압력을 높여 속도를 증가시켜서라도 혈류량을 정상수준에 맞춘다. 

이러한 심장의 절묘한 대응이 현대의학의 검사 기기들을 무력화시켜 왔다. MRI, MRA, CT 등을 통해 혈관이 좁아진 곳을 설사 알아냈다 해도 중풍(뇌졸중)으로 쓰러지는 타이밍을 찾아내지 못하게 만든다. 

경동맥의 70-80% 이상이 막힐 때까지 맥을 놓고 있다가 쓰러지고 나서 호들갑을 떨지만 1,2편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본전도 못 찾는 게임에 휘말려 들어간다.

뒤집어 말하면 심장은 마라톤 선수라는 본업을 포기한 채 축구선수처럼 임기응변의 상황에 대처하고 있는 것이다. 동분서주하던 선수가 후반에 오면 다리근육에 쥐가 난다.

심장도 그 근육이 장기레이스에 최적화돼 있다 하더라도 무리하다 보면 근육경련, 근육마비가 온다. 심장에서 만들어진 혈전이 심심치 않게 뇌혈관을 막아 급한 중풍이 발생하는 경우도. 심장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결국은 심장과 뇌가 동시에 멍들어간다. 

◆ 심장과 뇌는 동시에 병들어 간다. ‘심뇌혈관질환’

이렇게 심뇌혈관질환이라는 용어가 생겨난 것이다. 2000년 당시에 치료법 공유를 의뢰해 오시던 신경외과, 이비인후과 과장님들에게 이러한 임상의견을 제공해 드렸었고 그로부터 10여 년이 흘러 심뇌혈관질환이라는 용어와 이에 대한 통계자료가 나오는 걸 보고 연구로 보내온 30여 년의 세월이 헛되지 않았다는 결실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뇌는 생명현상의 핵심인 호르몬, 신경, 혈액, 호흡, 체온, 면역 등을 지휘 감독하고 있기에 삶과 죽음을 결정할 수 있는 지배자다. 모든 일을 동시에 할 수 있기 때문에 대단한 능력가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심장처럼 근육질의 스포츠맨이 아닌, 스폰지 같은 섬세한 감성을 소유한 CEO 스타일이기에 혈액순환이나 호흡이 30초만 중단되어도 의식을 잃는다. 1분이 지나면 뇌조직이 손상되고 위험상태에 빠져든다. 혼수상태에서 뇌사까지 진행되면 대부분 2주 안에 사망한다.  

반면에 생명유지 장치인 뇌간이 죽지 않으면 심장은 혼수상태에서 인공호흡, 최소한의 영향공급을 해주면 2년간을 버티는 경우도 있다. 뇌는 죽어도 심장은 죽지 않는 경우를 맞이하게 된다는 것이다.

살아도 산 것이 아닌, 온 가족을 경제파탄으로 몰아넣는 비극적인 사건이 주변에 많아 최근까지 안락사에 대한 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러웠던 것을 여러분도 기억하시리라 본다.

◆ 뇌는 죽어도 심장은 죽지 않는다 

뇌와 심장이 동시에 병으로 진행되는 과정을 지금껏 이야기해 온 터라 새로운 치료법, ‘머리앤코메소드’-임상연구로 발전시켜 온 시간이 무려 19년이 흐른 지금도 이해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으리라 본다.

1) 좁아진 뇌혈관을 열어줌 
2) 뇌척수관의 통로 정상화 
3) 뇌조직과 혈관의 유연성 확보
4) 뇌의 좌우균형 확보 5) 고압산소를 이용한 뇌혈관 확장과 말초혈관까지 다량의 산소 공급을 시행하면 여간한 위험환자들은 치유의 길 위에 서게 된다.

심장을 회복시켜 주는 최상의 방법은 구조, 기능적으로 가장 부담스러운 뇌혈관을 치료하는 것이다. 다음 회에는 [코가 살아야 뇌가 산다]를 주제로 코의 구조변형과 극심한 일교차, 미세먼지 등으로 악화되는 코 호흡이 회복되지 않으면 인체 중 귀 눈 부비동 혈관, 특히 뇌의 혈관과 조직이 어떻게 손상되는지를 상세히 소개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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