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 양기락 전 부회장, '씽크써지컬'적자…책임론 대두
한국야쿠르트 양기락 전 부회장, '씽크써지컬'적자…책임론 대두
  • 문유덕 기자
  • 승인 2019.05.28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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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법 손실 80% 이상 자회사로부터 발생…장부금액 0원
한국야쿠르트 관계자 "그 동안의 투자에 대한 결실 맺고 있어"
매출은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크게 감소한 가운데 그 원인으로 씽크써지컬의 적자문제가 지적됐다. 씽크써지컬은 양기락 부회장이 대표이사 시절 투자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야쿠르트가 매출은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크게 감소한 가운데 그 원인으로 씽크써지컬의 적자문제가 주목받고 있다. 씽크써지컬은 양기락 전 부회장이 대표이사 시절 투자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한국야쿠르트 홈페이지)

[백세경제=문유덕 기자] 한국야쿠르트가 1조 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매출은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양기락 전 부회장이 종속회사로 편입한 씽크써지컬이 큰 적자를 낸 탓으로 보여 책임론이 대두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한국야쿠르트의 매출 규모는 1조357억원과 영업이익 1011억 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은 356억 원으로 전년대비 22.6% 감소했다.

그 원인으로 씽크써지컬이 지목되고 있다. 미국 큐렉소의 자회사인 씽크써지컬은 2011년 양기락 전 부회장이 한국야쿠르트 대표이사로 재직할 당시 큐렉소의 지분 21.45%를 매수한 이후 씽크써지컬에 대한 출자 규모를 확대하면서 2014년 관계기업에서 2016년 종속기업으로 편입됐다.

이 회사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자 한국야쿠르트가 본 업에서 번 돈을 씽크써지컬 적자를 메우는 모양새로 본 업인 한국야쿠르트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야쿠르는 씽크써지컬에 2014년 72억 원, 2015년 538억 원, 2016년 463억 원을 출자했는데,출자 규모가 커지면서 최대주주 역시 큐렉소에서 한국야쿠르트로 바꼈다.

씽크써지컬의 적자는 한국야쿠르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종속회사 편입 이후 한국야쿠르트의 지분법 손실 가운데 80% 이상이 씽크써지컬몫이다.

2016년 씽크써지컬의 지분법손실 규모는 313억 원으로 한국야쿠르트 자회사의 지분법손실 총액 319억 원 중 98.2%를 차지했다. 2017년엔 총 손실 471억 원 중 87.1%인 411억 원, 2018년엔 514억 원 중 83.3%인 428억 원이 씽크써지컬로부터 발생했다. 

자본상태 역시 부정적이다. 지난해 씽크써지컬의 자산 규모는 225억 원인데 그 중 부채가 997억 원, 순자산 규모가 마이너스 772억 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이는 직전년도(자산 277억 원, 부채 477억 원, 순자산 마이너스199억 원)보다도 악화된 것이다.

씽크써지컬의 지분법적용투자주식 장부금액은 0원으로 전환됐다. 한국야쿠르드가 보유하고 있는 씽크써지컬의 지분 33.9%의 취득원가는 1074억 원이다. 그러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지난해 말 기준 씽크써지컬의 장부금액은 0원이다.

이러한 재무건전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한국야쿠르트의 지원 사격은 계속되고 있다. 야쿠르트는 지난 2014년 219억 원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총 1462억 원을 씽크써지컬에 단기대여했다. 일부 상환을 한 씽크써지컬은 현재까지 총 894억원을 대여받은 상태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최근 수술용 로봇이 미국 FDA승인을 받는 등 그 동안의 투자에 대한 결실이 나오고 있다"면서 "회사의 이익을 사내유보금으로 쌓아놓기 보다는 가능성 있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도 바람직하다"며 그 동안의 투자가 잘못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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