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희 대한노인회 서울 양천구지회장 남원 탐방기
홍성희 대한노인회 서울 양천구지회장 남원 탐방기
  • 홍성희 서울 양천구지회장
  • 승인 2019.05.24 11:13
  • 호수 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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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과 남원시지회 방문 및 문화탐방, "쾌적한 사무실, 넓은 게이트볼장 등 배울 게 많았다”

우수경로당 찾아가 교감… 옛 증기기관차 타고 섬진강변 감상 ‘눈물 나’

광한루원 전경에 눈 정화된 듯…남원국악성지서 신재효 업적 돌아봐

서울 양천구지회 임직원들은 1박2일 일정으로 남원시지회를 방문하고 남원문화를 탐방했다. 홍성희 양천구지회장과 김진석 남원시지회장(아랫줄 왼쪽 넷째와 다섯째)을 비롯해 두 지회 임직원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울 양천구지회 임직원들은 1박2일 일정으로 남원시지회를 방문하고 남원문화를 탐방했다. 홍성희 양천구지회장과 김진석 남원시지회장(아랫줄 왼쪽 넷째와 다섯째)을 비롯해 두 지회 임직원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남원시는 양천구지회 방문단을 환대했다. 김동규 남원시 부시장(왼쪽 다섯째)과 남원시청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남원시는 양천구지회 방문단을 환대했다. 김동규 남원시 부시장(왼쪽 다섯째)과 남원시청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대한노인회 서울 양천구지회 임직원들은 5월 2~3일 1박2일 일정으로 전북 남원시지회 방문과 남원 일대 문화체험을 다녀왔다.

우리 일행은 2일 아침 일찍 어린 시절 소풍 떠나는 들뜬 마음으로 남원행 버스에 올랐다. 이른 시각인데도 버스 안은 흥겨운 웃음소리와 미소가 넘쳐흘렀다. 

남원에 도착하자마자 김진석 남원시지회장님과 임창만 사무국장의 환대를 받았다. 점심식사를 위해 마련된 산채비빔밥은 지리산자락에서 자란 갖가지 나물로 만들어져 어머니 손맛 다음으로 맛있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남원시지회를 방문하여 김진석 지회장님의 환영사와 나의 답례사에 이어 양천구지회가 준비한 선물을 전달했다. 이어 남원시지회 ‘일반현황 및 주요업무’ 브리핑을 받았는데, 별도로 마련된 지회건물에 넓고 쾌적한 사무실과 강당 및 노인대학, 그리고 356㎡(110평) 규모의 게이트볼장 등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생동하는 노인조직을 운영하는 것이 부러운 한편, 양천구지회도 하루빨리 낡고 비좁은 건물에서 탈피해 넓고 쾌적한 곳에서 우리 5300여명 회원의 살맛나는 조직 운영을 위해 구상중인 건물 신축을 더 앞당겨야겠다는 조급증까지 밀려왔다. 

쉴 겨를도 없이 바로 남원시청 방문을 위해 다시 이동하였고 남원시청 본관 정문에 들어서려는 순간, 정문 LED전광판에 “(사)대한노인회 양천구지회 남원방문을 환영합니다”는 문구를 발견하고, 함께 참석한 모든 분들이 감동을 받았다. 

양일규 남원시 홍보과장의 안내에 따라 회의실에 들어가 김동규 남원부시장의 환영사에 이어 춘향골 남원시에 대한 홍보영상을 감명 깊게 봤다. 전북 고창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내가 알고 있던 남원과 지금의 남원이 참 많이 변했다는 걸 새삼 느꼈다. 

다음으로 남원시 우수경로당인 휴먼시아아파트 경로당을 방문하여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들을 만나 뵙고 양천구지회에서 준비한 선물을 전달했다. 열정적으로 알려주는 강사와 눈빛을 맞추며 즐겁고 신나게 따라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에 우리 양천구 어르신들의 모습이 떠올라 미소가 지어졌다.

남원시지회 우수경로당인 휴먼시아아파트 경로당에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어르신들과 함께.
남원시지회 우수경로당인 휴먼시아아파트 경로당에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어르신들과 함께.
증기기관차 안에서 선도부학생 차림의 직원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증기기관차 안에서 선도부학생 차림의 직원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곡성 기차마을에서 지금은 운행되지 않는 증기기관차를 타며 섬진강변의 만개한 철쭉과 어우러진 연초록 풍경을 보니 가슴이 탁 트이는 시원한 느낌과 어머니 품속처럼 포근한 감정에 눈시울이 젖어들었다. 그리고 증기기관차에서 익살스런 모습으로 간식거리를 팔고 있는 선도부 학생 차림의 직원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다 보니 타임머신을 타고 유년시절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숙소에 짐을 풀고 약간의 휴식을 취한 후 우리나라 4대 누각 중 으뜸이라는 광한루를 보기위해 광한루원으로 갔다. 숙소에서 광한루원까지 가는 길이 생각보단 멀었지만 때마침 춘향제를 앞두고 아름답게 꾸며진 거리에서 사진촬영과 담소를 나누며 걸으니 금방 도착했다. 정문에 들어서자 펼쳐진 광한루 전경의 푸르름에 나의 눈이 정화되고 잠시 발걸음이 멈춰졌다. 

완월정, 영주각, 옥류천, 광한루, 춘향사당 등을 산책하는 잠깐의 시간이 숨가쁘게 달려온 나에게 여유를 가져다 주었다. 

광한루원 탐방을 마치고 저녁식사로 지역특산물인 ‘지리산 흑돼지 삼겹살’을 먹었다. 남원 지리산 해발 500m 고지대의 청정한 자연환경에서 생산된 고기라 역시 쫄깃한 식감과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김진석 지회장님이 마련한 남원특주 ‘황진이’를 반주로 마시니 더한층 남원의 푸짐함과 맛깔스런 음식의 맛이 느껴졌다.  

저녁식사 후 숙소에 함께 모여 이날 일정에 대한 소감과 건설적인 경로당운영을 위한 방안을 진솔하게 토론하면서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내용들도 알게 되었으며, 오해가 있던 부분들도 해소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그래선지 하루의 여독이 다 풀린 듯 했다. 

둘째 날 예약해 두었던 식당에서 조식을 마치고 지리산 정령치로 향했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 아침햇살이 드리운 지리산의 풍경은 젊은 시절 멀리서 바라만 보며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웅장하고 어머니 품속을 닮아 포근하고 아름다웠다.

이번 남원문화탐방에 가이드 역할을 하고 주선한 윤영길 감사의 고향 남원과 지리산의 유래를 들으며 등반하니 지리산의 풍치는 더 한층 오월의 햇살을 받아 마음을 사로잡았다.  

해발 1172m의 정령치 고개 기념비 앞에서.
곡성 가정역에 있는 다리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양천구지회 임직원들.

지리산 뱀사골을 돌아 남원국악성지 전시관에 도착하니, 문화해설사가 현관에 나와 반갑게 맞아주었다. 전시관에서 ‘판소리의 아버지’ 동리 신재효 및 김소희 명창에 대한 해설을 들을 때 그분들은 내 고향 전북 고창 태생이라 반가운 마음에 울컥하기까지 했다. 

고창읍내에는 동리 신재효의 생가가 보존되었고 사재를 털어가며 많은 소리꾼들을 교육한 신재효를 기리기 위한 동리국악당도 설립되어 있다. 신재효 명창은 판소리 여섯마당(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흥부가, 적벽가, 변강쇠타령 등)의 창작자이다. 

마지막 일정인 남원시 허브밸리로 이동하여 아름다운 꽃과 다양한 식물들을 보고 동심으로 돌아가 예쁜 사진도 남겼다. 옷깃에 그윽한 허브향을 머금고 아쉬움을 안은 채 점심식사를 끝으로 남원시 문화탐방을 마무리했다. 만 90세를 넘긴 내가 빠듯한 일정 속에서 임직원과 함께 여유와 낭만을 만끽하자 일행은 “노익장”이라며 혀를 내두른다.

앞으로 임직원과 회원들 모두가 행복한 양천구지회를 만들고자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끊임없이 노력하고 봉사하는 지회장이 되겠다고 다짐해 본다.

또한 생각하지도 못한 환대와 세심하게 배려한 김진석 남원시지회장님과 김동규 남원시 부시장 그리고 남원시지회 및 남원시청 직원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글=홍성희 서울 양천구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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