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찾아가는 어르신 결핵검진’ 시범사업
질병관리본부, ‘찾아가는 어르신 결핵검진’ 시범사업
  • 조종도 기자
  • 승인 2019.06.21 14:16
  • 호수 67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남 순천시·함평군, 충남 아산시·태안군 등 4곳서

경로당 등서 엑스레이 촬영… 유소견자 당일 확진검사

결핵에 취약한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2019 찾아가는 어르신 결핵검진’ 시범사업이 시작됐다.

질병관리본부는 6월 17일부터 12월 20일까지 전남 순천시·함평군, 충남 아산시·태안군 등 4개 기초지자체의 노인 3만8000여 명을 대상으로 흉부 엑스레이 촬영을 통한 결핵검진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면역력 감소로 결핵에 취약하고 실제 병에 걸리더라도 기침·발열·객담(가래) 등의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결핵검진을 실시해 보다 빨리 발견·치료함으로써 추가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추진된다. 

당국은 대한결핵협회를 통해 어르신들이 많이 모이는 마을회관, 경로당, 무더위 쉼터에서 이동식 흉부 엑스레이 촬영과 실시간 원격판독을 시행하고, 결핵이 의심되는 어르신에 대해서는 당일에 확진검사를 무료로 지원한다. 

공인식 질병관리본부 결핵에이즈관리과장은 “이번 시범사업은 65세 이상 어르신 중 의료급여수급권자와 국가 건강검진의 대상이지만 받을 수 없는 재가 와상(노환 등으로 집에서 누워 지내는) 노인, 의료복지시설 거주자 등이 우선 대상”이라며 “국가 건강검진을 받으시는 분들은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어르신이 매년 새로 발견되는 ‘결핵 신환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등 노인 결핵 문제가 심각해지자, 정부는 지난 5월 28일 ‘결핵 예방관리 강화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 대책에 따르면, 내년부터는 요양병원·정신병원·복지시설에서 지내는 노인은 입소 전·후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의료급여 수급권자 및 재가와상 노인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결핵검진을 전국으로 확대해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국내 결핵발생률을 결핵 퇴치 수준인 인구 10만명당 10명 미만으로 낮춘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에는 강원 강릉·삼척시, 경북 경주·포항시에서 찾아가는 어르신 결핵검진 시범사업을 실시해 결핵환자 74명(인구 10만명 당 228명)을 조기에 발견해낸 바 있다. 

결핵검진을 통한 적극적 환자 발견은 조기치료를 통해 치료성공률을 높이게 된다. 

2016년 국가건강검진에서 폐결핵 유소견 판정 후 한 달 이내 결핵 확진 받은 사람(88.5%)과 6개월 이후 확진 받은 사람들(27.4%)의 치료성공률은 약 3.2배 차이를 보였다. 결핵은 어르신 중에서도 남성, 75세 이상, 혼자 사는 경우 발병률이 높다. 또 당뇨병 등의 기저질환이 있으면서 결핵 의심 증상(2주 이상 기침 등)이 있는 경우, 최대 3배 정도 발병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공인식 과장은 “65세 이상 어르신은 증상이 없더라도 매년 1회 보건소 등에서 꼭 흉부엑스레이 촬영을 받아 건강한 삶을 지키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