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경기연합회 이사진 인도 탐방 “징소리 울리며 펼쳐진 갠지스강 ‘아르띠 푸자’는 장관”
대한노인회 경기연합회 이사진 인도 탐방 “징소리 울리며 펼쳐진 갠지스강 ‘아르띠 푸자’는 장관”
  • 정관희 수원 장안구지회장
  • 승인 2019.06.1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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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한 경기연합회장 등 33명 5박6일간 다녀와
인도 탐방에 나선 대한노인회 경기연합회 이사진들이 세계적 명소 타지마할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뒷줄 오른쪽 6번째가 이종한 경기연합회장.
인도 탐방에 나선 대한노인회 경기연합회 이사진들이 세계적 명소 타지마할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뒷줄 오른쪽 6번째가 이종한 경기연합회장.

[글=정관희 대한노인회 수원 장안구지회장]

대한노인회 경기연합회 이사진은 지난 4월 3일부터 8일까지 (5박6일) 인도 지역 탐방을 다녀왔다. 이종한 연합회장을 비롯해 이병학 부회장(수원 팔달구지회장)과 이사진 그리고 이학재 자문위원장, 김태영 노인지도자대학장, 연합회 직원 등 33명이 참여했다.
4월 3일, 아시아나항공 767기가 인천공항에서 이륙한지 9시간 만에 인도 델리공항에 도착했다. 한국과 시차가 3시간30분 나는 까닭에 도착시각은 밤 11시30분(한국시간 새벽 3시)이었다. 델리의 날씨는 따뜻한데 습기는 없는 편이고 주차장 주변에 큰 황구들이 누워 있거나 돌아다닌다. 우리 일행은 델리의 호텔 래디슨 블루에 여장을 풀고 인도에서의 첫 밤을 보냈다.
4일, 새벽 일찍 일어나 호텔식 아침식사를 마친 후 ‘아그라센 키 바올리’(Agrasen ki Baoli)라는 이슬람식 전통 우물을 향해 출발했다. 델리의 도심 속에 있는 이 전통우물은 계단식 우물로 지하로 이어지는 108개 계단을 내려가면 나온다.
이후 우리는 간디 박물관을 방문했다. 간디가 영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인도에 와서 영국제품 불매운동과 인도에서 생산되는 목화와 실크, 금 등을 영국이 못 가져가게 막았다고 한다. 박물관에는 간디가 직접 목화로 실을 뽑고 물레와 베틀로 옷을 짜고 자급자족 검소한 생활을 하던 모습이 전시돼 있다.

무굴제국 2대 황제 후마윤 묘 앞에서 포즈를 취한 이종한 연합회장
무굴제국 황제 후마윤 묘 앞에 선 이종한 연합회장

인도는 현재까지도 ‘카스트’라는 신분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브라만이 최상위이고 크샤트리아, 바이샤, 수드라 순으로 네 계급이 있는데, 신분상승도 종종 일어난다. 예컨대 바이샤 출신이 박사 학위를 받아 교수가 되면 브라만 계급으로 올라간다는 것이다. 신분상승 욕구가 대단해서 뉴델리 인도공과대학(IIT)에 입학하기 위한 학원의 입시경쟁률이 1만대 1이란다. 인도공과대 불합격생이 미국 명문 MIT대학 시험에서 수석을 했다는 믿지 못할 이야기도 전해진다.
이러한 교육열을 가진 인도는 지구상에 있는 자유민주주의 국가 중 인구가 가장 많은(13억5000만명) 나라로 면적은 대한민국(남한)의 32배 크기다. 인도 국민은 수학적인 두뇌가 뛰어나고, 영어를 생활언어로 자유로이 구사하는 등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
여행 3일째, 힌두교의 최대 성지 바라나시를 가기 위해 델리 국내공항으로 이동했다. 바라나시라는 이름은 ‘바루나+아시’의 합성어로 바루나와 아시 강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는 데에서 유래됐다.

석가가 첫 설법한 녹야원서 불교의 원류 느껴
일행은 공항에서 사르나트(녹야원)를 관람하기 위해 출발했다. 사르나트는 불교 4대 성지 중 하나로 역사의 흔적이 가득한 야외 고고학박물관 같다. 고타마 싯다르타(석가모니) 태자는 생·로·병·사에 대한 고민으로 29세에 처와 딸을 왕궁에 남겨 두고 출가를 했다. 그리고 보리수나무(부다가야) 아래서 6년 간 기도를 하고, 새벽 별을 보고 득도한 뒤 설법을 시작했는데 최초로 설법한 곳이 바로 녹야원이다. 기원전 3세기 불교문화를 꽃피운 아소카왕이 이곳에 사슴을 풀어놓고 살았다고 해서 녹야원(鹿野園)으로 불린다.
녹야원 관람에 이어 갠지스 강으로 이동했다. 갠지스 강은 북쪽 히말라야 산맥에서 발원한 물이 흘러 내려오는 강이다.

갠지스강 위의 보트에서.
갠지스강 위의 보트에서.

노을이 지면 갠지스에 수백척의 통통선 몰려
인도인들은 갠지스 강물을 신성시해 이 물을 먹고 마시고, 이 물로 몸을 씻는다. 마침내 생을 마감하며 강가에서 화장을 하는데, 빈부에 따라 향나무를 다비식 땔감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다른 저렴한 나무를 쓰기도 한다. 강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화장터가 되고 화장이 끝나면 강에 뿌려진다. 갠지스 강에서 태어나 갠지스로 돌아가기를 기원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노을이 지면 수백대의 작은 통통선들이 강으로 모이고, 힌두교 신자들은 강가 계단에서 ‘아르띠 푸자’라는 제사의식을 치른다. 징소리가 요란한 가운데 펼쳐지는 ‘아르띠 푸자’는 장관이었다.

여행 이틀째 현지에서 조촐한 생일파티가 열렸다.
여행 이틀째 현지에서 조촐한 생일파티가 열렸다.

여행 4일째인 6일 우리 일행은 바라나시 공항을 출발해서 아그라 공항에 도착했다. 아그라 공항에 도착한 일행은 관광버스 차창 밖을 구경하다가 빵빵대는 소리를 듣고 정신이 나갈 지경이었다.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인도의 운전기사는 ‘3개 대학’을 다녀야 한다고 한다, 첫째가 빵빵 대학이요, 둘째 들이대 대학, 셋째가 우겨대 대학이란다. 그래도 사고 나는 것을 못 보았다고.
이번 일정의 하이라이트는 ‘아그라 성(城)’ 탐방이다. 아그라 성은 무굴제국(1526~1857)이 수도를 델리에서 아그라로 옮기고 10년에 걸쳐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축했는데 샤자한(Shah Jahan, 1628~1657) 왕 때 지금의 모습이 갖추어졌다. 그 후 수도를 다시 델리로 옮길 때까지 약 100년간 북부(히말라야 산맥 일원) 인도를 다스리는 터전이 되었다.
아그라 성에서 동쪽으로 2km 떨어진 곳에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원 중 하나인 타지마할이 있다. 1648년 지어진 타지마할은 하얀 대리석의 웅장한 사원으로 한 여인을 향한 한 남자의 사랑을 상징하는 기념비적 건물이다.

이슬람 승전기념탑 앞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이슬람 승전기념탑 앞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타지마할의 아름다움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타지마할이란 ‘마할의 왕관’이란 뜻을 갖고 있다. 당시 무굴제국 황제 샤자한은 황후와 17년간 살며 14명의 아이를 낳았는데, 황후 뭄타즈마할(Mumtaz Mahal)은 1629년 15번째 아이를 낳다가 그만 사망하고 말았다. 샤자한은 죽은 황후를 위해 사원을 짓기 시작해 22년만에 완공한다. 중앙에 솟은 둥근 모양의 돔은 높이가 65m이고 지붕과 천장이 2중으로 설계돼 있다. 네 모서리에는 높이 42m의 첨탑(미나레트)이 세워져 있고, 온갖 재보와 미술·공예품을 한데 모아 놓았다.
이날 아그라에 있는 어느 맥줏집 옥상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타지마할 묘와 무굴제국의 화려한 요새인 아그라 성을 보았는데, 일몰 석양에 비친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수원 장안구지회장
정관희 수원 장안구지회장

선진지 견학 5일째인 7일 일요일 아그라에서 델리로 출발했다. 고속도로로 5시간을 달렸는데, 일행 대부분은 여행 막바지에 지쳐 있었다. 델리에 도착하자마자 연꽃사원이라 불리는 ‘바하이 사원’을 차창 밖으로 보았다. 호주의 야외음악당 같이 연꽃잎을 닮았다. 수원8경 중 1경인 ‘북지상연(北池賞蓮)’의 야외음악당과도 비슷했다.
우리는 아그라에서 델리로 돌아오는 중에 자기소개와 함께 연합회에 건의사항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구수한 자기소개에 박수를 치고 만담과 유머로 박장대소를 하며 모처럼 즐겁고 화기애애한 여행의 대미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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