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과 일상생활에 대한 Q&A
수면과 일상생활에 대한 Q&A
  • 관리자
  • 승인 2006.08.2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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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신경과 홍승봉 교수

백세장수를 하더라도 실제로 살아가는 시간은 3분의 2에 해당하는 6, 70년 밖에 안된다. 나머지 3분의 1은 반드시 잠을 자는데 써야하기 때문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수기에는 잠을 거의 안자고 일을 했다거나, 잠을 최대한 줄여 시간을 아꼈다는 말이 빠지지 않는다. 잠이 과연 인생을 갉아먹는 것일까. 성공하려면 수면시간을 줄여야 하는 것일까. 잠이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 잠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Q. 잠을 많이 자면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는데 근거 있는 말인가?
A. 잠을 적게 자면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최근 연구결과 수면시간이 짧으면 식욕억제호르몬(렙틴) 분비가 떨어지고, 반대로 식욕촉진호르몬(그렐린) 분비가 늘어난다.

 

잠을 적게 자는 사람은 밤에 혈청 코티솔 호르몬 농도가 증가한다. 코티솔은 각성을 일으키고, 지방을 저장하는 경향이 있다.

 

또 잠을 적게 자면 교감신경계가 많이 항진되고 정맥 포도당 주입 후에 나타나는 인슐린 분비가 느려진다. 수면 감소로 인한 이러한 생리학적 변화들은 인슐린 저항성, 비만, 고혈압의 위험요인이 된다.

 

또 밤잠을 적게 자는 경우 낮에 매우 졸리고 집중이 안되며 신체 피로가 쌓여 신체적, 정신적 활동이 줄어들게 되어 운동부족이 되는데 이것도 살이 찌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다음날 낮에 일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 졸리지 않을 정도가 적절한 수면시간이다. 성인은 하루 약 7시간 30분, 청소년은 8시간, 어린이는 9시간 이상 잠을 자야한다.

 

Q. 규칙적으로 수면시간을 갖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중 누가 더 많이 잘까?
A. 일정하게 수면을 취하는 사람은 낮에 항상 맑은 정신과 건강한 신체로 활동을 하게 된다. 반면 수면시간이 불규칙적인 사람들은 불면증에 걸리기 쉽고 낮에도 졸리다.

 

또 주말에 몰아서 많이 자는 습관이 있다. 주말에 몰아서 잔다고 평소의 수면부족을 보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불규칙한 수면은 비효율적인 시간활용의 원인이 되고, 낮에 조는 시간까지 더하면 수면시간이 오히려 더 많아진다.

 

Q. 실제 비만과 관련되는 수면 요소는 무엇인가?
A. 수면시간이 너무 길면 신체 활동량이 줄어들어 살이 찌기 쉽다. 신체 활동이 많은 낮에 잠을 많이 잘수록 비만에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비만일수록 목과 상체에 집중된 지방 때문에 상기도가 좁아져 코를 골거나 숨을 안 쉬는 수면 무호흡증이 생긴다. 숨을 안 쉬면 저산소증에 빠져 깊은 잠을 못자고 수면 구조가 분절된다.

 

즉, 깊은 잠인 서파 수면과 꿈꾸는 잠인 렘수면이 줄어들거나 심하면 아예 소실될 수도 있다. 이 경우 전날 밤에 충분히 잤더라도 피곤하고 집중이 안되며 낮에도 졸게 된다.

 

Q. 잠이 부족할 때 인체의 변화는? 또 잠을 충분히 잘 잤을 때 인체의 변화는?
A. 잠은 낮에 쌓인 피로와 에너지 소비를 회복시키는 과정이다. 난렘수면(Non-REM sleep)은 주로 근골격계, 심장, 위장관 등 신체의 피로를 회복시키는 잠이다.

 

렘수면(REM sleep)은 기억력, 집중력, 감정조절 등 정신의 피로를 회복시키고 낮에 받은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잠이 부족하면 낮에 졸리고 피곤할 뿐만 아니라 각종 질환(근골격계 질환, 심폐질환, 위장질환 등)에 걸리게 된다.

 

특히 정신 집중이 안 되고 기억력이 나빠지며, 짜증을 잘 내고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수면시간이 너무 적다면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지고 혈압도 불안정해 질 수 있다. 스트레스에 민감해지기도 한다.

 

또 작업효율이 떨어지고 운전 중 사고 등이 발생할 위험도가 높아진다. 특히 어린이의 수면부족은 더 심각한 문제다.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저하되어 성장이 더디고 학업성적이 떨어지며, 성격 형성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또한 어른이 되어서 심폐질환에 걸릴 위험도가 높아진다. 청소년은 하루 8시간, 어린이는 9시간 이상 자야한다.

 

Q. 겨울에는 잠을 자도 부족한 느낌이 들고 아침에 쉽게 일어나지도 못한다. 반면 여름에는 조금만 자도 금세 일어나고 개운하다. 왜 그런가?
A. 사람의 뇌는 24시간을 주기로 각성과 수면을 관장하는 생체시계가 있어 잘 시간이 되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가 늘어나고 체온이 떨어지는 등 머리와 몸이 잠들게 유도한다.

 

아침에 해가 뜨면 멜라토닌의 분비가 급격히 떨어져 체온이 상승하고 소변형성이 증가해 잠을 깨게 된다. 겨울에는 해가 비교적 늦게 뜨기 때문에 멜라토닌의 분비가 여름철보다 늦게까지 지속되어 아침에 깨기가 더 힘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낮 동안 신체 활동량이 많을수록 잠을 촉진하는 물질이 우리 몸에 쌓이게 되어 숙면을 잘 수 있다. 겨울철에는 실내에 있는 시간이 많고 추위로 인해 신체 활동량이 위축돼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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