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 일교차 큰 환절기 ‘전립선비대증’ 요주의
밤낮 일교차 큰 환절기 ‘전립선비대증’ 요주의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5.24 14:11
  • 호수 6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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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비대증, 환절기 감기약 복용시 의사와 상담을

[백세시대=이수연기자]

정액 생산에 관여하는 전립선…나이 들어 비대해지면서 다양한 증상

일교차 큰 경우 증상 악화될 수 있어…체온 일정하게 유지시켜야

일교차가 크면 전립선비대증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비뇨기과 육형동 교수팀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기상청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일교차가 클 때 전립선비대증이 악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서울, 부산, 인천,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6개 도시에서 일교차가 클 경우 전립선비대증 증상이 악화되어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하루 평균 240명으로 나타났다. 일교차가 4도 이하인 날에 비해 약 37% 증가한 것이다. 

육형동 교수는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비대해진 전립선이 요도를 압박하게 되는데, 제대로 이완되지 않으면서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전립선비대증을 앓고 있다면 환절기에 특히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전립선비대증의 경우 증상 초기에 꾸준히 관리하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의 증상과 평소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전립선은 원래 호두알 정도 크기이며, 나이가 들수록 점점 커지는데 정도가 심해지면 전립선 내부를 지나가는 요도를 눌러 각종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전립선은 원래 호두알 정도 크기이며, 나이가 들수록 점점 커지는데 정도가 심해지면 전립선 내부를 지나가는 요도를 눌러 각종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전립선비대증의 증상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중년 이후 남성들에게 찾아오는 질환으로 잘 알려져 있다. 보통 40대 이후부터 서서히 시작돼 60대에는 60~70% 정도 나타나 70대 이상에서는 대부분 겪고 있는 질환이다. 

남성에게만 있는 전립선은 방광 바로 아래 자리 잡은 기관으로 정액을 생산해 요도를 통해 배출시키는 기관이다. 

전립선은 원래 호두알 정도의 크기이며, 나이가 들수록 점점 커지는데 그 정도가 심해지면 전립선 내부를 지나가는 요도를 눌러서 각종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심한 경우 정상적인 전립선 무게(18~20g)의 약 10배까지 커지기도 하는데, 비대해진 전립선이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는 것을 전립선비대증이라고 한다. 

생명에 지장을 주는 치명적인 질환은 아니지만, 신체‧심리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사회‧경제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등의 사회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소변 줄기가 가늘고 힘이 없어지며, 소변을 보던 중에 줄기가 끊어질 수 있다. 소변을 다 본 후에도 시원한 느낌이 들지 않으며, 2시간 이내에 다시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평소 소변을 참기 어렵고, 화장실에 가서도 금방 나오지 않아 힘을 주어야 하는 등 소변을 보기가 점점 힘들어질 수 있다. 혹은 밤에 잠을 자다 일어나서 소변을 봐야 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전립선비대증 관리법 

전립선비대증 증상 초기에는 생활습관 개선 및 꾸준한 관리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커피나 녹차 등 이뇨작용을 촉진시켜 소변량을 늘리는 음료와 술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지방을 과다하게 섭취하는 것보다는 저지방 고기나 생선 등을 먹고,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물은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은데, 취침 3시간 전에는 피하도록 한다. 

식습관 외에도 지켜야 할 것이 있다. 대한비뇨기과학회는 전립선 건강을 위해서 ‘소변을 오래 참지 말 것’을 추천한다. 오랜 시간 소변을 참다 보면 방광과 주변 근육 기능이 약해져 배뇨장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스트레스 때문에 호르몬 체계가 불안정해지면, 전립선 세포 수가 갑자기 증가해 전립선비대증이 올 수 있다. 매일 20분씩 따뜻한 물에 좌욕을 하는 것도 전립선비대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반신욕이나 온찜질 등으로 경직된 회음부 근육을 적당히 이완시키면 전립선 건강에 도움이 된다. 

너무 오래 앉아 있는 것도 좋지 않다. 두 시간에 한 번씩은 반드시 일어나 하체의 혈액순환이 잘되도록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낮은 기온보다는 급격한 기온 변화가 전립선 질환 악화에 더 큰 영향을 준다. 특히 환절기에는 감기에 걸리기 쉽다. 항히스타민, 에페드린 등의 성분이 든 감기약을 복용하면 교감신경이 자극돼 방광의 배뇨 기능이 더욱 나빠질 수 있다. 

항히스타민은 콧물감기약, 에페드린은 기침감기약에 쓰이는 성분인데, 방광수축을 억제해 방광에 고여 있는 소변을 배뇨를 하지 못하는 상태를 유발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에 따른 배뇨장애를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환절기에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전립선 비대증 환자의 경우 감기약 복용 시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대한비뇨기과학재단 이규성 이사장은 “전립선비대증은 진행성 질환인 만큼 전립선 크기를 유지하고 관리하기 위해 꾸준한 관리와 치료가 중요하다”며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만큼 평소 절주, 규칙적인 운동 및 배뇨 습관 등 일상 속에서 질환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만약 배뇨 이상이 느껴지는 남성은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비뇨의학과 전문의 상담을 하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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