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수억대 지상비 미지급…경영진 실적 압박 선 긋기‧책임은 ‘홍콩으로’
하나투어, 수억대 지상비 미지급…경영진 실적 압박 선 긋기‧책임은 ‘홍콩으로’
  • 최주연 기자
  • 승인 2019.06.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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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 “패키지여행 수요 감소 손해를 결국 여행사에 떠넘기는 행태” 지적
하나투어가 홍콩 현지 여행사에 현지 여행 경비인 ‘지상비’를 지급하지 않아 피소당했다.
하나투어가 홍콩 현지 여행사에 현지 여행 경비인 ‘지상비’를 지급하지 않아 피소당했다.

[백세경제=최주연 기자] 하나투어가 홍콩 현지 여행사에 현지 여행 경비인 ‘지상비’를 지급하지 않아 소송을 당했다. 하나투어는 해당 여행사가 주장하는 수억대 미지급 금액과 미수금 이중장부 등을 전면 반박해 법적 다툼이 예고된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홍콩 현지 여행사에 숙박비와 입장료, 식비 등 현지 여행경비인 지상비 7억여 원을 미지급해 피소 당했다.

이와 관련해서 한 언론매체는 “하나투어는 (현지 여행사에 지급해야 할) 지상비를 덜 주다가 아예 지상비를 깎아 달라고 요구”했고 “적자가 감당이 안 돼 요구를 거부하니 여행객이 몇천 명씩 줄더니 지난해 말에는 협력사 계약이 해지됐다”고 보도했다.

지상비 미지급과 관련해 내부고발한 하나투어 직원은 “전체가 다 그렇게 하고 있고 액수는 추정이 불가능하다”며 이 같은 이유가 발생하는 데는 “실무진의 욕심이라기보다는 경영진의 실적 압박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11일 하나투어 관계자는 [백세시대]와의 통화에서 “미지급 금액은 7억원이 아닌 2억7천만원"이라며 실수는 인정했지만, 현재 보도되고 있는 내용을 대부분 부정했다.

이어 “한 달에 한두 번 지상비를 지급하고 분기단위로도 별도 체크하는데 ‘뒤늦게’ 확인됐다”며 “현지 여행사와 하나투어 홍콩법인 간의 ‘이해관계’에서 발생한 문제”라며 본사 경영진의 실적 압박에는 선을 그었다.

그러나 문제로 지적한 이해관계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답변했다. 미수금은 현지 여행사와 홍콩법인 담당자 간 문제라고 해명했다. 

하나투어의 지상비 삭감 요구와 그 후 계약해지와 관련해 하나투어는 “시장상황에 따라 지상비가 변동하는데 해당 여행사는 대체적으로 지상비가 높게 책정됐었고 그것의 인하를 요구한 것”이라며 “계약해지의 경우 해당 여행사가 하나투어 홍콩법인에 지불해야 할 호텔비를 지불하지 않아 계약이 해지된 것 뿐”이라고 보도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또 하나투어 관계자는 언론에 공개된 미지급금 관련 이중장부도 하나투어 장부가 아니라고 부인했다. 현지 여행사가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가공한 자료라는 것이다. 하나투어는 홍콩 현지 여행사와 민사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여행업계는 이 같은 지상비 미납은 패키지여행 수요 감소로 인한 손해를 결국 현지 여행사에 떠넘기려는 행태로 판단하고 있다. 이러한 행태는 소비자들이 여행사를 통하기보다는 여행 앱이나 비교예약사이트를 통해 자유여행을 선택하는 트렌드변화가 수요감소로 이어져 여행사에 전가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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