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트럼프 대통령 방한, DMZ 방문 예정… 비핵화 협상 긍정적인 메시지 나올까
[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트럼프 대통령 방한, DMZ 방문 예정… 비핵화 협상 긍정적인 메시지 나올까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6.28 14:44
  • 호수 67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29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한다. 지난 4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정상회담 이후 80일만이자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8번째 정상회담이다. 

양 정상은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먼저 참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 등을 마친 뒤 29일 오후 한국으로 이동한다. 정상회담은 일요일인 30일 청와대에서 열린다. 

이번 방문은 지난 4월 워싱턴에서 개최된 한미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을 트럼프 대통령이 수락하면서 이뤄졌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미 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양국 간의 긴밀한 공조 방안에 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방한 일정 중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무장지대(DMZ) 방문이다. 비무장지대는 방한한 미국 대통령들의 필수 방문 코스다. 1952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을 시작으로 지미 카터, 로널드 레이건,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이 이곳을 찾았다. 

북한과 마주하고 있고, 한미 동맹에서 갖는 상징성이 큰 지역이기 때문에 미국 대통령이 이곳을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강력한 대북 압박 메시지가 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던 시점에 비무장지대를 방문해 “자유와 번영이 남북한만큼 극명하게 대조되는 곳은 없을 것”이라며 “여러분은 자유의 최전선에 서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2017년 11월 트럼프 대통령 방한 당시에도 문 대통령과 헬기로 비무장지대를 동반 방문하려 했으나 기상 문제 등으로 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 당시는 북한의 잇따른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트럼프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를 언급할 정도로 한반도의 긴장감이 극에 달했던 시점이었다. 

그러나 이번 비무장지대 방문이 성사될 경우 이전과는 다른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북미가 2018년 역사적인 첫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한반도 상황과 북미 관계가 크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친서를 주고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모두 상대 친서에 ‘흥미로운 내용이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대로 북미 또는 남북미 정상회담이 현실화된다면 비핵화 협상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부풀게 한다.

워싱턴포스트 등 일부 외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때 비무장지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남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으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문답을 하는 과정에서 이번 순방 기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김정은 위원장과는 다른 형식으로 이야기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겨 북미 접촉이 어떤 식으로든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에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이 비무장지대에서 메시지를 낸다면 비핵화 협상의 새로운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북미 정상회담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한미 정상의 공감대가 형성돼 긍정적인 메시지가 발현되기를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