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용정보원, 2019 고용패널조사 학술대회
한국고용정보원, 2019 고용패널조사 학술대회
  • 조종도 기자
  • 승인 2019.06.07 14:11
  • 호수 6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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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세 이상 중·고령자, 2006~2016년 10년새 “경제활동 늘어나고 소득수준도 향상”

경로당 가는 등 친목모임도 활발해져

향후 10년 일자리 개발에 더 역점을

“2006년에서 2016년까지 10년 사이에 우리나라 중·고령자는 전반적으로 소득수준이 향상되고 학력이 높아졌으며, 가족부양이 줄어들면서 경제활동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기성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이런 내용의 ‘중·고령자 일상, 10년의 변화’라는 제목의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 5월 3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 2층에서 열린 한국고용정보원 주최 ‘2019 고용패널조사 학술대회’에서다. 

고령화연구패널조사는 고령자의 사회적, 경제적, 육체적, 정신적 삶 전반에 걸친 포괄적인 자료를 고정 패널에 대한 조사를 통해 2년마다 생산·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2006년 첫 실시된 이래 2016년까지 6차례 조사됐으며, 1만명에 가까운 패널(45세 이상 국민 중 선정)이 참여하고 있다.

남기성 연구위원의 실태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고령자(55세 이상)는 10년 새 학력이 크게 높아졌다. 2016년 고등학교 졸업이 38.4%, 대학 졸업이 13.2%로 전체의 50% 이상이 고졸 이상의 학력을 가지게 되었다. 2006년에는 초등학교 졸업 이하가 전체의 58.8%였고, 고졸 이상은 26%에 불과했다.

또한 거주형태에서 2016년 거의 절반(46%)이 아파트에 거주하며, 계모임·경로당 등 친목모임과 여가·문화·스포츠 관련단체 참여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친목모임은 2006년에 비해 50대는 9.8%p 증가했으며, 70대는 13.2%p, 80대는 13.5%p 증가해 친목모임이 일반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손자녀 수는 2006년에는 평균 4.43명이었으나, 2016년에는 2.72명으로 38.5% 감소했다. 자녀가 모두 혼인했을 가능성이 높은 80대 이상에서도 손자녀의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저출산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

중·고령자의 주관적 건강상태는 대체로 좋아져,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나쁘다’고 부정적 평가를 하는 비율은 15.9%p 감소했다. 하지만 고혈압 진단을 받은 비율이 2006년 33.2%에서 2016년 41.7%로 증가했고, 만성질환의 평균 보유 개수도 1.18개 늘었다. 고혈압 유병률이 높아지고 만성질환 보유 개수가 늘어난 것은 식단이 서구화되고 병원 검진이 보편화된 것과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설명된다. 

건강상태의 향상과 소가족화로 인한 가족 부양의 감소 등으로 중고령층의 경제활동은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 취업자가 전체의 44.7%로 14.5%p 증가했고,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54.5%로 13.2%p 줄었다.

임금·자영업소득·부업소득을 모두 포함한 중·고령자의 근로 총소득은 연 2335만원으로 10년새 49.6% 증가했으며 개인 순자산은 2억775만원으로 1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 및 가족으로부터 금전적으로 지원받은 총금액은 369만원으로 12.3% 감소한 반면, 지원해준 총금액은 1억1183만원으로 145% 늘어났다.

이처럼 물가 상승을 고려해도 중·고령자의 소득은 많이 증가했다. 기초노령연금(기초연금)의 실시와 정년 연장 등이 소득의 증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남기성 연구위원은 “향후 10년 동안에는 4차 산업혁명 등의 영향으로 지금보다 고령자의 일상은 더욱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고 현재 고령자보다 10년 후의 고령자는 사회에 적응하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고령층을 위한 일자리 개발에 지금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남 위원은 또한 “중·고령자 삶의 질을 윤택하게 할 수 있도록 건강 및 문화 강좌 등의 확대도 동시에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조종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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