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대통령기 노인게이트볼, 충북 영동팀(남)· 충남 공주팀(여) 우승
제19회 대통령기 노인게이트볼, 충북 영동팀(남)· 충남 공주팀(여) 우승
  • 김순근 기자
  • 승인 2019.05.24 2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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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숙영 복지부 노인정책관, 황세영 울산시의회 의장, 전국 연합회장 등 2000여명 참석 성황

대한노인회 울산연합회, 첫 전국대회 성공적 개최

1점차 명승부 등 폭염속 수준 높은 경기력 과시충청권 강세

영동군지회 김용하, 공주시지회 이순자 남녀 최우수선수상

전국 어르신 게이트볼 동호인들의 대통합 잔치인 제19회 대통령기 노인게이트볼 대회가 5월 24일 울산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전국 어르신 게이트볼 동호인들의 대통합 잔치인 제19회 대통령기 노인게이트볼 대회가 5월 24일 울산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어르신들의 뜨거운 게이트볼 열기가 폭염도 밀어냈다.

대한노인회(회장 이중근)가 주최하고 울산연합회(회장 염수환)와 울산시 게이트볼협회가 주관한 제19회 대통령기 전국노인게이트볼 대회가 17개 시·도 선수단, 임원, 진행요원 등 2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울산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개막식 행사를 대폭 간소화할 정도로 폭염이 기승을 부려 선수들도 내리쬐는 태양을 피해 다투어 그늘을 찾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파이팅이 넘쳤다.

전국 어르신 게이트볼 동호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열띤 경쟁 속에 화합과 우정을 나누는 게이트볼 축제인 이번 대회에는 전국 17개 시도별로 사전 예선을 거쳐 선발된 61개 팀, 382명의 선수가 출전해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한 가운데 충북연합회가 남성부 우승을, 충남연합회가 여성부 우승을 차지하는 등 충청권이 강세를 보였다.

남성팀, 여성팀으로 나누어 각각 예선 링크전을 거쳐 남자 9개팀, 여자 7개 팀이 본선에 올라 토너먼트로 열전을 펼친 결과 남자부 우승은 충북연합회 영동군지회 영동남성팀, 여자부 우승은 충남연합회 공주시지회 공주여성팀에 각각 돌아갔다.

이어 남자부 준우승은 전주시지회 전주남성팀, 3위는 세종시지회 세종대왕팀과 수원시(권선,팔달,영통)팀이 차지했다.

여자부 준우승은 무주군지회 무주여성팀, 3위는 인천연합팀과 부산 영도구지회 영도구팀에 돌아갔다.

대회를 주관한 울산연합회에서는 가장 많은 6개팀이 출전했으나 아쉽게도 모두 본선진출에 실패했다. 대신 단합된 모습으로 더위 속에서도 힘찬 응원을 보내 분위기를 돋우고 타 지역 선수들을 배려하는 등 모범을 보여 응원상을 수상했다.

게이트볼 동호인들의 대통합 잔치로 치러진 이날 행사는 오전 9시30분 울산시 노인복지관 실버밴드 및 북구 실버합창단의 흥겨운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개회식, 경기 및 시상 순으로 진행됐다.

개막식에는 곽숙영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관, 정복금 울산광역시 복지여성건강국장, 김종훈·이채익 국회의원, 황세영 울산시의회 의장, 박태완 울산중구청장, 국민건강보험 부산지역본부 오동석 본부장, 한국교통안전공단 조경수 울산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대한노인회에서는 김광홍 수석부회장 겸 충북연합회장을 비롯한 16개 연합회장과 전국 17개 시도에서 80여명의 지회장이 참석했으며 이현숙 중앙회 정책위원(백세시대 발행인)도 자리를 함께했다.

참석 내빈들이 경기에 앞서 시타를 하고 있다.
참석 내빈들이 경기에 앞서 시타를 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대한노인회 김광홍 부석부회장겸 충북연합회장, 곽숙영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관 등 많은 내빈들이 참석해 대회 개최를 축하하고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이번 대회에는 대한노인회 김광홍 수석부회장겸 충북연합회장, 곽숙영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관 등 많은 내빈들이 참석해 대회 개최를 축하하고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이중근 대한노인회장은 이날 개회식에서 김광홍 수석부회장 겸 충북연합회장이 대독한 대회사를 통해 “게이트볼은 현재 동호인 수가 100만명에 이르는 3세대 통합 스포츠로 자리매김 하고 있으며 이는 일상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이기 때문이다”며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유감없이 펼치시고 오늘 대회를 통해 얻은 에너지를 소외된 이웃들과 나누는 어른다운 노인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능후 복지부장관은 곽숙영 노인정책관이 대독한 격려사에서 “정부는 어르신들의 행복한 노후를 위해 노인일자리 확대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늘과 같은 사회활동에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그 노력 중 하나”라고 밝혔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정복금 복지여성건강국장이 대독한 환영사에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어르신들처럼 적극적인 참여와 긍정의 삶이 존재하는 한 내면은 결코 늙거나 시들지 않을 것”이라며 “게이트볼 운동을 통해 더욱 더 건강한 노후를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32도 넘는 폭염 속에서도 경기력 영향 없어

32도를 오르내리는 폭염 속에 경기가 치러지면서 더위가 변수로 떠올랐다. 더위를 누가 더 잘 견디느냐에 따라 선수들의 기량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지만 우려와 달리 폭염은 선수들의 경기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직접 선수로 뛴 장영 세종특별자치시지회장은 "오히려 더운 것이 비가 오거나 바람 부는 것 보다 게이트볼 하기엔 좋다. 더운 것은 참으면 된다"고 말했다. 평소 연습을 통해 체력을 단련한 탄탄한 체력에 폭염도 기세가 꺾인 것이다.

특히 준결승전이 열리는 오후 2시를 넘어서면서 바람이 불어 경기하기에 좋은 환경이 됐다.

이런 가운데 펼쳐진 준결승전은 1점 차이로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아 경기 내내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남자부 준결승에서 전주남성팀이 세종대왕팀을 13대 12로, 영동남성팀이 경기 수원남성팀을 13대 12로 물리치는 등 아슬아슬한 명승부전이 펼쳐졌다.

여자부에서도 공주여성팀이 인천연합팀과 막판까지 13대 13 동점을 이루다 14대 13으로 극적 승리를 거뒀다. 반면 무주여성팀은 준결승서 만난 부산 영도구팀을 20대 9로 압승해 여유있게 결승에 올랐지만 공주여성팀에 17대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충북연합회 영동군지회 영동남성팀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충북연합회 영동군지회 영동남성팀
여자부서 우승해 대통령기를 차지한 충남연합회 공주시지회 공주여성팀
여자부서 우승해 대통령기를 차지한 충남연합회 공주시지회 공주여성팀

전주남성팀을 19대 13으로 누르고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영동남성팀은 많은 연습량과 주장을 중심으로 흐트러짐 없이 단합된 모습으로 경기를 치룬 것을 승리의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팀 최고령인 김용하 주장(89)이 솔선수범을 보이며 팀을 이끌고 시의적절한 작전으로 우승을 견인해 남자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김용하 주장은 "모두 잘 따라준 아우들의 덕"이라고 공을 돌렸다.

민병수 영동군지회장은 "선수들이 정말 훈련을 많이했다. 오늘의 우승은 그동안 흘린 땀의 결실이며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여자부 우승을 확정지은 후 즐거움에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는 공주여성팀
여자부 우승을 확정지은 후 즐거움에 덩실덩실 춤을추고 있는 공주여성팀

인천연합팀을 따돌리고 결승에 오른 공주여성팀은 결승전을 앞두고 공주시지회 관계자들에게 "우승하면 플래카드를 크게 걸어줘야 한다"며 은근히 우승을 기대했는데 현실이 됐다. 우승이 확정되자 팀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덩실덩실 춤을 췄고 이중 가장 기뻐한 사람이 이순자 주장(70)이다.

이순자 주장(70)은 예선부터 땀을 비오듯 흘리며 박력넘치는 작전 지시로 선수들이 흔들리는 것을 막았다. 경기에 실수를 하는 선수에게는 따끔한 충고로 긴장감을 줬다. 마음 고생이 많았던 만큼 우승의 기쁨은 더 달콤했다.

이순자 주장은 "우리들은 너무 마음이 잘 맞는다. 오늘 더워서 좀 고생은 했지만 강한 결속력으로 극복했다"며 자신의 작전을 잘 따라준 선수들에 공을 돌렸다. 이순자 주장은 여자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경기 이모저모>

각 출전팀들은 예선부터 한치의 양보 없는 승부를 펼쳤다. 특히 장외 기싸움도 대단했다. 남자팀 경기에 여성팀이 응원을 하면 상대팀에서 “선수 아니면 떠들면 안돼요”라며 제지. 이에 주심도 자극받아 치열한 승부전에 사소한 시빗거리라도 없애려 노력했다.

특히 준결승부터 팽팽한 승부전이 펼쳐지면서 장내외 신경전이 더욱 가열됐는데, 경기하는 선수에게 다른 선수들이 여기저기서 나름의 작전을 지시하는 경우가 속출하자 심판들이 "주장 외에는 말하지 마세요!"라며 거듭 경고를 할 정도.

○…행사를 주관한 울산연합회 염수환 회장은 지난 1997년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하면서 처음 개최하는 권위 있는 전국 대회를 성공리에 개최함으로써 울산의 발전된 모습을 홍보하며 울산시민들의 자긍심을 고취하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하고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함을 전했다. 이유우 울산연합회 사무처장은 "이번 대회를 위해 지난 1월부터 준비를 했으며 한달여 전부터는 매일 야근하다시피하며 총력을 기울였다"며 “자원봉사자 40명, 각 지회 직원 40명 등 80명이 산업도시로서의 울산의 넉넉한 인심을 보여주자며 똘똘 뭉쳐 피곤한 줄 모르고 열심히 일했다”고 말했다.

“우승했으면 좋겠어요”. 충북연합회 증평군지회 증평여성팀은 처음 출전한 큰 대회이지만 한달동안 맹연습을 거치며 팀워크가 다져져 우승도 넘보게 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정옥자 주장(68)은 “삼보클럽 게이트볼 동호회에서 함께 연습한 사이여서 서로 마음이 잘 맞는다”며 우승을 향해 힘차게 "파이팅"을 외쳤다. 그러나 예선 첫승을 거두고 두 번째 경기에서 실수로 1점차로 패하면서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개회식을 앞두고 점점 기온이 올라가자 주최측은 축사, 환영사 등을 줄이는 등 발빠르게 대처했다. 내빈들도 발언시간을 간략히 하며 적극 협력했다. 황세영 울산시의회 의장은 준비한 원고를 모두 생략하고 “어르신들, 더우시죠! 5월이 이렇게 더우니 내년에는 대회 일정을 4월로 당겨야겠습니다. 멋진 경기 하시고 좋은 추억 가지시길 바랍니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채익 국회의원 등 참석한 국회의원과 박태완 중구청장은 단상앞에서 어르신들에게 함께 인사하는 것으로 축사를 대신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울산시지부가 설치한 건강체험터 부스의 메디체크(MEDI CHECK)가 인기를 끌었다. 어르신들의 혈압을 체크하고 스트레스 수치를 측정하며 건강상담을 하는 서비스로 특히 뇌파메타진단기를 이용한 스트레스 지수 점검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박인숙 홍보교육과장은 “운동을 하는 어르신들이어서 그런지 다들 스트레스가 별로 없고 건강하다”며 게이트볼의 운동효과를 인정.

세종자치시 세종대왕팀의 장영 지회장(오른쪽)과 선수들.
세종자치시 세종대왕팀의 장영 지회장(맨왼쪽)과 선수들.

세종자치시지회는 유일하게 지회장이 직접 선수로 뛰어 관심을 끌었다. 장영 지회장이 속한 세종대왕팀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며 가볍게 본선에 진출해 관심이 쏠렸다. 장 지회장은 선수이면서도 다른 선수들을 지도하는 등 1인 2역을 소화했다. 선수들은 “지회장님은 못하는 게 없어. 외국에서도 알아준다니까”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게이트볼 경력 10년의 장 지회장은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선수권 대회 등 굵직한 국제대회에 출전한 경력이 있는 베테랑으로 40~50대의 젊은 동호인들 사이에서도 알아주는 실력파.

장 지회장은 “예선을 치러보니 우승할 것 같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맞붙은 전주남성팀에 시종 앞서다 경기 종료 5분여를 앞두고 두 번의 결정적 실수가 나와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장영 지회장은 “선수들이 모두 잘했는데, 운이 나쁜 것 같다”며 못내 아쉬워했다.

손에 땀을 쥐게하는 여자부 결승전을 회장님들이 직접나와 관람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홍준 천안시지회장, 신안철 충남연합회장, 김두봉 전북연합회장, 전대규 공주시지회장, 김영구 전북연합회 자문위원장.

공주여성팀과 무주여성팀의 여자부 결승전에서는 신안철 충남연합회장, 김두봉 전북연합회장과 김영구 전북연합회 자문위원장, 유홍준 천안시지회장, 전대규 공주시지회장이 나란히 서서 경기를 관람하며 묵묵히 각자의 소속팀을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김두봉 전북연합회장은 바로 옆에서 열리는 전주남성팀의 남자부 결승도 함께 관람하며 응원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결과

△우승: (남) 영동남성팀, (여) 공주여성팀

△준우승: (남) 전주남성팀, (여) 무주여성팀

△3위: (남) 세종대왕팀, 수원남성팀. (여) 인천연합팀, 부산영도구팀

△장려상(남): 전남연합회 진도군지회 진도팀·해남군지회 북평팀, 인천연합회 서구지회 서구팀, 대전연합회 유성구지회 유성팀, 부산연합회 부산진구지회 황백1조팀

장려상(여): 대전연합회 대덕구지회 대덕팀, 광주연합회 광산구지회 광산구팀, 전북연합회 고창군지회 고창팀

△참여상: 부산‧울산‧대전‧경기연합회, 세종특별자치시지회

△응원상: 울산연합회

△우수선수상: (남) 영동남성팀 김용하 주장, (여) 공주여성팀 이순자 주장

△장수상: 경기 화성시지회 라종관(남·89), 경남 거창군지회 신점효(여ㆍ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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