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 ‘한 사건 두 시각’ 드러낸 두 개의 기념 간판
[130] ‘한 사건 두 시각’ 드러낸 두 개의 기념 간판
  • 글‧그림=김성환
  • 승인 2019.05.31 14:47
  • 호수 6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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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투갈의 항해사 마젤란(1480~1521)은 최초로 세계 일주를 한 탐험가이다. 그가 필리핀 제도에 상륙했을 때 세부 섬의 추장과는 우호를 맺었으나, 막탄 섬의 추장은 반기를 들고 마젤란과 전투를 벌여 그를 살해했다.
미국이 필리핀을 영유하고 있을 때 이 막탄 섬에다 작은 기념 간판을 세웠는데 그 내용은 ‘이 곳 땅에서 마젤란은 1521년 4월 27일 막탄 섬의 추장 군대와 전투를 벌이다 별세했다’라고 썼다.
그러나 필리핀공화국이 독립하자 이 간판 옆에 새로운 간판을 세웠는데 거기엔 ‘라프라프는 유럽의 침략자를 내쫓아버린 최초의 필리핀인이었다‘라고 적었다.
이렇듯 하나의 사건이나 역사를 보는 시각은 제각각 나라의 입장에 따라 정반대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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