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상황서 드러난 제주항공의 민낯...직업의식·책임감 '제로'
긴급 상황서 드러난 제주항공의 민낯...직업의식·책임감 '제로'
  • 문유덕 기자
  • 승인 2019.06.13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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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산소마스크 작동 안된다" 외쳐도 외면한채...'나부터 살자'식 비난
'유아' 추워 담요 필요한데 "판매용이라 안돼"...탑승객 "배려심 없는 서비스"지적
12일 새벽 필리핀을 출발한 제주항공 비행기가 위기에 빠질뻔 한 상황이 발생하면서 승무원들의 직업의식이 도마에 올랐다. (사진=제주항공 홈페이지)

[백세경제=문유덕 기자] 제주항공 승무원들이 운항중이던 항공기내 비상경보가 울리는 등 급박한 상황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승객들을 외면한채 '나부터 살자'는 식의 행태를 보이면서 제주항공 승무원들의 직업의식과 서비스가 도마에 올랐다.

12일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같은날 새벽 4시 42분(현지시간 03시30분) 승객 149명을 태운 제주항공 비행기가 필리핀 클락공항을 출발한지 20여 분만에 비상경보등이 울리면서 머리 위 산소마스크가 떨어지는 등 급박한 상황을 맞이했다.

극도의 공포감 속에서 '산소마스크가 안되는 것 같다'고 외치며 도움을 요청하는 승객도 있었지만 기내 승무원들은 이를 외면하고 산소마스크를 한 채 자리에 앉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탑승객은 "한국의 병원으로 가던 필리핀국적의 유아가 한기를 느끼는 것을 보고 담요를 요청했지만 승무원은 '담요는 판매하는 거라 줄 수 없다'며 거절했다"며 승무원들의 배려심 없는 제주항공의 서비스를 지적했다.

비행기가 필리핀 클락공항으로 되돌아 간 이후 제주항공측의 사고수습 태도에 대해서도 논란이 거세다.

비행기에서 내린 이 탑승객은 "이동을 위해 버스를 타자 제주공항측에서 '보상금 계좌입금 양식'이라는 서류를 내밀며 1인당 10만원씩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말하고 "기체문제로 생명의 위협을 느낀 승객들에게 지연이나 결항 시 보상되는 양식에 사인을 받기 급급했으며 사과없이 승객들을 흩어놓으려 했다"며 사고에 대처하는 제주항공측의 안일한 태도를 비난했다.

13일 제주항공 관계자는 [백세시대]와의 통화에서 "사고 비행기는 예정시간보다 1시간 늦게 출발한 것은 맞다"면서 "이륙 후 고도를 높이던 중 센서 이상으로 고도하강경보가 울려 산소마스크를 내리고 회황결정과 비상해제 등 단계적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

기내가 추워진 이유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통상적으로 기온이 떨어지는 수준이다"며 "기체 이상으로 기온에 큰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유아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던 점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또 관제탑에서 1시간 이상 대기시킨 이유와 관련 "관제탑 지시에 따를 뿐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승객들의 안전과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승무원들의 직업의식과 책임감을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던 이번 사고가 제주항공 이미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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