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42] 한약재, 의료용과 식품용은 다르다
[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42] 한약재, 의료용과 식품용은 다르다
  • 남지영 경희미르한의원 제주점 대표 원장
  • 승인 2019.06.14 13:48
  • 호수 6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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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재는 용도에 따라 의약품용, 식품용으로 분류합니다. 한의원이나 한방 병원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관리 아래 의약품용 한약재만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이를 어길 시에는 면허 정지나 벌금 등의 처벌을 받게 됩니다. 

의약품용 한약재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에 따라 엄격히 품질 검사를 받습니다. 제약 회사에서 잔류 농약 검사, 중금속 검사 등을 통과해야만 비로소 한의원으로 유통되고, 의약품용 한약재에는 제품명, 생산자, 주소, 포장 날짜 등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수입 한약재의 경우 원산지, 수입자, 검사일, 검사 기관 등도 기록됩니다. 이에 따라 어떤 약재가 어떤 경로로 유통되었는지 이력을 추적할 수 있으니, 한약은 한의원이나 한방 병원에서 처방받아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정확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전통 의학에 친숙하며 전통 의학이 생활 속에 많이 스며 있기 때문에 자가로 조제해서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식품용으로 유통되는 한약재도 많아서 가능한 일이죠. 

그러나 식품용 한약재와 의료용 한약재는 이름이 같더라도 품질이나 특성이 매우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특정 약재에 대한 광고가 이뤄지는 시기에는 그 약재가 동날 정도로 전 국민이 먹다시피 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모든 약은 효능과 부작용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특히 한가지 약물로만 구성된 단미제(單味制)는 치료 범위가 한정되어 있을 뿐더러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큽니다. 

인삼, 홍삼, 녹용, 숙지황 등은 매우 잘 알려진 효과적인 약재이며, 식품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들을 이용한 건강식품도 많이 개발되어 있죠. 그런데 많은 양을 복용하면 당장에 부작용이 나타나겠지만, 적은 양을 꾸준히 복용할 경우도 절대로 안전하지 않습니다. 

오랜 시일 동안 서서히 조금씩 부작용이 쌓이기 때문에 몸이 안 좋아질 때쯤이면 무엇 때문에 건강이 무너졌는지 알 수 없게 됩니다. 

적절한 약물들을 서로 배합하면 치료 범위가 넓어지고 효과가 증대될 뿐만 아니라 예기치 않은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여러 가지 약재들로 구성된 처방을 복합 처방이라고 하며, 개인의 체질, 증상, 기혈 순환 상태, 장부 균형 상태 등에 따라서 처방 구성이 매우 달라지므로 전문가에게 진찰받은 뒤 복합 처방을 복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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