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알아두면 좋은 지식 4] 플랫폼(Platform)
[백세시대 /알아두면 좋은 지식 4] 플랫폼(Platform)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9.05.31 14:44
  • 호수 67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알아두면 좋은 지식
차량공유 플랫폼 ‘타다’
차량공유 플랫폼 ‘타다’

거래와 교류를 매개하는 디지털 환경

지난 5월 15일 ‘타다 퇴출’을 외치던 한 택시기사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그는 차량공유 플랫폼인 ‘타다’가 택시업계에 심각한 피해를 입힌다고 주장하다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렀다. 이에 앞서 또 다른 차량공유 ‘플랫폼’인 카카오 카풀을 저지하기 위해 3명의 택시기사가 이미 세상을 등지기도 했다.

이처럼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은 기존 시장을 송두리째 흔들 정도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플랫폼이란 단어는 뉴스를 비롯해 상거래와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되고 있지만 정작 정확한 뜻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플랫폼은 다양한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는데 쉽게 말해 ‘정거장’에 비유된다. 정거장은 특정한 장소로 가기 위해 반드시 도착해야 하며 도착한 사람을 태우기 위해 운송 수단이 필요하다. 여기서 운송 수단을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이 이용자가 되는데 플랫폼은 바로 사람과 운송 수단이 만나는 접점, 혹은 사람과 운송 수단을 매개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플랫폼은 크게 사업자와 참여자로 분류할 수 있다. 사업자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공급하는 주체이다. 예를 들어 앱을 사고파는 플레이스토어를 개발해 운영하는 구글이 플랫폼 사업자가 되는 셈이다. 참여자는 플랫폼에 참여해서 가치를 교환하게 되는 그룹으로 다시 공급자와 수요자로 나눌 수 있다. 플레이스토어에 앱을 등록하는 개발자는 공급자가, 앱을 다운로드해서 사용하는 사람이 수요자가 된다. 즉, 플랫폼이란 ‘공급자, 수요자 등 복수 그룹이 참여해 각 그룹이 얻고자 하는 가치를 공정한 거래를 통해 교환할 수 있도록 구축된 환경’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플랫폼은 소비자가 생산자도 될 수 있는 양방향 모델이란 특징이 있다. 기존 전통산업이 생산에서 유통까지 한 방향으로 이루어지는 파이프라인 모델이었다면, 플랫폼 모델은 소비자가 생산자도 되는 양방향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플랫폼은 양쪽의 고객이 존재한다는 뜻에서 ‘양면시장’이라고도 부른다. 기존 전통시장이 허가된 상인만이 물건을 소비자에게 팔 수 있었다면 플랫폼에선 누구나 상인이 되고 또 소비자가 돼 자유롭게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을 거래할 수 있다. 

공유경제플랫폼인 우버와 에어비앤비가 대표적이다. 2009년 서비스를 시작한 우버는 단 한 대의 택시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서구권에서는 하루 이용자가 수백만명에 달한다. 스마트폰으로 우버앱에 접속해 자신의 차를 이용해 승객을 실어 나르고 싶은 사람이 기사로 등록을 하면 또 다른 사람이 우버를 내려 받아 이 사람의 차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에어비앤비도 마찬가지. 에어비앤비 본사는 단 한 채의 집도 소유하지 않지만 우버와 비슷한 방식으로 자신의 집을 숙박업으로 활용하고 싶은 사람과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숙박시설을 이용하고 싶은 사람을 연결해준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