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 옆으로 누워 자면 기도 열리며 완화
수면무호흡증, 옆으로 누워 자면 기도 열리며 완화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6.07 14:02
  • 호수 67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세시대=이수연기자]

심한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동반… 방치 땐 뇌졸중 등 불러

양압기 치료는 검진 후 진행… 앱 활용해 코골이 자가 분석도

바로 누워서 잘 때보다 옆으로 돌아서 잘 때 기도 부분의 단면적이 확장되면서 수면무호흡증 증상을 줄일 수 있다는 근거가 마련됐다.
바로 누워서 잘 때보다 옆으로 돌아서 잘 때 기도 부분의 단면적이 확장되면서 수면무호흡증 증상을 줄일 수 있다는 근거가 마련됐다.

잠잘 때 유독 코골이가 심한 사람들의 경우 ‘컥’ 하고 숨넘어가는 소리를 낼 때가 있다. 한동안 숨이 막혀 컥컥거리다가 한계점이 지나면 ‘푸’ 하고 숨을 몰아쉬는 모습이 관찰되는데,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횟수가 시간당 5번 이상이면 심각한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된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신체가 만성적인 산소 부족 상태에 놓이게 된다. 이는 자는 동안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주간에도 여러 증상을 유발하며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낮에 지나치게 졸리거나 피곤한 상태가 지속되고, 기억력과 집중력, 분별력 같은 인지 기능 저하가 동반되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불안이나 우울, 혈압 상승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수면무호흡증은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며,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40~69세 연령군에서 남자는 27%, 여자는 16% 정도 수면무호흡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수면무호흡증의 원인

수면무호흡증이 나타나는 이유는 호흡기 내 숨을 쉬는 공간이 좁아지기 때문이다. 혀, 편도 등이 있는 부분을 상기도라고 하는데, 상기도 주변의 조직이 비대해지면서 공간이 좁아지고 호흡에 문제가 생기면서 수면무호흡증이 나타나게 된다. 

코골이 역시 숨을 들이쉴 때 좁아진 기도로 공기가 지나면서 주변 조직에 부딪혀 진동을 일으킴으로써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코골이가 있다고 해서 꼭 수면무호흡증이 되지는 않지만, 수면무호흡증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만약 수면무호흡증 증상을 방치하고 치료하지 않는다면, 고혈압이나 허혈성 심장질환, 당뇨, 뇌졸중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65세 이상인 경우 수면무호흡증이 있을 때 뇌졸중 발생률이 7배가 높고, 30~50대의 경우 3배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옆으로 누워 자면 수면무호흡증 개선에 효과 

수면무호흡증 치료는 체중 감량과 규칙적인 운동에서 시작된다. 일반적으로 체중을 10% 줄이면 수면무호흡증이 약 50% 감소한다. 따라서 수면무호흡증이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규칙적인 운동과 체중 감량으로 치료할 수 있다. 

최근에는 옆으로 누워서 잘 때 수면무호흡증이 개선된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그동안 치료 방법으로 알려지긴 했지만, 검증된 연구 결과가 없었는데 고려대 안산병원과 서울대 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공동 연구팀에서 연구를 진행한 것이다. 

고려대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이승훈 교수는 “바로 누워서 잘 때보다 옆으로 돌아서 잘 때 상기도 부분의 단면적이 약 35%가량 확장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기도가 확장되면서 호흡이 좀 더 쉬워져 증상을 줄일 수 있다는 근거가 마련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경우 수면제나 안정제 등의 약물을 전문의와 상의 없이 복용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다른 질환으로 복용하는 약물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양압기 치료와 코골이 자가진단 앱 활용

중증도 이상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양압기를 착용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양압기는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비수술 요법으로 기계에서 뿜어져 나오는 압력을 통해 일시적으로 기도를 넓혀 호흡이 원활해지도록 하는 기계다. 

양압기는 마스크처럼 생긴 장비로 수면 시 착용하는 것으로 코와 입으로 공기를 주입해 기도를 열어준다. 다만 자는 동안 양압기를 착용하는 데 불편함을 느끼는 환자가 많아 절반 정도는 착용 후 1년 내 양압기 치료를 포기한다고 알려져 있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직 교수는 “폐쇄성수면무호흡증 치료 시작 전에 수면다원검사 등을 반드시 받고, 이를 토대로 최적화된 치료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환자 중에서는 코안을 둘로 나누는 중간막이 심하게 휘어진 상태인 비중격만곡증, 비후성 비염, 편도선 비대 정도가 심한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양압기 치료 실패율이 높아 수술적 치료를 먼저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도 코골이 정도를 자가 진단해 수면 상태를 알아볼 수 있다. 수면 패턴 앱 중 ‘스노어랩’은 수면 중 코골이 소리를 녹음하고, 분석해 코골이 정도를 확인하기에 적합하다. 구글플레이 등 검색창에서 스노어랩을 찾아 다운로드한 후 앱을 실행하면 첫 화면에 ‘시작’ 버튼이 나온다. 시작 버튼을 누르고 휴대폰 마이크가 있는 곳을 자는 방향으로 향하게 한다. 중간에 수면 분석이 끊기지 않도록 충전기를 연결해두는 것이 좋다. 

다음 날 아침이면 언제 얼마나 크게 코를 골았는지에 대한 보고서가 오디오 샘플과 함께 제공되고, 코골이 정도와 패턴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