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43] 여름을 건강하게 지내는 법
[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43] 여름을 건강하게 지내는 법
  • 한진수 경희미르한의원 중랑점 대표원장
  • 승인 2019.06.21 14:22
  • 호수 6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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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여름이면 무덥고 습한 날씨가 더욱 기승을 부립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 때문인지 우리나라의 여름 날씨도 해가 갈수록 덥고 습해지며 그 기간도 길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여름에는 어떻게 생활하는 것이 건강에 좋을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몸을 튼튼하게 하고 질병을 예방하고 무병장수하게 하는 방법을 양생법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여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여름 양생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동의보감에 있는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동의보감-신형문-사시절의에 보면, “사계절 중 여름에 조리하기 힘든 것은 음이 속에 숨어들어 배가 차갑기 때문이다. 신(腎)을 보하는 약이 없어서는 안 되고 차가운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허해지기 쉬운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는 방법은 뭘까요? 한의학에서 말하는 여름 양생법은 다음과 같이 4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첫째, 화내지 말아야 합니다. 여름은 오행 중 화(火)가 매우 강한 계절입니다. 그래서 열기도 강할 뿐 아니라 발산하는 성질이 강해 몸에 있는 기운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기 쉬운 계절입니다. 특히 우리 몸을 이루는 오장 중 심장이 영향을 많이 받게 되는 계절입니다. 

그런 상황에 화를 내게 되면 심화(心火)가 더욱 왕성해지게 되어 심기(心氣)를 손상시킬 수 있어 질병에 취약해집니다. 그러므로 호흡을 조절하고 마음을 안정시켜 항상 얼음과 눈이 마음속에 있는 것처럼 해야 합니다. 

둘째, 목욕은 하루에 한 번 정도 하되 미지근한 물로 해야 합니다. 여름에는 외부의 열기가 몸속으로 많이 들어오게 됩니다. 선현들은 몸에 들어온 이러한 열기를 일을 통해 밖으로 발산해서 내보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다른 계절에 비해 더 많이 일하도록 권장했습니다. 그리고 너무 차가운 물로 목욕하면 피부에 있는 땀구멍이 수축하여 막히면서 이러한 열이 밖으로 발산되지 못해 체내에 응축되어 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고 더운 물로 너무 자주 목욕하면 땀이 과도하게 흐르게 되어 체액의 손상을 유발하게 되어 풍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체온과 조금 비슷하거나 낮은 온도의 물로 하루 한 번 정도 목욕하는 것이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방법입니다. 

셋째, 잠든 후에 계속 찬바람을 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여름에 덥다고 밤에 선풍기를 켜 두고 잠자리에 드는 분들도 있습니다. 적당한 시간 동안 이렇게 하는 것은 잠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잠자는 동안 계속 선풍기를 틀어 두는 것은 풍사가 몸속에 침범할 수 있어 질병이 엄중해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넷째, 찬 것을 많이 먹지 말아야 합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여름은 발산이 많이 되는 계절입니다. 그래서 몸에 있는 에너지가 밖으로 발산되어 몸 내부는 에너지가 적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때에 찬 음식을 먹게 되면 우리 몸 내부가 더욱 차게 되고 내장 기능이 떨어져 소화가 원활히 되지 않게 되고 심하면 설사를 하거나 토하게 됩니다. 그래서 노소를 불문하고 반드시 따뜻한 음식을 먹어서 배를 따뜻하게 해야 합니다. 

특히 네 번째 내용은 아주 중요한 내용입니다. 요즘은 냉장고가 대중화되어 언제라도 얼음물을 마실 수 있어 몸을 더욱 냉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옛날 선현들은 현재 기준으로 보면 조금 차가운 음식도 주의하라고 하였는데, 현재는 얼음물을 그냥 마실 수 있어 훨씬 몸이 상하기 쉬운 상태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음식을 드실 때는 조금 더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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