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알아두면 좋은 지식 6] 공유경제
[백세시대 /알아두면 좋은 지식 6] 공유경제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9.06.21 15:00
  • 호수 6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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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화를 여럿이 나눠쓰고 대가 지불

우리가 소유한 물건 중에는 자주 사용하지 않는 것들이 꽤 있다.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을 하면서 주차장에 있는 시간이 훨씬 많은 자가용차, 늘 비어 있어 먼지만 쌓이는 여분의 방, 비싼 돈을 들여 구입했지만 1년에 한 번도 사용하지 않는 텐트 등이 그렇다. 만약 이 물건들을 타인에게 빌려줘 수익을 얻는다면 가만히 썩히는 것보다 이득일 것이다. 이를 빌린 사람 역시 적은 돈으로 원하는 목적을 달성해 윈윈 효과가 있다. 내가 소유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협업 소비를 기본으로 한 경제를 공유경제라 부른다.

공유경제란 활용도가 떨어지는 물건이나 부동산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함으로써 자원활용을 극대화하는 경제 활동으로 소유자 입장에서는 효율을 높이고, 구매자는 싼 값에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소비형태인 셈이다.

공유경제의 개념은 1984년 마틴 와이츠먼 하버드대 교수가 ‘공유경제 : 불황을 정복하다’라는 논문을 내면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대중적으로 널리 사용된 것은 2008년 미국발 경제 위기 이후 로렌스 레식 하버드대 법대 교수가 자신의 저서 ‘리믹스’(Remix)에서 사용하면서부터다.  레식 교수는 재화와 서비스의 반대급부로 화폐가 교환되는 상업경제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화폐 대신 인간관계나 자기만족감이 교환의 매개가 되는 공유경제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그는 대표적으로 ‘위키피디아’를 예로 들었다. 인터넷 이용자가 만드는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는 저자가 따로 없다. 누군가 이미 쓴 글을 지우고 고치는 과정에서 기존 백과사전 못지않은 방대한 지식이 쌓였다. 이렇게 만들어진 위키피디아는 누구의 것도 아니다. 참여자들 역시 돈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현재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공유경제는 레식 교수가 정립한 ‘금전적 대가가 수반되지 않는 교환’과는 다르다. 남에게 대여·제공함으로써 경제적 효용을 얻는 개념으로 바뀌었다.

공유경제의 가장 큰 성공 사례로는 에어비앤비가 꼽힌다. 에어비앤비 사업 참여자는 자기가 사는 집을 출장이나 긴 여행으로 비우는 동안 다른 이용자에게 얼마간의 돈을 받고 빌려준다. 자신이 거주하면서 여분의 방을 내어주는 경우도 있다. 어떤 사람은 집이 여러 채 있어, 남는 집을 내놓는다. 여행자가 머물 곳이 부족한 경우라도 모텔이나 호텔 등 새로운 숙박시설을 짓는 대신 에어비앤비를 활성화하면 이미 있는 집을 활용할 수 있다. 덕분에 해당 지역 자치정부는 숙박시설을 짓는데 드는 재원을 절감할 수 있다.

국내에도 유사한 서비스가 여럿 있다. 에어비앤비처럼 집을 공유하는 서비스로 ‘비앤비히어로’, ‘코자자’ 등이 있고, 차를 공유하는 ‘그린카’, ‘쏘카’도 서비스 중이다. 소유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과 같이 쓸 수 있는 물품은 집과 차 외에도 다양하다. 옷을 공유하는 ‘키플’과 ‘열린옷장’, 책을 나눠 읽는 ‘국민도서관 책꽂이’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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