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기능성 섬유와 옷 선택법
여름철 기능성 섬유와 옷 선택법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6.07 13:51
  • 호수 6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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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이수연기자]

격식과 시원함 함께 충족하려면 ‘마’ 제품이 좋아

‘마’와 화학섬유인 폴리에스터를 합성한 혼방의류는 구김 덜가

땀 흡수 빠르고 금방 마르는 쿨맥스… 레이온 제품은 촉감 부드러워

무더운 여름 냉감 기능을 더한 소재로 시원하게 보낼 수 있다. 마 소재는 열전도율이 크고 통기성이 좋아 여름철 옷감으로 가장 많이 쓰인다. 	사진=연합뉴스
무더운 여름 냉감 기능을 더한 소재로 시원하게 보낼 수 있다. 마 소재는 열전도율이 크고 통기성이 좋아 여름철 옷감으로 가장 많이 쓰인다. 사진=연합뉴스

무더운 여름에는 옷이 피부에 닿는 것조차 덥게 느껴진다. 매해 여름 기온이 치솟으면서 여름옷도 ‘기능’을 더해 출시되는 제품이 늘고 있다. 옷 한 벌로 더위를 이길 수는 없겠지만, 통풍이 잘 되고 활동성이 좋은 옷이라면 무더위를 이기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스포츠 의류부터 정장까지 섬유별 특징에 따라 냉감 기능을 더한 옷들도 출시되고 있다.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기능성 의류의 소재와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구매할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시원하게 격식 차리고 싶을 땐 ‘린넨’ 소재로

린넨은 대표적인 여름용 섬유로 열전도율이 크고 통기성이 좋아 여름철 옷감으로 가장 많이 쓰인다. 마(麻)를 원료로 피부에 잘 달라붙지 않고, 땀 흡수가 잘 되며, 바람이 잘 통한다는 장점이 있다. 

린넨은 스커트나 와이셔츠, 블라우스, 재킷 등에 사용돼 여름철에도 격식을 차려야 하는 자리에 입기 좋다. 특히 린넨 소재로 된 재킷 등은 특별한 자리나 실내에서는 입고, 야외에 나갈 때는 벗어서 들고 다니면 되기 때문에 여름철에도 매우 유용하다. 

린넨 재킷을 구매할 때는 안감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추동복처럼 안감이 재킷 안쪽을 뒤덮고 있는 경우에는 린넨 특유의 통기성이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소매나 몸판 전체에 안감을 덧댄 제품보다는 목 부분에만 살짝 안감이 덧댄 제품이거나 재킷 앞쪽에만 안감이 덧댄 반안감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린넨은 섬유 자체가 구김이 많이 가기 때문에 관리에 불편함을 줄 수 있다. 린넨처럼 시원한데 구김이 덜 한 제품을 구입하고 싶다면, 린넨과 폴리에스테르(화학섬유의 일종) 섬유가 섞인 것을 선택하면 된다. 천연 섬유인 린넨과 화학 섬유인 폴리에스테르가 합쳐진 혼방 제품은 구김이 덜 가 관리하기가 쉽다. 

◇땀 흘리며 운동할 땐 ‘쿨맥스’

쿨맥스는 미국 듀폰사가 개발한 기능성 섬유 중 하나다, 4채널구조라는 특이한 조직구조로 피부에서 나오는 땀을 빨아들여 신속하게 옷 바깥쪽으로 배출해 보송보송함을 유지해준다. 일반섬유에 비해 표면적이 20% 이상 넓고 섬유와 섬유 사이의  공간이 넓어 섬유의 호흡이 자유롭다. 

기존 폴리에스테르 섬유의 체육복은 가볍고 빨면 금방 마르지만, 수분 흡수성이 매우 좋지 않아 땀이 흐르기 시작하면 땀 배출이 안 돼 속옷이 젖어 불쾌한 기분을 준다. 반면에 쿨맥스는 이러한 점을 개선해 땀 흡수가 빠르고 금방 말라 시원함을 유지시켜주면서 보송보송해진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등산 등 야외 스포츠 의류에 많이 활용된다. 티셔츠뿐만 아니라 양말, 팬티 등의 제품의 소재로도 사용되고 있다. 다만 보온성이 좋지 않아 여름옷에 주로 쓰이고, 보푸라기가 많이 나는 단점이 있다. 

다른 섬유와 혼용한 제품의 경우는 쿨맥스 원사가 30% 이상일 때 쿨맥스 등록상표를 붙일 수 있다. 

쿨맥스 등록상표는 듀폰 사가 규정한 원사의 규격과 기능테스트에 합격한 원단에 인증해주는 상표다. 타 제조사 원단도 듀폰에 기능 테스트를 의뢰해서 합격하면 쿨맥스 상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꼭 듀폰사에서 만든 제품이 아니라도 쿨맥스 상표를 달 수 있다. 

원단의 함유에 따라 3등급으로 나뉘는데 100% 함량의 쿨맥스 익스트림, 75% 함량의 쿨맥스 액티브, 50% 함량의 쿨맥스 에브리데이로 나뉜다. 이외에도 항균이나 방취 기능이 추가된 것에는 쿨맥스 Fresh FX(프레시 에프엑스)가 붙고,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제품은 쿨맥스 UPF(유피에프)가 붙는다. 

◇촉감 좋고 부드러운 ‘레이온’

레이온은 비싼 실크의 대체품을 만들기 위해 개발을 시작해 1900년대 초반에 대중화된 섬유다. 표면이 매끄럽고 촉감이 좋으며, 가볍고 몸에 달라붙지 않아 시원한 느낌을 준다. 건조가 빠르고, 정전기 발생이 적어 피부가 약한 유아나 알레르기성 피부 환자들에게도 좋다. 또 광택이 뛰어나고 실크와 달리 변색되지 않고 염색된 색을 잘 유지하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구김이 심해서 자주 다림질을 해줘야 하고, 물에 닿을 경우 수축하고 탄력이 저하되는 특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레이온 함량이 높은 의류는 낮은 온도의 물에서 손세탁 하거나 약 알칼리성 세제를 사용하고, 세탁기를 사용할 때는 다른 옷과 섞이지 않게 울코스로 단독 세탁하고, 세탁망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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